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미래 모빌리티]① 한 발 짝 더 다가선 '하늘' 출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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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2021-11-16 16:27:18

도심 '드론 택시' UAM, 서울 상공서 첫 실증 성공

범정부, 2035년까지 3단계 UAM 개발 전략 마련

김포공항에 조성될 UAM 이착륙 시설 버티포트 예상도. [사진=SK텔레콤 제공]

 지난 11일 김포국제공항 활주로에 등장한 작은 기체. 언뜻 헬리콥터 같기도 하고 드론 같기도 하다. 조종사와 지상통제소 간 교신 이후 수직으로 곧장 솟아 오르더니 공항 외부로 날아간다. 약 3분 가량 주변을 선회하다가 다시 공항 활주로에 돌아와 성공적으로 착륙한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상용화를 앞두고 첫 시연에 성공한 것이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 항공 이동 서비스다.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할 수 있어 도심에서의 이동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수도권 내 공항 셔틀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김포공항에서 한강을 따라 강남까지 10여 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수도권 이동 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와 한화시스템, SK텔레콤, 한국교통연구원, 티맵모빌리티 등이 이른바 'K-UAM 드림팀'을 꾸려 실증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통신망·서비스·인프라·기체·연구분야 등 각 기업·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역량을 최고치로 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티맵모빌리티의 경우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빠르고 편리한 예약과 탑승이 가능하도록 하고, SKT는 상공망 통신 기술을 활용한 UAM 운항, 교통 관리 인프라 등을 관리하는 식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SKT의 앞선 통신 및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UAM 산업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교통혼잡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 정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SKT 매니저가 VR기기를 착용하고 UAM 탑승 과정을 가상현실로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지난해 나온  K-UAM 로드맵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등 범부처는 한국형 UAM에 대해 2024년까지 준비기를 거쳐 초기(2025~2029년), 성장기(2030~2034년), 성숙기(2035년~)로 3단계 발전 전략을 세웠다. 초기엔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연계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성장기에 비행 노선을 확대한 후 성숙기인 2035년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도시 간 이동이 가능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40년 경제 파급 효과는 국내에서 13조원(누적) 규모를 달성할 경우 16만명 일자리 창출, 생산유발 23조 및 부가가치유발 11조원을 예상한다. 소재·부품부터 블록체인·AI 등 첨단기술 집약으로 높은 안전도가 필요한 항공특성 고려 시 기술발전 유도도 가능하다. 

일단 실증에 성공하긴 했지만 남겨진 숙제도 적지 않다. 상용화까지 4년 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교통망 해결을 기대하기엔 인프라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서다. 일단 가장 중요한 기체는 현재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있지만 시제기 수준이어서 사람을 태우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내구성 등을 고려해 기체 상당 부분을 미국 등 해외에 의존하는 이유다. 

사회 정서상 얼마나 수용이 될지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UAM 계획은 강을 따라 노선을 구성하다 보니 비행 고도가 300~600m 정도로 비교적 낮아 시민에 불안감을 줄 수 있어서다. 도심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이동 거리가 짧은 것도 비효율적이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은 "UAM 시장의 핵심은 기체·제어 부분인데 한국은 이 분야에서 해외보다 약 3~4년 뒤처져 있다"며 "UAM보다 주행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도시 간 운송 수단인 차세대도심이동비행(AAM, Advanced Air Mobility) 쪽을 집중 개발하는 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다"고 했다.
 

김포국제공항에 마련된 행사장 상공을 선회 비행하는 UAM의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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