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박차훈號 새마을금고 순항…임인년 ESG 과녁은 '청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1-25 07:50:22

연임 성공 박 회장 "안정적 성장·ESG경영 박차"

지역공동체 위기극복…청년 친환경 취,창업 지원

중앙회장 취임 5년만에 자산 150조→240조 확대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연임에 성공한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65)은 임인년 닻을 올리며 제2기 체제가 나아갈 최우선 좌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설정했다. 새마을금고 태생이 지역에 기반한 상호협동조합인 만큼 전국 각지 사회적 경제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올해는 특히 '청년'을 키워드로 친환경과 취·창업 부문에 주력할 계획을 세웠다. 한 번 잡은 목표는 끝을 본다는 집념 때문에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박 회장은 설 연휴를 앞둔 23일 "MG(새마을금고)와 만나면 당신이 주인공"이라며 새해 사업 추진 의지를 다졌다.  

◆ 박차훈표 ESG 키워드 '청년' 그리고 '친환경' 

"MG=Make Green"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 심볼인 'MG' 이니셜을 친환경 의미로 풀어 설명했다. 금융권 전반에 불어닥친 ESG 경영 기조가 생소하지 않다고도 일축했다. 대다수 금융회사들이 ESG 중 'E(환경)' 부문에 무게를 싣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서울 소재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비롯해 전국 1300개 지역 새마을금고 영업점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각종 친환경 사업과 캠페인을 벌여 왔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박 회장은 2018년 첫 새마을금고 수장으로 선출된 이후 지금까지 3년 동안 외연 확장과 이미지 개선에 주력했다면 앞으로 3년 동안은 금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밝힌 금고 본연의 역할이 곧 ESG 경영과 궤를 같이한다는 의미로, 올해부터는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전했다.

새마을금고가 주관하는 청년 취업캠프 '내일을 잡(JOB)아라'는 박 회장이 취임한 원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는 새마을금고 대표 청년 지원 사업이다. 매년 변화하는 일자리 트렌드를 분석해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참가자 취업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박 회장은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취업을 앞둔 청년들에게 더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취업역량 강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며 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주문했다. 단순한 서류 전형과 면접 시험 대비에서 나아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업 시장 대세로 자리 잡은 비대면 인공지능(AI) 면접과 수시 채용 등에 특화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평소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박 회장 지론이 ESG 경영 중에서도 청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며 "올해 5기를 맞는 내일을 잡아라 프로그램에서 취업 준비생들 모두가 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청년이 그린(Green) 창업 캠프'도 박 회장 아이디어가 시발점이 됐다. ESG 경영에 맞춰 친환경 분야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창업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하자는 뜻이 투영됐다. 실업난을 해소하는 동시에 유망한 친환경 아이디어를 찾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순기능도 발현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1차 심사를 거친 10개 팀은 환경·사회혁신 강화 교육, 비즈니스 모델 강화 워크숍 등에 참여했고 최종 선발된 5개 팀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사회적경제 조직 육성 지원사업인 '소셜 성장 지원사업 4기 Starter 트랙'으로 우선 선발됐다"고 말했다. 소셜 성장 지원사업에 선발되면 2년 간 사업 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박 회장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에게도 꾸준히 관심을 갖는다. 청년들 주거비를 지원하는 'MG희망나눔 청년주거장학 지원사업 내집(Home)잡(Job)기' 사업도 이런 배경으로 실행됐다. 작년에는 100명을 선발해 1인당 최대 25만원 월세를 공급했고 비대면 자원봉사활동 등 사회 환원 활동도 연계했다.

박 회장은 "취임한 첫 해부터 'MG희망나눔 소셜성장 지원 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사회적 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정부 주도 '그린경제' 실현을 위해 새마을금고 역시 'Make Green' 캐치프레이즈로 저탄소,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 박 회장 "금고가 먼저다"…책임경영 기반 안정적 성장

박 회장은 올해 또 다른 경영목표로 안정적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지목했다. 지난 3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으니 앞으로 3년 간은 내실을 다지며 견고한 성장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이와 상통하는 그의 취임 일성은 "금고가 먼저"라고 밝힌 자율적 책임 경영이다.

