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배민 B마트, 대구ㆍ부산 줄줄이 철수…'그곳에서 무슨 일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12-07 17:34:59

B마트, 한 달만에 부산 철수… 지역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주된 이유?

코로나19 이후 속속 등장한 '초소량 타임배송'…1인가구 수요 높아 인구밀도 낮은 지역 확대 '고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식료품 직배송 서비스 'B마트'가 비수도권에 진출한 지 한 달만에 사업을 철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B마트' 부산 해운대점과 대구 동부점이 이달 중 영업을 종료한다. 수도권 외 지역에 진출한 지 한 달만이다. 

B마트는 생수나 라면, 쌀 등 생필품과 가정간편식(HMR) 등을 직매입해 30분~1시간 이내에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생필품을 한 시간 이내로 즉시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가 속속 등장한 가운데 B마트는 배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8년 서울 송파구에서 '배민 마트'를 선보이고 지난해 12월 B마트로 이름을 바꾸어 서울시 전역과 인천, 부천, 성남 등 수도권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혀 왔다.

그러나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진출한 지 한 달 만에 철수하게 됐다. B마트는 해당 지역 진출 초기 대규모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던 것을 비춰보면 '초라한 퇴장'이다.

배달의민족은 지역 골목 상권과 충돌해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추측에 정면 반박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진출한 지 한 달도 안 된 지역에서 지역 상권 침해 문제로 철수했다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면서 "B마트가 1인 가구에 특화돼 있어 지역에서는 서울·수도권과 다른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배달의민족 사업 철수를 지역 수요 문제와 연결지어 보고 있다. B마트를 비롯한 퀵커머스의 중심 이용 고객은 1인 가구다. 철수를 결정한 부산 해운대 지역은 서면 등 다른 지역에 비해 1인 가구가 비교적 적어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전역에 해당하는 문제다.

배달의민족은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이나 물류창고가 없어 서비스 지역에 별도의 도심 물류창고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기본 운영비용이 크기 때문에 충분한 수요가 없는 지역에 진출했다간 적자만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퀵커머스 서비스를 내놓은 배달앱과 이커머스 또한 서비스 지역 확대에 신중한 모습이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는 지난 9월 '요마트' 9월 출범 이후 서울 강남 1호점을 내고 시범 운영중이다. 요기요는 요마트 시범 운영 이후 순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그러나 서비스 확대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요기요는 맛집 배달 서비스인 요기요익스프레스 또한 수도권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지점 확대는 1월까지 서비스를 완성한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체계가 갖춰졌다고 판단할 경우 지역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온의 '한시간배송' 서비스도 지난 7월 출범 이후 인구 밀집도가 높은 강남과 잠실 지역에서만 시범 운영 중이다. 롯데온은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비스가 완전히 활성화되지 않은 단계고, 수익성 검토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확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덩치가 크지 않은 상황인 만큼 '퀵커머스' 확대에 대한 업계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시간이나 30분 내로 소량의 제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는 주거 밀집지역보다는 1인 가구 수요가 대부분"이라면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1인 가구를 비롯한 전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퀵커머스 서비스 확대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DB손해보험
대한통운
DB
미래에셋
신한은행
신한금융
한국유나이티드
신한금융지주
KB금융그룹
여신금융협회
LX
NH투자증
한화
종근당
KB국민은행
SK하이닉스
e편한세상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
롯데캐슬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