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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록사나' 웹툰 작가 혹사 논란..."유산한 채 실시간 작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08-30 13:09:48

록사나 그림작가, 런칭 시점인 지난해 1월 임신한 몸에 강행군하다 유산됐다고 호소

작업 강행 요청한 작가는 임신으로 휴가 사용?..."저도 쉬게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카카오 전 담당자, 딩크족이라 유산 슬픔 잘 모른다 해"

온라인상 퍼지며 논란 확대...카카오 측 "런칭·휴재 관련 강요 없었다"

지난해 1월부터 카카오웹툰에 연재 중인 인기 웹툰 '록사나-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 웹툰에 '록사나-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을 연재하고 있는 그림작가 '여름빛'이 카카오 측 연재 압박에 건강문제와 유산을 겪었다며 호소해 노동착취를 당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여름빛 작가는 29일 자신의 트위터(@YOTON_KUU)에 10여개 이상 글타래를 남기며 록사나 런칭(웹툰 플랫폼 내 출시)와 관련해 카카오 측과 갈등이 있었다고 적었다. 록사나는 지난해 1월 31일 연재를 시작해 83만명 이상의 독자를 거느린 15세 이용가 로맨스 판타지 웹툰으로 아직까지 연재 중이다.

 

작가는 지난해 록사나 런칭 이전의 시점부터 있던 카카오 측과의 사건을 풀어놨다. 임신한 상황에서도 카카오 측이 무리하게 그림 작업을 요구했고, 이를 통해 건강이 상하고 유산까지 일어났다는 주장이다.

 

그는 "참 텁텁하고 씁쓸하다. 유산끼가 보이던 1주일 가량부터 당일 날 마음이 아픈것 조차 못 느낄정도로 혼절한 탓에 구급차에까지 실려가고도 전 피디님께서 런칭일 변경은 어렵다했다"며 "세이브원고 그럼 2~3개라도 덜 푸는걸 정말 간곡히 부탁드렸는데도 안된다셔서 그 날 전후로 하혈하며 원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림빛 작가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심경 글.[사진=그림빛 작가 트위터 캡처]

 

그림빛 작가에 따르면 그는 록사나 1부를 연재할 당시 하루에 2시간만 자며 작업에 나서는 등 강행군을 해왔다. 이후 유산과 함께 우울증, 두통, 후두 신경통, 어지럼증, 구역질, 빈혈, 이명, 불면증, 공황장애, 난청 등 증상과 함께 오른손은 중추신경 이상, 왼쪽 손은 말초신경 이상까지 생겼다고 한다. 작가는 당시 카카오 측 담당자에게 건강 문제를 호소했지만 "딩크족이라서 그 슬픔 잘 모른다"는 답을 들었고, 이후로도 작품 퀄리티와 관련한 지적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카카오 측 담당자는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전피디님께서 일이 많아서 피디님이 바뀔거란 이야길 전화로 통보하셔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임신휴가를 쓰셨던건가 보구나"라며 "아이의 탄생은 축하 할 일이지만 사람을 미워하면 안된다지만 내가 모자란 사람이라 그런지 그게 참 안되나보다. 아이는 밉지 않은데 사과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힘이 없다"고 원망을 드러냈다. 자신은 유산까지 하며 작업 강행군을 벌였는데 카카오 전 담당자는 곧장 쉬었다는 것이다.

 

그림빛 작가는 또 카카오 전 담당자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숨기려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을 이용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카톡으로 (임신 사실을) 올리셨으면서 왜 저만 갑자기 멀티프로필로 아무것도 없이 바꾸셨나"라며 "저도 유산했을 때 조금이라도 쉬게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라고도 적었다. 
 

카카오웹툰 록사나 페이지 모습.[사진=카카오웹툰 페이지 캡처]

 

이어 카카오 전 담당자를 향해 "저도 유산해서 많이 힘들었다"며 "아이는 생명이 아니었나. 딩크족이라서 그 슬픔 잘 모른다 하신분이 어째서 사진을 올렸다가 제게만 안보이게 바꾸신건가. 밉다"고 원망하기도 했다.

 

29일 늦은 저녁 올라온 그림빛 작가의 폭로 글은 카카오 웹툰 내 게시판은 물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올라 공분을 사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갑질", "노동착취 맞다"는 등으로 작가를 거들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록사나에 30일 달리고 있는 의견들.지[사진=카카오페이지 댓글 캡처]


카카오 웹툰 측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작가의 해당 주장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당시 담당자 면담을 확인했을 땐 작가가 요청한 건강 사유로 인한 휴재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다. 작품 런칭이나 휴재 관련 강요하는 일은 업계에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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