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햄버거 이어 라면까지…농심發 가격 인상, 도미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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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 기자
2022-08-24 17:31:27

24년 만에 적자 낸 농심, 라면·스낵 각각 11.3%·5.7% 인상…국제 밀가루·팜유 가격 상승 직격탄

오뚜기·삼양식품 "가격 인상 결정된 바 없어"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서민 음식’ 대표주자 햄버거가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라면도 그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농심이 기습적으로 라면 가격을 인상하면서 업계의 눈치작전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라면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팜유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드는 모양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밀(소맥)과 팜유류의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63.5%, 73.9% 급등했다. 지난 2월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곡물가 인상을 이끌었고, 이로 인해 국제 밀 가격이 치솟았다. 옥수수, 식용유, 설탕 등 기초 수입식품 가격 오름세도 2분기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타격을 입었다. 국내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올 2분기 국내 사업 부문에서 24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농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별도 기준(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실적)에서는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이에 농심은 내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하기로 했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이다. 당시 농심은 신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6.8%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들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인상 폭이 커졌다.
 
추석 이후 인상되는 품목은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다.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820원으로, 새우깡의 가격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심화됐다”며 “그간 라면과 스낵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인상 압박을 감내했지만, 2분기 국내에서 적자를 기록할 만큼 가격조정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농심이 라면값을 인상하면서 오뚜기, 삼양식품 등 타 라면업체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지만 농심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심각해 언제까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오뚜기 측은 “가격 인상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원재료 값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은 똑같은 상황”이라면서 “아직 내부에서 가격 인상과 관련해 언급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한국 맥도날드가 오는 25일부터 68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4.8% 올린다. 지난주에는 노브랜드 버거가 8개월 만에 40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하기도 했다.
 
또 버거킹과 롯데리아 등 다른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도 지난 8개월 사이 두 차례나 제품 가격을 인상을 단행했다. 고물가에 가격 인상 주기도 빨라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다른 라면 업체들도 가격 인상 없이 버티긴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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