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하나은행, 업계 최다 '횡령' 오명…박성호 2년차 '내부통제' 시험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5-30 11:00:00

5년간 17건, 금액만 70억…올해도 1건 '조사중'

같은기간 1~2건 불과 수협·대구은행 등과 대조

정치권 "횡령규모 커져…금융위 무능함 보여줘"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 본사 [사진=하나금융]

[이코노믹데일리] 수년째 묻혀 있었던 은행권 횡령 비위가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2년 차 임기를 맞은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내부 통제' 시험대에 올랐다. 국내를 대표하는 메이저급 하나은행이 은행, 증권, 제2금융권을 막론한 금융권 통틀어 최다 횡령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밝혀지면서다.

30일 금융감독원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등에 따르면 최근 5년여(2017년~2022년 5월 현재) 동안 하나은행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은 직원 수는 17명으로 집계됐다. 박 행장이 취임한 작년 기준에만 3명이 회삿돈을 빼돌렸고, 이를 포함한 해당 기간 총 횡령 금액은 70억원에 달하고 있다.

우리은행에서 최근 전대미문의 660억여원(추정치) 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나 업계 최다 횡령 건수를 기록한 하나은행 실태는 수면 아래에 감춰졌던 셈이다. 더욱이 올해 들어서도 또다시 횡령이 발생한 하나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중 2017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횡령이 발생한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박 행장은 당행 관리 총책임자로서 부실한 내부 통제에 관한 책임이 불가피해졌다. 직전까지 큰 폭으로 줄어든 횡령 규모가 박 행장 취임 이후부터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에서는 △2017년 2명(횡령 인원수), 16억원(횡령 총액) △2018년 4명, 13억원 △2019년 5명, 4억원 △2020년 2명, 100만원 등으로 횡령 규모가 감소세를 보였다.

잠잠해지나 싶었던 하나은행 횡령은 박 행장이 작년 3월 취임한 후 △3명, 35억9000만원으로 다시 크게 늘어났다. 5년여 동안 하나은행에서만 17건 횡령이 잇달아 터질 동안 Sh수협은행(1건), BNK경남·DGB대구·제주은행(각 2건) 등에서는 불과 1~2건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금감원은 올해 적발된 하나은행 횡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 측도 "이 건(올해 발생건)은 횡령액과 환수액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에서 올해 4월쯤 적발한 횡령 사건은 이날 현재 "종결 보고 접수 전(前)으로, 횡령 금액이 미확정된 금융사고인 이 건은 자체 징계를 진행 중"이라고 당국 측에 보고됐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하나은행은 물론 전 금융권에서 같은 기간 횡령한 임직원 수는 무려 174명, 금액만 1092억원에 달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둘러싼 화살은 금융당국의 미흡한 감독 기능을 겨냥하는 양상이다. 더욱이 횡령 사건은 끊이질 않고 지속되고 있으나 금액 환수율이 35% 수준으로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 의원은 "5년여간 확인된 금융권 횡령금액만 1000억원을 훌쩍 넘고 최근 들어 금액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 기능의 부재와 무능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위는 금융권역별 연 1~2회 실시하는 금융회사 감사 담당 임직원 대상의 내부통제워크숍을 분기별로 늘려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재편돼야 하는 1기 금융당국에서는 제대로된 금융감독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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