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치킨스칸' 윤홍근 회장 "2025년 세계 5만개 가맹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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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이호영 생활경제부 기자
2022-02-22 09:45:10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장·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숨은 '일등공신'

1995년 자본금 5억으로 창업...작년 기준 매장 수 1746개로 업계 1위

업계 첫 해외 진출 '치킨 한류열풍' 주역...57개국 500여개 매장 운영

[사진=연합뉴스]

  ‘한국 금메달 선수들, 황금빛 치킨에 빠지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최민정 선수에게 ‘치킨연금’이라는 선물이 주어졌다. ‘치킨 연금’은 사실상 ‘평생 무료 치킨'이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단장 겸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인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치킨이 먹고 싶다’는 선수들에게 통 큰 선물을 안겼다.

윤 회장은 "내가 하고 있는 BBQ 외식 사업의 핵심 목표가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통해 고객들이 건강하고 기쁨을 얻도록 하는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하고 훈련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계올림픽에서) 감동을 주는 선수가 있다면 광고 모델 발탁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홍근 회장, 올림픽 선수단장이자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으로 ‘숨은 일등공신’

윤 회장은 2005년 서울시스쿼시연맹 회장에 선임된 이래 국내 기업 최초 스쿼시 실업팀을 창단하는 등 스포츠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2020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회장을 맡은 뒤 선수들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으로서 올림픽 개최 전부터 선수단에게 보양식을 제공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고, 지난 1일에는 베이징 현지에서 설을 맞은 선수단에게 세뱃돈을 전달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본인의 SNS를 통해 베이징 현지소식을 공유하고 선수들의 경기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 편파판정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선수단장으로서 윤 회장의 활약도 부각됐다. 윤 회장은 '쇼트트랙 경기 편파 판정' 논란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직접 항의하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다는 뜻을 밝혔다. 제소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편파판정을 막아내는 효과를 가져왔다. 편파판정 등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수확할 수 있었다.

윤 회장은 개인 종목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 단체 종목은 금메달 2억원, 은메달 1억 5000만원, 동메달 1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4년 전인 평창올림픽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전한 우리 쇼트트랙 선수들은 노력한 만큼 받게 될 포상금도 두둑할 전망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으로 '황금올리브치킨‘이 뜻밖의 큰 홍보효과를 누리면서 가장 큰 수혜자는 ‘BBQ’라는 얘기가 나온다.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황대헌의 ‘황금 올리브’ 발언 이후 BBQ의 치킨 매출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BBQ의 매출은 평소 대비 주문량이 30%가 급상승했고, 황대헌 선수가 언급한 '황금올리브 닭다리' 제품의 경우는 가맹점 패밀리들의 원료 주문량이 평소대비 50% 정도까지 폭증해 수급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정도였다. 일부 매장에서는 조기매진이 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BBQ는 국가대표 선수 출전일 주문 고객 중 매일 1000명을 추첨해 인기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단 응원 이벤트 참여자를 대상으로 업계 최초 NFT를 1만명에게 증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금 올리브 치킨. [사진=제너시스 BBQ 홈페이지 캡처]


◇'닭과 사랑에 빠진 남자‘ 윤홍근, ’치킨왕‘으로 세계 시장에 우뚝 서다
 
'닭과 사랑에 빠진 남자', '닭에 진심'. 윤홍근 회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윤 회장은 자신의 태몽은 춤추는 봉황이 하늘에서 내려와 품에 안기는 꿈이라며 '닭은 내 운명'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1955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윤 회장은 순천고와 조선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미원그룹(현 대상그룹)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회사가 닭고기 생산업체 마니커를 인수하면서 영업부장으로 10년간 일했다. 운명과도 같은 닭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그는 6개월 만에 매출을 10배 이상 증가시키는 실적을 올리며 '하루 20만 마리 생산'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치킨 전문점이 필요하다는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 치킨점은 치킨을 술안주 중 하나로 취급하는 호프집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호프집은 가족단위 고객이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고, 기존 치킨집과 차별화해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1995년 9월 제너시스비비큐 그룹의 모태가 된 BBQ를 자본금 5억원으로 세웠다. 상호는 ‘최고의 믿을만한 품질(Best of the Best Quality)’이란 뜻을 담고 있다.

