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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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2025년 수주 13.2조원 목표…"현금흐름 중심 경영·신사업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DL이앤씨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5년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박상신 대표는 “경기침체와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 중심 사업 운영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2024년 4분기 기준 DL이앤씨의 연결 부채비율이 100.4%, 순현금 1조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원으로 건설업계에서 손꼽히는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PF 보증 리스크 확대에도 불구하고 6년 연속 ‘AA-’ 신용등급을 유지 중이다. 올해는 모든 사업을 ‘현금흐름 중심’으로 평가하고,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동시에 전사적 고강도 혁신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통합 업무매뉴얼’을 기반으로 품질, 안전,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DL이앤씨는 에너지와 환경 분야를 중점 육성 분야로 삼고, 소형모듈원전(SMR),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지속가능항공유(SAF), 청정 수소·암모니아 등 전략 기술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SMR 분야에서는 2023년 미국의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4세대 SMR 모델 표준 설계를 공동 수행 중이다. 모듈화 설계 협력도 병행하며, SMR 고열을 활용한 수소·암모니아 생산 등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최근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1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CCUS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2년 자회사 ‘카본코’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캐나다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비료 플랜트 설계 및 기술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천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 암모니아를 추출해 비료를 생산하는 친환경 플랜트 프로젝트로, DL이앤씨가 기본설계(FEED)를, 카본코가 CCUS 기술을 담당한다. DL이앤씨는 올해 △수주 13조2000억원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연간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주택, 토목, 플랜트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는 동시에, 신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안정성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연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8 17: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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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만 타격 큰 중처법…모호성 등 해소해야
[이코노믹데일리]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시행 3년을 앞둔 현재시점에서의 산업재해 발생 추이를 보면 법률 제정이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감소에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모호한 법 조문 등 문제로 중소기업에 커다란 피해가 예상돼 법 조문 개정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3일 지난 2022년 1월 도입된 중처법 시행 후 현재까지 법원판결 현황과 주요 시사점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을 진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중처법 시행 이후 2024년말 기준 검찰이 기소한 중처법 위반 사건 중 총 31건에 대해 법원 1심 판결이 내려졌다. 유죄 선고는 실형 4건, 징역형의 집행유예 23건, 벌금형 2건으로 총 29건이 내려졌으며 무죄 선고는 2건을 기록했다. 실형 선고가 내려진 이유는 유사 사고전력, 동종전과, 안전점검 지적사항 방치 등이었으며, 형량은 대표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그 외 법원의 양형은 징역 6월~2년에 집행유예 1~3년, 법인 벌금은 개별 사건에 따라 2000만 ~ 20억원을 선고했다. 무죄선고 사례 중 1건은 공사금액 50억 미만으로 중처법 적용대상이 아니었으며 1건은 의무불이행과 사고발생 간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 유죄선고 29건의 판결 중 법원이 주로 인용한 중처법 위반 조항은 유해·위험요인 확인·개선 절차 마련과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등에 대한 업무수행 평가기준 마련이 가장 많았고, 1건당 평균 위반 조항 개수는 3.07개다. 업종별로는 31건 중 전체 사망사고의 절반이 발생하고 있는 건설업 판결이 16건(51.6%)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제조업(12건) 기타업종(공동주택관리업 2건, 폐기물처리업 1건) 순이었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50~299인)이 27건(87.1%), 중견기업(300~999인)이 4건(12.9%)으로 나타났으며, 현재까지 대기업(1000인 이상) 사례에 대한 판결은 없었다. 아울러 경총은 중처법 도입 3년을 앞둔 현재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중처법의 불명확성과 모호성으로 법 적용 및 해석에 많은 논란이 존재해 법원의 실체적 진실(중처법 위반과 중대산업재해 발생과의 인과관계 입증) 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수사기관의 해석과 판단이 여과 없이 인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처법으로 처벌되기 위해서는 경영책임자 의무 위반의 고의성(기본범죄), 의무 위반과 중대산업재해 발생 간의 상당인과관계, 의무 위반에 따른 중대재해 발생 예견 가능성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돼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판결은 사고원인을 중처법 의무 위반으로 간주하였는데, 해당 의무를 경영책임자가 준수했더라면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정도로 상당인과관계를 명확히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경총의 설명이다. 이에 결과적으로 현재까지의 중처법 판결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법원이 엄격한 판단과 논증에 입각해 유무죄 여부를 결정했다기 보다, 인과관계의 인정범위를 지나치게 확대해 해석(인과관계의 상당성에 대한 논증을 생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일부 판결의 경우 의무위반 판단에 있어 문언의 통상적 의미를 벗어난 내용을 포함하는 등 형벌 법규의 엄격 해석 원칙(확장해석금지)에 위배되는 해석도 있다. 경총은 보고서를 통해 인력·재정 열악한 소규모 기업 사업주 처벌 집중 및 폐업을 우려했다. 