하루가 멀게 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면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역할이 규제 보다는 지원에 중점을 맞춰야 한다는 판단이 따랐다. 각 지역 금고가 중앙회에 납부하는 각 분담금을 경감하고 금고별 애로사항 등 목소리를 중앙회 경영에 적극 반영한 결과, 중앙회 자산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박 회장이 취임하기 전 150조원이던 새마을금고 자산은 2018년 163조, 2019년 190조, 2020년 209조, 2021년 240조원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런 성장세를 이어갈 기폭제로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DT) 전략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촉발한 비대면 금융 문화에 뒤처지지 않고 미래 금융 소비 주축이 될 MZ(1980년~2000년대생) 세대를 겨냥한 DT가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 DT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정보기술(IT)센터도 최근 완공했다. 통합민원관리시스템 구축도 마무리했다.

지난해 5월 리뉴얼한 새마을금고 스마트뱅킹 플랫폼 'MG더뱅킹'도 박 회장이 진두지휘한 대표적 DT로 평가받는다. 박 회장은 MG더뱅킹 시현과 관련해 실무부서에 MZ뿐만 아니라 실버 세대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MG더뱅킹을 이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플리케이션(앱) 화면이 직관적이라는 호평이 나오는 이유에 해당한다.

더불어 '간편패스' 기능의 경우 거래의 보안성을 높이면서 거래 절차를 간단히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6자리 숫자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로그인, 이체, 간편 출금 등 상당수 금융거래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간소화 서비스다. 

박 회장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2021년 11월 새마을금고 고객(콜)센터 고도화 작업을 완료했다"며 "느린 말 서비스와 실시간 음성·문자 변환프로그램 등으로 청각장애인, 실버세대, 모바일 사용자 이용 편의를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는 '종이없는 MG, 찾아가는 MG'라는 지표로 디지털 창구와 태블릿 브랜치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조만간 빅데이터 시스템도 도입해 산재한 금고 데이터를 자원으로 가공하는 등 지식 경영을 활용한 수익 창출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전경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 'K-상호금융' 전파 일등공신…금융포용 '롤모델'

박 회장이 키를 쥔 새마을금고 국제협력 사업은 코로나19 피해로 해외 출장이 어려운 현재, 온라인 연수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K-팝 등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대한민국 관련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박 회장도 이른바 'K-상호금융' 전파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각오를 밝혔다.

취임 이후 줄곧 개발도상국 대상 해외 사업을 강조한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형 금융포용 정신이 한국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는 신조를 피력했다. 이렇게 첫 삽을 뜬 새마을금고 국제협력 사업은 2017년 미얀마를 상대로 초청 연수를 실시했고 그해 국외 사례로 처음으로 미얀마 현지에 새마을금고를 설립했다.

새마을금고는 미얀마와 같은 신남방 동남아시아 중에서 라오스 지역에도 속속 진출했고, 아프리카 우간다 지역에도 발을 뻗치고 있다. 현재까지 △미얀마 35개 △우간다 15개 △라오스 2개 등 해외 새마을금고가 운영 중이다.

박 회장은 "기존 국제협력 사업은 현물 또는 현금 직접 지원 방식이 주를 이뤘고 금융 분야에서도 단기 소액대출 지원사업이 대부분이었다"며 "새마을금고는 '교육'이라는 기술원조를 바탕삼아 해외 새마을금고 설립을 지원하고 '저축'이라는 수단으로 지역사회 자본 축적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직접 교류가 제한된 상황이지만 온라인 현지 연수를 확대해 국제협력사업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작년 피지와 네팔로 국제협력 대상국을 늘렸고 올해는 이들과 자매결연, 봉사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개진해 파트너와의 접촉 면적을 넓힐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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