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5대 금융 저축은행, DT 사활…모바일 플랫폼 고도화 '집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아현 기자
2022-04-07 06:00:00

디지털 역량 다지기 주력…"업계 리딩뱅크 목표"

지주 협력 전략…계열사 약점 털고 시너지 기대

"저축銀 미래성장 동력은 DT뿐 자생력 갖춰야"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KB저축은행]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계열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DT)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DT에 초점을 맞추고 모바일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금융지주사와 시너지를 내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 KB, 대출자산 2조 돌파… ‘키위뱅크’ 효자 역할

KB저축은행은 디지털 저축은행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는 올해 1월 취임식에서 “빠르고 연결이 쉬운 디지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KB저축은행은 자체 모바일뱅킹 앱 ‘키위뱅크’ 출범 이후 대출 자산 규모가 지난해 2조원을 돌파했다. 
 
KB저축은행의 빠른 성장에는 ‘키위뱅크’의 역할이 컸다. 2020년 7월에 출시한 키위뱅크는 기존 앱인 ‘KB착한뱅킹’을 개편한 모바일뱅킹 앱이다. 키위뱅크는 영업시간 외 주말이나 야간에도 계좌개설과 예∙적금 상품가입, 대출거래 등이 가능하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상품 가입을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맞춤한도조회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맞는 최적의 대출상품을 추천해주고 있다. 업계 최초로 행정안전부 ‘비대면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도 구축해 24시간 365일 금융 거래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KB저축은행은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인 만큼 국민은행과 연계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이 국민은행 대출 신청 조건에 미달할 경우 KB저축은행 상품을 연계해 대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또 KB금융그룹과 시너지를 내면서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에 참여한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인력 교류 등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KB저축은행의 올해 중점사업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다. 외부 환경변화에 유연한 코어뱅킹(Core Banking) 시스템 구축으로 업권 내 리딩 뱅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 시스템을 구축을 완료한 후 고객의 요구에 맞게 ‘키위뱅크’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 신한, 비대면 프로세스로 ‘디지털 금융’ 추진
 

신한저축은행 디지털 플랫폼 [사진=신한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은 ‘서민금융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서민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뒀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는 지난해 취임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디지털 금융 선도’가 앞으로 신한저축은행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신한저축은행은 2016년 업계 최초로 비대면 대출상품인 ‘참신한자동대출’을 출시하며 일찌감치 중금리 대출 시장을 선도했다. 이어 중금리 대출 주력상품에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 24시간 365일 대출이 가능한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서류제출부터 심사, 송금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완전자동대출’도 강화했다. 지난해 6월에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해 고객들이 신한저축은행 앱에서 다양한 금융회사의 계좌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
 
이에 신한저축은행은 현재 비대면 대출이 90%에 이르고 자동대출이 신규고객의 70%를 차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비대면 플랫폼의 전면개편을 추진 중이다. 올해 초에는 ‘디지털 영업채널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팀(TFT)을 결성했다. 기존 비대면 채널을 고객 관점에서 리뉴얼하고, 최근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해 비대면 프로세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수신 부문 2개로 이원화된 ‘신한저축은행 모바일대출’과 ‘신한저축은행 스마트폰뱅킹’ 앱을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을 하나로 통합해 고객들이 신한저축은행의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 우리금융, 맞춤형 금융 서비스로 ‘디지털 경쟁력’ 제고

우리금융저축은행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오프라인 중심의 서비스 전략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해 초우량 저축은행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오프라인 중심 서비스를 디지털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지난해 7월 모바일뱅킹 앱 ‘우리WON저축은행’을 출시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우리금융그룹에 편입한 후 디지털화를 위해 첫 번째로 추진한 플랫폼 사업이다.
 
특히 신명혁 대표는 고객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 대표의 지휘 아래 ‘우리WON저축은행’ 앱은 중금리∙소액∙차량 대출 등 개인 맞춤형 금융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우리금융과 원스톱 연계대출 서비스를 출시해 그룹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스톱 연계대출은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 고객의 제2금융권 대출 상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했다”며 “앞으로 제휴 금융사를 확대하고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역시 우리금융그룹과 함께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올해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을 선포하고 자회사의 플랫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자회사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디딤(DIDIM)’이라는 지원 제도가 있다.
 
디딤을 통해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디지털 경험이 부족한 자회사와 디지털 역량이 충분한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자회사를 연계해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 하나, 과감한 투자로 디지털 경쟁력 확보

하나저축은행도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하나저축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하던 시절 과감한 투자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하나저축은행의 숙원 사업이던 신시스템과 비대면 플랫폼 사업 부문에 200억원가량의 투자를 진행해 2020년 모바일 앱 ‘하나원큐 저축은행’을 성공적으로 개시했다.
 
지난해 4월에는 비대면 중금리 대출 상품 ‘원큐슈퍼드림론’을 출시했다. 원큐슈퍼드림론은 비대면 자동심사대출로 고객 편의성을 높인 상품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앱 리뉴얼을 단행하며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올해 취임한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도 디지털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하나저축은행도 디지털 전환에 주력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NH, ‘디지털’이 향후 성장 동력…메타버스 활용도

NH저축은행은 새로운 사업과 수익원을 적극 발굴하며 디지털 금융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핀테크를 통한 연계대출과 모바일 앱 ‘NH 픽 뱅크(FIC Bank)’로 대출 공급을 늘려 실적 성장을 이뤘다.
 
최광수 NH저축은행 대표는 2020년 6월 취임하며 디지털뱅킹 역량을 강화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금융 분야의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어 디지털 경쟁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NH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NH 픽 뱅크를 출시했다. NH 픽 뱅크는 비대면 계좌개설, 연락처 이체, 증명서 발급 등 간편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통신사 패스(Pass) 앱 인증 및 모바일 OTP 등 디지털 인증 서비스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해 12월에는 네이버Z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가상현실 맵 ‘픽 뱅크 월드(FIC Bank World)’를 열었다. NH저축은행만의 가상공간을 선보이고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자)와 소통에 나섰다.
 
아울러 NH저축은행은 모바일 앱을 고도화해 고객 중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디지털 저축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에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구축해 오픈할 예정”이라며 “작년에는 금융 거래가 막힘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고도화 했고, 올해는 픽뱅크의 사용자경험(UI∙UX)를 개편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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