중소기업에 중처법 기소가 집중되고 유죄 판결로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인력·재정이 열악한 소규모 기업 대표의 형사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월 말부터 중처법이 적용된 영세·소규모 기업(5~49인)은 중처법 이행준비가 부족해 사망사고 발생 시 사업주(대표) 실형 가능성이 매우 높고, 대표 부재 및 벌금 부담이 어려울 시 폐업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경총은 이러한 상황에서 법 조문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안전관리 수준 향상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중처법 제정 이전에도 사망사고는 더디지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법이 시행된 2022년 전후를 비교하더라도 사고사망자 감소 효과는 매우 미미해서다. 실제 중처법 시행 전인 2021년 사망자는 248명이었으며 2023년 사망자는 244명으로 단 4명의 인원만이 감소했다. 이에 모호성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중처법 조문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중대재해의 획기적 감소, 현장의 실질적인 안전관리 수준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임우택 경총 안전보건본부장은 "현재까지의 중처법 판결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거의 그대로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해 유의미한 내용을 찾기 어려우며 법률의 불확성도 해소하지 못해 사업장 혼란을 지속시키고 산재예방에도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2025-01-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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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관광 대도약' 선언…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유치 총력
[이코노믹데일리] 한국관광공사가 ‘관광 대도약의 해’를 선포하며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유치를 위한 8대 핵심 사업을 발표했다. 단순한 관광 안정화를 넘어 방한 관광 시장의 획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21일 한국관광공사는 ‘2025년 8대 핵심사업’을 공개하며 올해를 방한 관광 시장 확대와 더불어 관광 산업의 외연 확장, 서비스 품질 향상,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관광 여건 조성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세적인 한국관광 마케팅 △이종산업 융복합을 통한 관광 생태계 확대 △K-콘텐츠를 통한 해외 영토 확장 △해외진출 원스톱 인큐베이팅 기능 강화 △지역관광 활성화 △관광 접점 서비스 개선 △개방형 혁신 주도 △관광으로 더 나은 삶 구축 등을 8대 핵심 사업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력 시장인 중화권과 일본,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구미대양주 그리고 인도, GCC 국가 등 신흥 시장을 세분화하여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또한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해양관광과 의료관광 활성화를 추진, 관광 산업의 다각화를 꾀한다. 특히 기존 K팝 콘서트 중심의 관광 상품에서 벗어나 공연, 드라마, e스포츠, 태권도 등 다양한 K-콘텐츠를 활용한 특화 상품을 개발, 미래 세대의 방한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적극 활용하여 한국 관광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확대, 200여 개의 민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150만 국민에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서는 전용 택시 호출 앱 활성화, 간편결제 가맹점 및 즉시 환급 매장 확대를 통해 교통 및 쇼핑 편의를 개선한다. 또한 장애인 등 관광 취약 계층을 위해 ‘열린관광지’ 20개소를 신규 조성하는 등 관광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말부터 방한관광 조기 안정화를 위한 종합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외 관광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시장 확대, 산업 외연 확장, 서비스 질적 향상,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관광 여건 조성을 통해 관광 대도약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8대 핵심 사업과 관련하여 오는 2월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외 고객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본부별 주요 사업 계획과 공고 및 공모 일정이 공유될 예정이다.
2025-01-21 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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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한국 시장 본격 진출…프리미엄부터 가성비까지 전방위 공략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IT 기업 샤오미가 마침내 한국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샤오미코리아는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 TV,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샤오미는 그동안 온라인 유통 채널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제한적으로 제품을 판매해왔으나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오프라인 매장 개설까지 검토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샤오미의 한국 시장 공략 선봉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샤오미 14T’와 중급형 모델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가 선다. 특히 ‘샤오미 14T’는 세계적인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 협업하여 개발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해 눈길을 끈다. 라이카 주미룩스 렌즈는 저조도 환경에서도 뛰어난 디테일 표현력을 자랑하며 구글의 최신 AI 비서 ‘제미나이’와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편리한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어드밴스드 AI’ 기술은 실시간 통역, AI 레코더, AI 필름 등 다양한 혁신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 '샤오미 14T'는 타이탄 블루, 타이탄 그레이, 타이탄 블랙, 레몬 그린의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12GB+256GB 모델은 59만9800원, 12GB+512GB 모델은 64만9800원에 판매된다. 이는 유럽 출시 가격인 약 97만원 대비 37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샤오미의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함께 출시되는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4억 2000만 대를 돌파한 인기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200MP AI 카메라와 견고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0.8mm 두께의 메인보드, 4코너 내부 강화, 고강도 알루미늄 복합 프레임 등 정교한 설계와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라벤더 퍼플, 미드나이트 블랙, 코랄 그린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8GB+256GB 모델은 39만9300원, 12GB+512GB 모델은 49만9400원으로 책정되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외에도 웨어러블 기기, 생활 가전, TV 등 다양한 제품군을 동시에 선보이며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 ‘레드미 워치 5’는 2.0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슬림 베젤 디자인이 특징으로 실버 그레이, 옵시디언 블랙, 라벤더 퍼플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2만9800원이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무선 이어폰 ‘레드미 버즈 6 라이트’는 2만4800원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용량의 보조배터리와 ‘샤오미 X20 Max’ 로봇청소기가 함께 출시된다. 