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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S토커] 매각된 롯데 금융사 직원들 고민…복지 줄라·구조조정 있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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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기업'S토커] 매각된 롯데 금융사 직원들 고민…복지 줄라·구조조정 있을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이혜지 기자
2020-01-30 07:25:00

롯데그룹, 인수 10년여 만에 롯데손보ㆍ롯데카드 사모펀드에 매각

롯데손보, 금융지주ㆍ중국계ㆍ국내 중위권사 관심가질 듯

롯데카드, 우리카드와 합병 시 총자산 규모 2위로 부상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사옥[사진=롯데카드 제공]

롯데그룹이 금융업 진출을 위해 인수했던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를 채 20년도 보유하지 못하고 매각했다. 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을 벗기 위해 산업지주회사체제로 전환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공정거래법상 산업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금융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롯데그룹의 첫 금융 계열사는 롯데카드다. 아메리카익스프레스카드(아멕스카드)만 발급하던 동양카드를 2002년 인수했다. 이후 롯데카드는 아멕스카드에 한정되지 않고 자체적인 롯데카드도 발급하면서 전업 카드사로 성장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2008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대한화재 지분 56.98%를 3526억원에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롯데손보와 롯데카드가 본사로 사용하는 남대문시장 입구에 위치한 건물이 당시 대한화재 본사 건물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당국으로부터 금산분리법 압박을 받아 왔다.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사 외 지주사가 금융사를 보유하면 안 된다. 이에 롯데지주는 2018년 말부터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해 2019년 5월 매각이 결정됐다. 롯데손보와 롯데카드는 각각 JKL파트너스,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두 금융사는 롯데그룹 품을 떠났지만 아직 완전한 주인을 만나지는 못했다. 지난해 진행된 두 금융사 인수주체가 사모펀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이들 금융사 최종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는 생명보험 손해보험 할 것 없이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롯데손보가 매력적인지 모르겠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에 회사 가치가 높아진다면 손보사가 없는 금융지주사나 중국계 금융사가 인수할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는 우리금융지주가 사들여 우리카드와 합치게 되는 시나리오가 지배적이다. 

사모펀드가 매각한 이후에 되파는 것이 정설이라 어떤 금융사에 팔릴 지 관심사다. 물론 기업가치가 정상화되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걸려야 한다. 

◆롯데손보, 업계상황 나빠 새주인 찾기 난항 예상

시기상 롯데손보 재매각을 논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현재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의 2018년 전체 수입보험료는 89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손해보험 성장률은 2016년 5.4%, 2017년 4.6%에 이어 3년째 둔화했다. 사모펀드가 일반적으로 3년 내외로 보유하다 매각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당분간 업계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손해율이 치솟고 있어 금융사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보험사들이 시너지를 노리고 롯데손보 인수에 나서기에는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가치가 높아진다면 손보사가 없는 금융지주사, 중국계 금융사, 몸집을 키우려는 중위권 손해보험사가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과거 인수전에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가 뛰어들 지 않은 것을 보면 개선이 없을 경우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으로 1년 전 259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5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카드, 비은행 강화 위한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

카드업계 사정도 좋지만은 않지만 롯데카드는 롯데손보에 비해 상황이 우호적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합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주사 구색을 갖춰야 하는 우리금융의 비은행업 강화 필요성 때문이다. 하위권에 있는 우리카드와 중위권의 롯데카드가 합병시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우리카드 총자산은 10조2432억원으로 7개 카드사 중 6위다. 총자산이 12조6771억원인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총자산 규모는 22조9203억원으로 늘어 2위 카드사인 KB국민카드(22조3893억원)를 앞지르게 된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단기간 투자가 많아 인수 1년차에도 (회사 상황이 좋을 경우) 재매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현재 과열된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 밀려난 기관들이 롯데카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지주가 전통의 유통업과의 사업연계를 지속하기 위해 향후 롯데카드를 되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되사기 위해서는 롯데지주가 중간금융지주사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지주사법 개정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당장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안정적 운영하다 좋은 곳에 팔길" 

사모펀드 매각 이후 롯데 금융사 직원들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특히 롯데그룹의 질 좋은 복지 수준을 잃어버릴까 두렵기도 하고, 일부 직원들은 롯데그룹에서 롯데금융사로 자원해 옮긴 것을 후회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금융권 및 채용 사이트 등에 따르면 롯데손보 평균연봉은 5402만원으로 호텔롯데(4995만원)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롯데카드 평균연봉은 5000만~7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롯데손해보험 직원들은 롯데의 질 좋은 복지를 누릴 수 있었다. 롯데는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남성의무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다. 또 계열사별 기업문화 TFT를 조직해 현장의 직원에게 꼭 필요한 워라밸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살피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 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여가친화기업 인증제’에서 2018년에는 총 39개의 기업이 선정됐는데 그 중에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등 롯데그룹 13개 계열사가 이름을 올렸다.

사모펀드가 일반적으로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을 해왔다는 점도 이들 금융사 직원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이에 사모펀드가 인위적 조종없이 회사를 운영하다 좋은 기업에 매각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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