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주도권 잡아라' 전기차용 배터리 전쟁 2막 올랐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5-28 05:00:00

SK온·LG엔솔·삼성SDI 등 배터리 3사, 대규모 투자 계획 밝혀

CATL·파나소닉 등 글로벌 경쟁 업체도 美 시장 진출 본격화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차용 배터리 제작사들이 일제히 대규모 투자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배터리 주도권을 두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신호탄을 날린 것은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와 손잡고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기로 했다.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연산 60GWh는 약 100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합작법인은 연산 60GWh의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총 약 6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따라 합작사가 투자하는 6조원, 현재 건설중인 조지아 1, 2 공장 3조원 등 총 9조원의 직간접 투자 외에도 향후 시장 확대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시회 관계자들이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배터리(왼쪽)와 원통형 배터리(오른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LG그룹도 가세했다. LG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배터리, 전장,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분야에 10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조원 이상을 배터리·배터리 소재 분야에 쏟아붓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문 영역인 원통형 배터리는 물론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손잡았다. 북미 3위 완성차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함께 3조 1560억원을 투입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JV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양사는 25억 달러(약 3조 1563억원)를 투입해 연 23GWh 규모 배터리 셀·모듈 제조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1회 충전으로 500㎞를 달리는 전기차 28만여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올해 말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1~3월)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합작공장이 들어설 부지로 선정된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는 스텔란티스의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이 가동 중이다. 그뿐 아니라 인근 미시간주, 일리노이주, 오하이호주 등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만큼 합작공장이 향후 스텔란티스의 북미 전기차 생산 주요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내 배터리 3사 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건설을 위한 최종 검토에 돌입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와 켄터키 주에서 BMW 등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것이다. 

CATL은 이미 지난 2020년에 켄터키 주 글래스고에 있는 시설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가동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소재 공장의 경우 2026년 배터리 생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 일본 파나소닉도 테슬라에 공급할 제품용 생산 공장 부지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데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와 협력할수록 배터리 주도권을 잡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 아래 보조금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통과된 인프라법에 따라 최근에는 31억 달러를 자국 내 신규 자동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에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유럽과의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GM·포드 같은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와 배터리 업체 간 합작을 통해 배터리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미국 내 공장 건설은 주도권 확보에 있어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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