윤 회장은 "고비용이 고품질이라는 공식은 맞지 않다. 좋은 원재료를 써야 최고의 품질이 나온다. 며칠씩 생닭을 먹어보면서 질감과 육감을 비교해보고, 어떤 상태에서 가장 좋은 맛이 탄생하는지 알아냈다"고 술회한 바 있다.

윤 회장이 사업 초기 경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고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일했을 정도라고 한다.

BBQ 브랜드는 IMF 이후 치킨 프랜차이즈 열풍을 몰아 창업 4년 만인 1997년 가맹점 1000개를 돌파했다. 2021년 정보공개서 기준 가맹점 수는 1746개로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1위다.

윤 회장은 제너시스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경영 이념을 갖고 있다. 창업 5년만에 세계 최초로 '치킨대학'을 세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치킨대학은 경기도 이천에 2000년경 설립돼 수료자만 약 3만명에 이른다. 국내 가맹점은 모두 치킨대학 교육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 글로벌에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와서 수료하고 현지에 확산하고 있다. 

그가 몇 년 전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성공모델을 만들고 무형의 자산을 전파해서 가맹점주가 성공할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교육사업이나 다름없지요. 사업환경이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지 늘 고민해야 합니다."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폭발적 성장을 이뤄내는 위대한 BBQ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그간 다져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자사앱(BBQ앱) 대규모 리뉴얼 △딹 멤버십 사용자 확보 △기프티콘(E-쿠폰) 거래 극대화 △자사몰 사이트 구축 등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제너시스 BBQ]

◇'K치킨 대표주자' BBQ, "불가능은 없다“…2025년까지 전 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 목표

윤 회장은 창업 때부터 프랜차이즈의 상징인 맥도날드를 앞질러 전세계 5만개의 가맹점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2003년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최초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미국과 중국, 동남아, 중동 등에 진출했다. 치킨 한류 열풍을 일으킨 시초다.

제네시스BBQ는 현재 미국·캐나다·호주·독일·대만 등 글로벌 57개국에 5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첫 해외 진출국인 중국(150여개), 베트남·싱가포르·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100여개)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텍사스·일리노이 등 미국 내 18개 주에 출점해 있다.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기 있는 음식 전문지 ‘매쉬드(Mashed)’는 최근 한류 열풍의 성장세와 함께 BBQ치킨을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브랜드로 보도했고 최근 미국 폭스(FOX) 뉴스도 K-푸드의 대표 주자로 소개했다. BBQ는 지난해 7월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가 선정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5위'에 올랐는데 해외에 진출한 국내 외식 브랜드 중 유일하다.

매쉬드는 BBQ의 시그니처 황금올리브오일을 사용한 조리법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동시에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점과 프라이드치킨 외에 선택지가 넓지 않은 대부분의 미국 치킨 프랜차이즈와 달리 허니갈릭·황금올리브·반반·소이갈릭 등 다양한 치킨을 즐길 수 있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특히 BBQ가 가진 차별성으로 트렌드와 지역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집중 소개했다. 일례로 조리시간 없이 픽업이 가능한 ‘그랩앤고(Grab&Go)’ 시스템을 도입한 뉴욕 맨하탄점이 대표적이다.

BBQ 관계자는 “한류 성장세에 힘입어 BBQ의 맛과 품질을 위한 고집,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와 시스템으로 만든 브랜드 파워가 미국에서 K-푸드의 대표주자로 주목받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2025년 전 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 목표를 실현하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업25주년을 제2전성기의 기점으로 삼아 세계 프랜차이즈의 새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치킨스칸' 윤홍근 회장, 그의 혁신과 도전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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