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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I코로나19] "따뜻한 의료진 덕 퇴원"…17번환자 편지 보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미 기자
2020-02-13 09:09:04

12일 오후 확진 7일만 퇴원…명지병원 의료진에 감사 이메일 보내

12일 오후 코로나19 17번째 환자가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명지병원 제공]


"마음속까지 따뜻한 명지병원이 있었기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17번째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환자였던 서모씨(37)가 명지병원에 보낸 감사편지가 화제다.

서씨는 12일 "오늘 오후에 퇴원하게 될 것 같다"는 말을 간호사들에게 전해 들은 뒤 입원할 때 가져 온 노트북으로 격리병동 간호팀장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냈다.

서씨는 이 편지에서 주치의를 비롯한 담당의사와 병동 모든 간호사, 엑스레이(X-ray) 기사 이름까지 실명으로 적으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이메일을 쓰기 전 전화로 의료진 이름을 다 알려달라고 간호팀장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후 코로나19 17번째 환자가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명지병원 제공]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명지병원에 도착한 순간부터 "매우 따듯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적었다. 첫 대면한 교수가 건넨 위로의 말 한마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힌 그는 의료진이 가벼운 대화로 달래주고, 예술치유센터음악치료사(편지에는 음악동호회로 표현)가 찾아와 자신을 위한 연주회를 열어준 것 등이 큰 힘이 됐다고도 했다.

퇴원 교통편과 동선까지 하나하나 물어보며 챙겨주신 대외협력실장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17번째 확진자는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회사 행사에 참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 지난 5일 확정 판정을 받았고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명지병원에 입원한지 7일 만에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12일 오후 코로나19 17번째 환자가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음압격리병동을 나오면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명지병원 제공]


다음은 17번 환자의 이메일 전문이다.

'명지병원에게 드리는 감사편지'

첫 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대의 인상을 세 번이상 받아야 한다는 심리학자의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장 판정을 받고 불안한 마음으로 갓 도착한 명지병원에서 받은 첫 인상과 마지막 인상은 모두 '매우 따뜻하다'였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앰뷸런스에서 내리자 마자 방호복을 입은 김문정 교수님이 직접 마중 오셔서 "많이 놀라셨죠? 치료 받으시면 금방 괜찮아질 거에요"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시며 긴장하거나 어색하지 않게 직접 5층 병실까지 숨차게 동행해 주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 상태를 매일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바로바로 알려주신 강유민 교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병실로 직접 방문하시거나 화상전화로 제게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치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놀러오시듯 자연스럽게 병실로 오셔서 안부도 물어봐주시고 건강에 관련된 조언과 농담을 하며 제 기분이 나아지게 도움을 주신 성유민 선생님, 그리고 매번 병실에 들어 오실때마다 마스크를 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며, 저의 폐 X-ray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열정적으로 찍어주신 강**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병원 입원기간 내내 불편한건 없는지 매일 물어봐 주시고 중간 중간 맛있는 간식들과 제가 먹고 싶었던 음료들도 챙겨서 병실로 넣어주시고, 재미난 이야기들도 많이 해주신 음압격리병동의 박** 팀장님 이하 박** 간호사님, 김** 간호사님, 문** 간호사님, 김** 간호사님, 임** 간호사님, 김** 간호사님, 임** 간호사님, 서** 간호사님, 임** 간호사님, 김** 간호사님, 지** 간호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방에 올 때 마다 한 분 한 분 성함을 부르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으나, 사실은 다들 보호복을 입고 계셔서 제가 알아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세면대 막힌 것도 직접 뚫어주시고, 매번 들어오셔서 가벼운 대화를 유도하시며, 창문하나 없는 방에서 지내는 정신적으로 힘든 저를 정성을 다해서 돌봐주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사무적이나 의무적으로 환자를 돌봐주신 것이 아닌 따듯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원기간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는 병원 내 음악동호회에서 직접 환자들을 위해서 병동을 방문해 주시어 격려의 노래와 연주를 해준 것이었습니다. 비록 화상전화를 통하여 연주회에 참석했지만 좁은 병실에 격리되어 일주일 이상 있었던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들 마지막 인상도 첫인상과 같이 중요하다라고들 합니다. 명지병원의 마지막 인상 역시 첫 인상과 같았습니다. 절차를 꼼꼼하게 하나씩 다 설명해 주시고, 제 개인물품을 하나하나 챙겨서 직접 소독하여 정리해주신 박** 간호사님과 저의 퇴원 교통편과 동선까지 하나하나 물어보며 챙겨주신 안** 대외협력실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속까지 따뜻한 명지병원이 있었기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명지병원 응원하겠습니다.

명지병원 직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 17번 이었던 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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