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국내 직구 대행 가격 경쟁력서 밀려...서비스가 소비자 선택 관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09-29 11:37:47

"입점 직구 대행 판매자, 아마존 비중 줄이고 서비스 경쟁력 높여야"

"글로벌 쇼핑 시즌 11월 이후 파장 명확해질 것…앞으로 더 주시해야"

 

[사진=11번가 '아마존 베스트' 사이트 캡처 ]

[ 사진=11번가 사이트 캡처 ]



직구 대행 판매자들은 주문 별 아마존 직구를 대신하는 과정에서 각종 수수료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이 자국 내 지역까지 바꿔가며 배송 기간 등을 단축하고 나선 상황인 점을 보면, 배송 기간이나 비용 면에서 경쟁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판매자는 "해외 직구 대행 판매는 배송료, 배송대행지 재포장 수수료, 사이트 수수료 등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무엇보다 가격 면에서 가장 걱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아마존 직판'에 소비자 호평..."'싼 가격·배송 단축에 만족"

11번가 아마존 사이트 '아마존 베스트' 코너에서는 '소프트솝(Softsoap)' 액체 손 비누 깨끗한 알로에 베라 250㎖ 6팩이 7520원이다. 11번가 직구 대행 판매자는 해당 손 비누 6팩을 무료 배송으로 4만2550원에 팔고 있다. 쿠팡의 다른 판매자 가격도 5만원대 무료 배송으로 비슷하다.

이처럼 싸게 파는 아마존에 대해 직구 대행 판매자와 소비자의 입장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아마존 직판 소비자들은 훨씬 편해졌고, 무엇보다 가격 면에서 환호한다.

'아마존 베스트' 사이트 상품평엔 호평이 잇따른다. 그동안 직구하며 느낀 불편을 완전히 제거한 시스템이라는 댓글이 많다. 싼 가격에 해외 배송 상품을 살 수 있고 통상 2주 걸리던 배송이 약 5일 정도로 줄면서 크게 만족하고 있다.

◆ "코로나 돌파구 1인 직구 대행에 글로벌 공룡과 싸우라니···"

온라인 쇼핑 시장에선 제품이 동일하면 가격이 가장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판매자가 글로벌 이커머스 공룡인지, 코로나 사태에서 살아보겠다고 갓 판매를 시작한 국내 1인 자영업자인지 알 수 없다. 가격이 높다면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코로나 사태로 확대된 글로벌 직구 시장을 두고 각국 이커머스업체 간 경쟁은 가속화하고 있다. 알리바바도 알리 익스프레 등으로 국내 직구족 포섭에 나선 지 오래다.

아마존 진출로 소비자 혜택과 국내 직구 산업군 내 포진한 직구 대행, 수입상 등 여러 형태 중소기업 간 이해관계가 배치될 것을 우려했던 이커머스업계는 이제는 대응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직구 대행 판매자들은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 간 규제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해외 사업자는 해외 창고에 주력 제품을 재고로 두고 팔면 세금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국내 사업자가 물류 창고를 만들면 세금 폭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 중엔 아마존 진출이 예고된 당시부터 아마존 직구 대행 판매를 국내가 아닌 동남아시아로 돌린 경우도 많다"며 "주력 상품이라면 무료 배송으로 4만~5만원대에 파는 대신 배송비를 별도로 해서, 어떻게든 판매 단위별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소비자와의 소통 등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기존 판매자들은 "아마존은 반품 등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이 문제를 이번 진출로 해결했다고 하는데, 저희는 밤 10시에 갑자기 카톡으로 문의해도 바로 답해줄 수 있다. 사실 그런 부분에서 이용이 많은 것 같아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11번가는 명품·패션 위주인 미국 직매입 상품 기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는 주력 카테고리가 달라, 기존 직구 플랫폼 등과는 취급 상품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거래액이 높은 판매자 직구 상품은 아마존이 많이 제공하지 않는 명품이어서 미국보다는 유럽 국가 비중이 높다고도 했다.

그러나 단지 직구 플랫폼 이외 개별 입점 직구 대행 판매자와 아마존 간 가격 경쟁은 이커머스에서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원이라도 더 싸야 네이버 가격 비교에서도 상위에 노출된다"며 "판매자 간 가격 경쟁은 이커머스 시장, 오픈마켓에선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한편에선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진출 파장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아마존에서도 할인을 대규모로 하는 글로벌 쇼핑 시즌인 11월이 지나야 명확해질 것"이라며 "관련 법규, 통관 규제 등으로 지금 들어온 아마존 직판 제품은 일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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