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권가, 금리 상승 '타격'…일평균 20% 하락 1Q '먹구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4-11 09:41:17

5대 증권 1분기 순익 합산 8000억 하회 전망

전년 대비 30% 감소치…컨센서스 10% 밑돌아

금리 상승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1분기 증권업계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일대의 모습 [사진=아주경제DB]

 금리 상승에 직격탄을 맞은 증권가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예금-대출) 금리차 마진을 남기는 은행권과 달리 증권업계는 거래 수수료 부담에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순익 감소와 함께 증권사별 평균 전망치인 컨센서스를 밑돌 예상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금융(한국투자증권)·NH투자·키움·삼성증권) 1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들 5개사 지배주주 합산 순이익 전망치가 8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동기 대비 35%가량 떨어진 것으로, 컨센서스 9000억여원 보다도 10% 넘게 하락한 수치에 해당한다.

증권업계 실적 기상도에 먹구름이 낀 결정적인 이유는 금리 상승 압력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조만간 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빅 컷' 단행을 기정사실화했고, 한국은행 역시 다음달부터 본격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국내외 시장에 선반영되면서다.   

매매수수료(브로커리지) 부담이 커진 고객 감소는 증권사 최대 수익원인 수수료손익을 떨어뜨렸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연관한 지정학적 위험요소(리스크)도 직간접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업계는 특히 증권사별 수수료손익의 경우 브로커리지 감소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0% 가까이 하락하고, 채권평가손실이 늘어난 상태에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마저 부진하면서 5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등 주요 지표가 둔화된 데 비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선방한 수준인데 이는 자산 재평가인 인식에 기인한다"며 "업종 목표 시가 총액을 9.6% 하향하지만, 업황은 하단에 가까워진 수준으로 판단하기에 장기적 관점에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증권업종 최선호 종목으로는 미래에셋과 한국금융이 지목됐다. 이 연구원은 "비우호적 환경에서도 손익 방어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미래에셋은 비시장성 자산의 평가 및 처분익, 한국금융은 한투의 견조한 투자은행(IB) 실적과 비증권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역시 증권업계 순익 전망치를 기존 보다 낮췄다. 대신증권은 5대 증권사의 1분기 순익 합산을 9900억여원으로 추산한 결과 앞서 내놓은 전망치에 비해 11% 낮아질 것으로 봤다. 전년 동기 순익 합산 대비 33%가량 낮아진 결과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별 거래대금은 계속 감소하고 금리는 오를 것"이라며 "분기별 2000억원에 육박하는 어닝파워는 유지되지만 추가 증가 여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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