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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은행권] ​우리銀, 채용비리 부정 입사자 전원 '아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1-03-06 06:00:00

남아있던 8명 포함 올해 20명 모두 퇴직 조치

대구-광주銀 두 지방은행은 극명한 '온도차'

권광석 우리은행장, 자추위서 임기 1년 연장

자료사진. [사진=아주경제DB]

이번 주는 수년째 사회적 공분을 샀던 은행권 채용비리와 관련, 대법원 최종 판결을 받고도 은행에 남아 있던 부정 입사자들의 퇴직 조치 소식이 주목을 끌었다. 먼저 우리은행의 조치에 이목이 쏠렸다. 현재까지 채용비리로 최종 판결을 받은 은행(우리·대구·광주·부산은행) 중 가장 많은 20명의 부정 입사자가 우리은행에 소속돼 있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올해 초까지 근무하다 스스로 퇴직 의사를 밝힌 12명과 지난달 퇴직 처리된 부정 입사자 8명 등 전원이 사원증을 반납했다. 은행 측은 그간 부정입사자 조치 방안에 대한 법률 검토를 실시한 결과, 퇴직 조치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채용비리 피해자 구제방안의 경우 피해자 특정이 어렵다는 내부 의견이 주를 이뤘다.

우리은행은 직접적인 피해자 구제가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부정입사자 인원 규모인 20명을 이달 중 특별채용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부정 입사가 확정된 직원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대구은행의 경우 적극적인 법률 검토 끝에 '전원 퇴직' 조치로 가닥을 잡아가는 반면, 광주은행은 별도의 계획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방은행 간 확연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대구은행은 현재 16명, 광주은행은 5명의 부정 입사자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다수 2015~2016년 공채 당시 은행 고위직의 자녀 또는 친익척으로 채용 청탁을 받고 입사한 자들에 해당한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부정입사자 1명이 자진 퇴사하면서 남은 16명 직원의 심적 동요가 일어난 데다 은행 측의 법률 검토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특히 형법상 채용을 청탁한 자와 채용 업무를 담당한 실무자는 처벌할 수 있지만, 정작 부정 입사자에 대한 제재가 불가능한 상황이 대구은행이 처한 난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선행 조치는 대구은행 입장에서 전례가 됐고 내부적인 법률 검토에 힘을 싣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구은행은 남은 부정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의원 면직' 처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전례의 반향이 예상보다 컸고 당행의 내부 검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마무리 단계의 법률 검토가 끝나는 대로 부정 입사자 퇴직 여부를 조만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광주은행은 다른 은행들의 추이를 관망할 뿐 퇴직 조치와 관련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광주은행 역시 내부 고위 관계자의 자녀들이 채용 청탁으로 입사해 수년째 일선 영업점 등에서 근무 중이다. 더욱이 채용을 청탁한 고위직들은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지만, 최근까지 영전을 거듭하다 정년 가까운 나이에 퇴직한 사실도 알려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광주은행 만큼은 요지부동이다. 전국적인 이목이 쏠려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부정 입사자의 퇴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광주은행은 "당행의 문제는 다른 곳과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광주은행 측은 "우리은행을 비롯한 타 은행의 사례를 지켜보고 있지만 (퇴직 조치 등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주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염 소식도 전해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 행장을 추천했다.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해 1년 임기를 부여받은 권 행장은 이번 임기도 1년으로 결정됐다.

자추위는 권 행장 추천 배경에 대해 먼저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조직 안정을 기하고 디지털 환경에 신속히 대응한 점을 꼽았다. 대규모 투자 피해 논란을 낳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은 상황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내부 안정과 내실을 기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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