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건강칼럼] 수능 D-9, 건강관리 키워드는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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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다희 기자
2019-11-05 18:30:00

충분한 수분·비타민 섭취 필요…수면·휴식도 중요

문정해 연세휴가정의학과 원장[사진=연세휴가정의학과 제공]

 고전(classic)이란 모두가 좋다고 하며 아무도 안 읽는 책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고전(classic)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배리 매닐로우의 ‘웬 옥토버 고즈(When October goes)’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고전적인 감성이 ‘땡기는’ 계절, 그 가을이 한창이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로, 국내 프로야구는 이미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렸고, 아기상어 응원으로 화제를 모은 메이저리그 야구도 월드시리즈도 끝이 났다.  

야구에는 '루틴(Routine·일상)'이 있다.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가 던져 주는 볼을 치기까지 헬멧을 만지고 배트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도 하고 어떤 타자는 혀로 배트를 핥기까지 한다. 투수도 나름 루틴이 있어 로진백을 만지고 뒤 야수를 쳐다보기도 하는데 어떤 투수는 평소의 루틴을 무심코 행하다가 홈스틸을 허용하기도 한다.

야구선수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자리에서 루틴이 있어 만일 외부 조건 변화로 그것을 행하지 못하게 되면 화가 나고 불안해지기까지 한다. 아침에 늘 사우나를 하는데 매월 말일 정기휴일이라 사우나를 못하고 출근한 날은 자신이 왠지 더럽게 느껴지고 오늘이 어제와 도무지 구별이 안 된다. 결국 끝나지 않은 어제를 오늘 살아내느라 하루 종일 피곤하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에게 루틴은 거의 종교적인 의례(ritual)와도 같은 것이다. 세례나 침례를 받듯이 날마다 냉탕에 들어가서 중저음의 아재소리를 내어야 비로소 새사람이 되고 새날이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자연도 그의 루틴을 따라 요즈음 날이 부쩍 추워졌다. 심뇌혈관 질환이나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을 가진 분들은 새벽 운동이나 산행시 보온에 유의하시는 것이 좋다. A형독감 유행이 벌써 시작되고 있고 소아들에게는 비정형계 세균의 폐렴과 수족구병이 유행이다. 철저한 손위생과 충분한 수분, 비타민 섭취와 적절한 수면과 휴식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 입시도 그 루틴에 따라 11월 14일 올해 수능을 치룬다. 학생들에게는 진정한 추수 계절이자 가을 전설을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동네주치의로서 수능을 앞둔 수험생에게 필요한 소소한 건강관리 팁을 안내하겠다. 

◆불안,초조 = 수험 당일 너무 초조한 나머지 인데놀 같은 빈맥 치료제를 권유받아 복용하는 수험생이 있다. 인데놀은 베타차단제인 심혈관약물로 과량사용할 경우 오히려 맥이 풀릴 수 있고 천식 환자는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복용이 필요하다면 수능일 이전에 수차례 사용해 최적용량을 찾으실 것을 권한다.

◆독감 예방접종 = 기억력 상승을 목적으로 수험생에게 뇌 신경세포와 신경전달물질을 원료로 한 뇌 노년변성이나 치매 예방약을 복용케 하는 것은 위험하다. 수험생 주연령층(10대~30대)을 대상으로 약물안전성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약은 삼가는 게 좋다.

◆생체주기 = 수능일에는 반드시 늘 먹던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평상시 3분의 2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사과는 위장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바나나 또한 장운동을 증가시킨다. 많은 양을 섭취하면 드물지만 저칼륨혈증 유발로 하지에 힘이 빠질 우려가 있어 소량만 권한다. 견과류도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것으로 한정해 먹어야 한다. 선물받은 찹쌀떡과 엿도 수능이 끝나고 먹는 것이 좋다.

루틴은 우리에게 마치 종교의례와 같이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수능처럼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에도 큰 안정감을 준다. 더불어 우리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게 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도와준다.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과 그 가족들이 그들만의 루틴으로 추운 수능을 따뜻하게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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