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원유가연동제에 자리 꿰차는 '수입산' 멸균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2-05-21 08:00:00

[사진=BGF리테일]

[이코노믹데일리] 국산 우유 가격이 원유가격연동제, 쿼터제와 맞물려 고공행진하는 동안 수입산 멸균 우유가 자리를 넓히며 코로나 우유 특수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2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년 만에 원유 가격을 인상(21원)한 이후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우유 빅 3 등 유업계는 작년 하반기 우유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작년 10월부터 서울우유는 대형마트 기준 흰 우유 1ℓ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대(5.4%)로 조정했다. 남양유업도 2500~2600원대(4.9%)로 올렸다. 이후 매일유업도 4~5%, 동원F&B 6%, hy 6.1% 인상이 줄을 이었다. 

이는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예고된 우유값 조정이다. 국내 쿼터제와 원유가격연동제는 유업계가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일 수 없도록 하면서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수입산 대비 가격 경쟁력부터 떨어뜨린다. 

원유 쿼터제는 시장에 따라 원유를 구입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해진 양만을 낙농가로부터 의무적으로 사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가 부족한 현재는 남는 우유로 분유나 치즈를 만들고 있다. 

원유를 비싼 값에 구입한 탓에 유업계는 시판하는 흰 우유값을 올리게 되고 소비자들은 대체재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 코로나로 우유 수요가 늘어도 국내 유업계 특수로 이어지진 않는 모습이다. 1ℓ 가격이 1000원대 저렴한 수입 멸균유로 발길을 돌리면서다. 평균 수입산 멸균유 가격은 1ℓ 당 1000원선이다. 일례로 편의점 CU는 이런 수입산 멸균유 인기에 폴란드 직수입 멸균유 밀크 시크릿 우유를 단독 상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해당 제품만 봐도 1ℓ 당 1850원으로 2000원을 넘지 않는다. 

국산 원유 가격은 1ℓ 당 1100원으로 수입산 멸균유 소매 가격을 웃돌고 있는 것이다. 결국 비싼 원유 가격이 국산 우유 가격 경쟁력 저하의 원인인 것이다. 지난 3월 기준 국산 우유 소매 가격은 1ℓ 당 2711원이다. 

멸균유는 130도에서 150도 사이 고온에서 2~5초 가량 가열, 균을 100% 제거하고 특수 포장 용기로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처리해 유통 기한이 길다. 이처럼 긴 유통기한은 소비자에게는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일반 우유는 제조 이후 유통 기한은 10일 가량이다. 소비 기한은 냉장 50일 정도다. 멸균유는 유통 기한만 봐도 12주 약 3개월이다. 특히 수입 멸균유 유통 기한은 국내산 멸균유보다 월등히 긴 1년이다. 보관이 더 쉬운 것이다. 국내산과 달리 소용량부터 500㎖, 1ℓ 용량도 다양하다. 

코로나로 우유 수요는 늘었지만 동시에 편리함도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런 특수는 저렴한 가격대 수입산 멸균유로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멸균유 수입량은 2011년 이후 연평균 60%씩 성장세다. 작년 멸균유 수입량은 재작년(2020년) 대비 약 2배인 2만 3000톤이다. 수입산 멸균유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멸균유 시장도 2016년 약 453억원에서 2020년 1336억원으로 4년새 3배가 확대됐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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