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ENG, 상반기 승승장구-하반기 암초투성…시험대 오른 최성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20-05-28 16:06:03

상반기 해외서만 4조원 수주…연간 12조 전망도 나와

코로나19 여파 중동 현장 타격…수주 전망도 먹구름

최성안 사장 올해 임기 만료…중동 제외 신시장 성과 필요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현장 전경.[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상반기 연이은 수주고를 올리며 올해 목표를 향해 순항하던 삼성엔지니어링이 하반기 녹록치 않은 시장상황과 마주했다. 코로나바이러스-19 확산으로 인한 저유가로 수주모멘텀을 이어가기 어려워진 데다 해외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등 암초에 부딪친 것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매출 1조59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어났다.

연초에만 4조원 규모 해외 수주고를 올린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목표액 달성을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목표로 수주 10조5000억원, 매출 9조원,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월 1조9000억원 규모의 알제리 하시 메사우드 정유플랜트 프로젝트를 올해 첫 마수걸이 수주로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저장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초에만 수주목표액의 40%를 기록하며 업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최대 12조원가량의 수주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저유가 영향으로 상황이 반전되면서 우려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액 대부분이 해외 사업을 통해 인식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 지난해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화공플랜트사업 비중이 60%가 넘고 나머지는 국내 삼성그룹 계열 일감이 대부분이다.

저유가 상황이 길어질 경우 중동 발주처가 정유 시설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게다가 1분기 영업이익은 855억원으로 시장전망치(컨센서스) 780억원 보다 9.6%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1년 새 영업이익률이 28% 하락하며 원가개선이란 숙제도 안게 됐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레이트(UAE) 현장에서 근로자 7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 받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공사기간 연장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더불어 추가비용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멕시코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진행하는 정유 및 가스플랜트 기본설계(FEED)가 향후 EPC(설계·조달·시공) 전환 가능성이 높아 중동발 리스크에 어느정도 대비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계약식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오른쪽)과 아방 압둘 라만 조하리 사라왁 주지사가 350만달러 규모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FEED) 계약식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하반기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최성안 사장의 역량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로 7개월이 채 안되는 시간이 남은 상황이다. 그는 2018년 1월 취임한 뒤 2년 동안 해외시장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470억원에서 지난해 3900억원으로 8배 이상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최 사장 취임 이후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성과를 이뤄내 왔다”며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상반기 이어가던 수주모멘텀이 꺾이 가능성이 높아 중동을 제외한 신시장에서의 성과가 올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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