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쪽방촌ㆍ경인로'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로운 영등포'로 도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20-02-21 00:01:00

영등포역 일대 도시정비사업 펼쳐…쪽방촌 주거환경개선 사업 급물살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로 교통 흐름 개선…강북으로 이어지는 '탁트인 영등포'로 변화 박차

영중로 일대 정비사업 이후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방문해 일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영등포구청 제공]

영등포구가 각종 도시정비사업을 바탕으로 기존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랜 고민이었던 영등포역 일대 환경개선 사업과 오랜기간 교통혼잡의 상징이던 영등포로터리 교통개선 사업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새로워진 영등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구청 측은 영등포역 일대를 중심으로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포함해 대선제분일대 도시정비형 재개발, 문래동 1∼4가 일대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영등포 경인로 일대 도시재생사업, 영중로 보행환경개선사업 등도 병행되고 있다.

영등포구는 이 사업들을 연계해 도시재생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 중 가장 핵심사업은 360여명이 거주하는 영등포 쪽방촌 1만㎡를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하는 ‘쪽방촌 주거환경개선’ 사업과 ‘영등포로터리 고가철거 사업’이다.

쪽방촌 주거환경개선 사업은 쪽방 주민, 돌봄시설, 지역주민, 젊은 세대 등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는 공공개발형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영등포 쪽방촌은 지난 1970년대에 형성된 이후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밀려난 도시 빈곤층의 거주지로 자리 잡았다. 쪽방촌은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주거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 사업 등이 추진됐으나, 워낙 노후화가 진행된 탓에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오히려 쪽방 개량 등으로 인해 임대료가 오르면서 기존 주민이 나가고 새로운 쪽방 주민이 유입되는 것이 반복됐다.

지난 2015년에는 토지주를 중심으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했으나, 쪽방주민 이주대책 부족으로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간 계류됐던 쪽방촌 환경정비 사업은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2018년 취임한 이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해 8월 21일 서대문구 기숙사형 청년주택에서 열린 ‘청년주거지원을 위한 국토부‧서울시 구청장 간담회’에 참석한 채 구청장은 청년주택의 필요성과 지자체 협력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더불어 쪽방주민의 주거환경 개선 위한 쪽방촌 정비를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고 근본적인 해법 마련을 요청했다.

문제를 공감한 국토부는 쪽방촌 정비에 대해 적극 검토 및 추진을 약속했고, 서울시도 깊은 관심과 필요성 공감했다.

이후 국토교통부‧서울시‧영등포구‧LH‧SH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쪽방촌 정비 계획’을 구체화했다. 또한 쪽방주민을 지원하고 있는 요셉의원, 광야교회, 토마스의 집, 영등포 쪽방 상담소,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터, 옹달샘 드롭인센터 등 쪽방촌 주민 지원단체민간단체와 소통했다.

이 결과 영등포구는 8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게 됐다.
 

[사진=유대길 기자]



영등포구는 이 지역에 쪽방주민을 위한 영구임대, 신혼부부 행복주택을 비롯해 민간분양까지 총 12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구역은 2개 블록으로, 복합시설1에는 쪽방주민들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가구,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가구가 들어선다. 복합시설2에는 분양주택 등 6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쪽방주민들에게는 기존 쪽방보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현재의 2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영구임대를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거면적은 평균 0.5~2평(1.65㎡~6.6㎡)에서 4.84평(16㎡)으로 늘리고, 임대료는 평균 22만원에서 3.2만원으로 대폭 축소된다.

단순히 정비를 통한 분양 뿐만 아니라 사업기간 중에도 쪽방주민과 돌봄 시설이 지구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先이주 善순환’ 방식을 적용한다는 것이 영등포구의 설명이다.

지구 내 우측에 ‘先이주단지(기존건물 리모델링 등)’를 조성해 공사 기간 중 쪽방 주민들이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건설이 완료된 후 돌봄시설과 함께 영구임대주택으로 이주하는 방식이다.

개발사업 추진 시 갈등으로 번지는 토지 소유자들에 대한 보상부분도 세부적인 방안 마련을 통해 원만한 합의에 성공했다.

채 구청장은 "(쪽방촌 개발은) 감히 재개발 사업의 큰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며 "공공주거개발, 포용적 주거복지의 첫 사례가 됐다는 점에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도시재생사업에 비판적인 전문가조차도 이번 영등포 도시재생사업은 매우 모범적이라며, 이런 사례가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등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에 많이 전파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영등포구는 지구 내 편입되는 토지 소유자에게는 현 토지용도(상업지역), 거래사례 등을 고려해 정당한 보상을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 (임대)주택단지 내 상가 등을 통해 영업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주민의견 수렴 등 관련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내년 지구계획 및 보상을 거쳐 오는 2023년 입주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영등포역 일대 쪽방촌 정비사업 조감도.[사진=영등포구청 제공]

영등포로터리 고가철거사업은 서울시내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많은 이 곳의 교통개선과 더불어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이 골자다.

영등포로터리는 차량 동선이 복잡하고 위험할 뿐만 아니라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지역단절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곳이다.

영등포구청은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를 통해 ‘탁트인 영등포’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영등포로터리의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이를 평면교차로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밖에 영등포와 여의도 지역의 연계 강화하는 보행로 설치 등을 통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나아가 경인로의 발전 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 외의 공간에는 문화와 예술이 담기는 녹지공간과 조형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녹지공간에는 산책로, 자전거도로, 야간조명 등 주민 편의시설 및 행사․전시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영등포로터리 기본구상(안)은 지난해 7월 서울시에 제출됐으며,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서울시와 협력해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쪽방촌 주거개선을 비롯한 정비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영등포구가 활력 넘치는 서남권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서남권 대표 문화거점도시로 성장할 기반을 완성해 사람중심의 찾아오는 영등포, 다시 찾는 영등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등포로터리 교통개선사업 조감도.[사진=영등포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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