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르쌍쉐, '신차 출시'·'수장 교체'로 제2의 도약 노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05-31 06:00:00

최근 부진 딛고 전환점 마련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출시 예정

르노코리아, 中 지리자동차와 협업 관계 구축

한국지엠, 수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밀려 해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이른바 '르쌍쉐'가 신차 출시와 수장 교체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르쌍쉐는 최근 부진을 딛고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세 회사의 합산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1~3월) 10.7%로, 2018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신차 출시와 수장 교체 등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토레스 티저 이미지. 사진=쌍용차]


◆재매각 앞둔 쌍용차, '토레스' 출시로 반등 모색

신차 출시의 첫 출발은 쌍용차가 끊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지난 17일 올 여름 출시 예정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토레스는 남미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칠레의 국립공원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 따왔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전설적인 SUV '무쏘'의 후속작이다.

쌍용차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토레스를 통해 모험과 도전 정신,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가치를 구현한 정통 SUV라는 의미에서 차명을 토레스로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첫 작품이다. 강인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정통 SUV 스타일을 완성했다.

토레스 초기 모델은 경유 없이 가솔린으로만 파워트레인(동력 장치)을 구성하며, 코란도와 렉스턴 사이 중형 SUV로 출시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지난 3월부터 토레스 시범 주행을 하고 있다. 다음달 마지막 품질 점검을 마무리하고 7월경 사전계약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토레스는 이달 초 열린 사전 품평회에서 쌍용차 대리점 대표들로 구성된 대리점협의회로부터 상품성과 디자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 반응도 뜨겁다.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는 "무쏘의 추억이 떠오른다" "디자인이 너무 멋있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가 쌍용차 부활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며 "실제로 쌍용차의 전성기를 대표하던 SUV '무쏘'와 '코란도'를 뛰어넘는 흥행성을 가졌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새로운 예비 인수자로 자금력이 탄탄한 KG그룹이 선정된 것도 호재다. KG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운영 자금을 포함해 9000억 원을 인수 대금으로 제시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최종 인수가 무산됐기 때문에 자금력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화학과 제철, IT, 미디어, 음식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KG그룹은 공정자산 기준 5조3460억 원으로 재계 71위다. 사실상 대기업이라 봐도 무방하다.

KG그룹이 쌍용차 최종 인수에 성공한다면 KG그룹 계열사 KG스틸의 존재가 신차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KG스틸은 차체와 차체와 내·외장재에 사용하는 강판을 만든 경험이 있다. 아울러 과거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한 인연도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XM3.[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사명 바꾼 르노코리아자동차, 中 지리자동차와 협업으로 돌파구 찾는다

올해 초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삼성'이 빠지고 '코리아'가 포함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사명을 바꾼 르노코리아는 지난 11일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 회사인 지리자동차가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신차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선임된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지리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신차 개발과 안정적인 판매량 증가, 미래 잠재 소비자 확보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가 볼보차·폴스타 등 서구권 브랜드를 보유한 지리차의 기술과 영향력을 활용할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인기 차종인 소형 SUV XM3도 국내 시장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올 하반기(7~12월) 하이브리드 모델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친환경 시대를 맞아 휘발유·경유차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로 갈아타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 여기는 국내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7월 유럽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월에는 1만1956대를 수출해 작년 대비 399.6%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의 성공으로 올 1~4월 누적 수출량이 전년 대비 216.5% 늘어난 4만567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XM3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로 내수 판매까지 활성화 될 경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로베르토 렘펠 신임 한국GM 사장. 사진=한국GM]


◆한국지엠, 수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

한국지엠은 수장 교체로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한다. 다음달 1일부로 엔지니어 출신 로베르토 렘펠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렘펠 사장은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제품 기획과 차량 개발을 맡아왔으며, 2015년부터는 한국에서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렘펠 사장은 2019년 R&D 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가 분사하면서 초대 사장으로 역임됐으며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 상반기(1~6월) 출시 예정인 새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모델 개발에서 총괄수석엔지니어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지엠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 등으로 지난해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렘펠 사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생산 정상화와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지엠은 공장 효율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노사가 사업장간 인력 전환 배치에 합의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부평2공장 인력 1200명을 연말까지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으로 보낸다. 700명이 창원공장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부평1공장으로 간다.

신차 개발 역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내년부터 창원 공장에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차세대 CUV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이 차량을 내수 판매하고 전 세계에 수출해 연 25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도 이 모델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르쌍쉐가 어느 정도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며 "최근 르쌍쉐 행보를 보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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