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그리고 메타버스

김양하 기자입력 2022-01-08 06:00:00

김세을 한국빅데이터학회 상임이사, 숭실대 경영대학원 콘텐츠경영학과 겸임교수


 인터넷 이래 최대의 발명이라고 하는 블록체인(Block Chain)은 특정 데이터(Data) 혹은 기록을 입력한 블록(Block)을 체인(Chain)처럼 연결하는 기술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이 가상화폐와 만나면서 홍역(?)을 치루고 있다.
 
가상자산 혹은 디지털 자산의 일환인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이 주식 시장에 공개하는 IPO처럼 ICO(코인공개)를 통해 외부의 자금을 모으는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초 부터 비트코인이 광폭으로 질주한 덕분에 세상이 온통 금빛으로 물들게 되었다. 

Z세대들은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로 변신하면서 계층 사다리를 오르려고 애를 썼으며 더 나아가서 디지털 코인(Coin)이나 토큰(Token)을 찍어내면서 화폐로 인정해달라고 국가의 핵심적인 권력인 조폐권을 위협하고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8년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란 문서를 내밀었을 때 세상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2018년 이후 두번 째 형성된 코인시장은 사회적으로 득보다는 실이 더 컸지만 '가상경제투자'라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선보이게 하였다.

가상화폐는 가치저장의 수단과 구매력을 지닌 교환 혹은 결제수단으로 그리고 스마트계약을 통해 DeFi, NFT와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블록체인 기술보다는 가상화폐가 갖는 가치 저장의 수단에만 매달려 영혼까지 끌어다(영끌) 빚투를 내다보니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주식투자 초보자를 비유한 '주린이'가 '코인 주린이' '코린이' 로 변해서 '벼락거지' 대열에 벗어나고자 애쓴 결과였다.

심지어 '어스2(Earth2)'에서 시작된 가상공간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게 되었으며,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된 108종의 가상화폐 1년 간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디센트럴랜드가 400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공간에서 부동산을 개발하고 거래하는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일종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신의 땅이나 건물 등을 개발, 소유하고 가상화폐 마나(MANA)를 토대로 거래하다 보니 가격 상승에 일조를 하게 되었다.
 
최근엔 게임 안에서 가상화폐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사례가 많다. 위메이드가 2021년 8월에 출시한 무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는 게임 안에서 가상화폐를 벌 수 있도록 해서 한국 게임사의 흔들리는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로 이루어 지는 한국의 3N 게임사들은 돈을 써야만 게임을 이길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데 비해 ‘미르4’에서는 이용자가 광산에서 흑철이라는 광물을 캐면 환전 과정을 거쳐 가상화폐인 ‘위믹스’를 받고 이를 현금화할 수 있어서 무협장르가 생소한 동남아, 남미 등에서 인기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 게임산업법은 아직도 게임 안에서 취득한 재화를 이용자가 돈으로 교환할 수 없도록 막고 있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규제로 인하여 세계 게임 시장에서의 한국 게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실과 가상 간의 경계가 없는 3차원의 가상세계인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 세계의 가상부동산,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돈버는 게임(P2E)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기술이 플랫폼(Platform)을 기반으로 무한하게 활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메타버스 시대에도 ‘미래 먹거리’로 언급되면서 계속 주목받고 있지만 가치 저장의 수단에 치중하다보니 부작용 또한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된 것도 사실이다.

반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을 대신할 수 있는 아바타로 가상현실 공간을 꾸밀 수 있고, 메타버스 상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기에 가상화폐와 메타버스는 결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메타버스(Metaverse)가 각광받으면 받을수록 가상화폐의 긍적적인 측면을 고려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고, 동시에 토큰 경제를 바라보는 MZ세대들의 경제적 시각도 바꿔주어야 할 것이다.
 
정부도 지난해 6월, 증권형 토큰(STO)에 대하여 자본시장법 안으로 끌어들여 혼탁한 가상화폐 시장을 바로 잡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었다.

점차로 파이가 커지는 가상경제에 대한 투자에 대하여 긍적적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2019년 카사코리아를 시작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하여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거래 플랫폼을 지정했지만 예술품이나 지적재산권(IP)와 같이 권리관계가 어려워 수익화 되지 못했던 유동자산까지도 조각투자를 통하여 NFT 유통플랫폼 방식으로 제도권 안에서 품어야 할 때가 왔다.

향후 가상경제 시장은 지금보다 몇 배 더 성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이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하여 플랫폼에 기반한 선한 가상경제투자는 권장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은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는 물질적인 욕망을 어떻게든 가상공간에서 해소하려고 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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