특히 ‘샤오미 X20 Max’는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음성 제어, 자동 먼지 수거, 물걸레 세척 및 건조 기능, 반려동물 털이 브러시에 끼는 현상을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TV 시장 공략도 주목할 만하다. TV A 시리즈, TV A 프로 시리즈, TV S 미니 LED 시리즈, TV Max 100 등 전 라인업을 동시에 출시한다. 모든 제품에 구글 TV를 탑재해 음성 제어가 가능하며 특히 100인치 대화면의 TV Max 100은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통해 10억 개 이상의 색상을 구현한다. TV S 미니 LED 시리즈는 144Hz 주사율과 독립 디밍 존을 통해 더욱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샤오미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제품 현지화와 서비스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한국 소비자의 성향은 ‘모두를 위한 혁신’이라는 샤오미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한국 시장은 샤오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51만 5천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팬 커뮤니티의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조니 우(Jony Wu)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15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빠르게 수용하는 시장으로, 샤오미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라고 말했다. [사진=선재관 기자] 그는 이어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품 구매, 체험, AS를 모두 제공하는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샤오미의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한편 샤오미는 데이터 보안 우려를 의식한 듯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위한 3중 보안 체계를 강조했다. 클라우드 업로드 전 모든 개인 식별 정보를 제거하며 데이터는 유럽 서버에 저장돼 중국으로 유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샤오미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하이퍼 OS’는 3중 보안 체계를 구축해 사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니 우 사장은 “3년간은 중국 시장에 집중한 후 글로벌 진출 시기에 맞춰 한국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1-15 15: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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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 대금 손실 처리하고 해외에서 돈 떼이기도... 10대 건설사 미수금 17조원 쌓여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10대 건설사가 국내외에서 공사를 하고도 받아내지 못한 돈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17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5곳은 미수금 규모가 지난해 말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금융감독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시공 능력 평가 10위권 건설사 중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매출채권 등으로 미수금 항목을 명확하게 공개한 9개 건설사의 미수금은 17조63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현대건설은 공사미수금만 4조909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7.7% 늘어났다. 여기에다가 분양미수금도 196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4.5%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공사와 분양미수금을 포함한 매출채권액이 2조534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6.6% 커졌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22.0% 증가한 2조2307억원, 포스코이앤씨는 11.6% 늘어난 1조3515억원, 롯데건설은 8.5% 증가한 1조562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공사미수금을 59.5% 줄여 4013억원을 남겨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보다 30.2% 감소한 1조7946억원, GS건설은 29.3% 줄어든 1조9901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은 19.2% 감소한 6428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들은 미수금이 대부분 받기로 약정된 금액인 데다 공사 수주 실적이 많을수록 늘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당장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건설업 특성상 아파트 분양과 같이 공사가 완성되고도 일정 시일이 지나야 대금이 완납되는 예도 있는 만큼 수주 실적이 늘면 미수금도 일정 부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현대건설이 맡은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도 현재 2141억원의 미수금이 남아있지만 '완판'이 된 터라 앞으로 잔금이 입금되면 미수금도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 공사와 달리 해외에서는 공사를 마치고도 장기간 대금을 받지 못해 현지에 남아 '수금 싸움'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지 경제 상황이나 정세 변동에 따라 공사 대금을 받을 기약이 거의 없는 일도 있다. 대우건설이 2012년 쿠웨이트에서 수주한 정유공장 사업은 현재 공사를 100% 마쳤지만, 현재 미수금 124억원이 남았다. 또 2013년 리비아에서 수주한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의 경우 리비아 내전 등으로 현재까지도 진행률이 35.2%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른 미수금은 164억원이다. 대우건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2000년대 초반 뉴욕 맨해튼에서 건설 사업을 추진하다 200억원이 넘는 돈을 결국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민단체 '크루'(CREW)와 대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대우로부터 2000만 달러(약 262억원)을 빚졌다가 이를 갚을 수 없게 되자 플로리다와 피닉스 등 9개 사업장에 대한 채권으로 대신 지급했다. 하지만 이들 사업장은 대부분 수익이 나지 않았고 대우 측은 결국 2017년께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이 빚을 손실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에코플랜트는 2011년 파나마에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을 계약하고 공사까지 마쳤지만 39억원은 끝내 받지 못하고 대손 충당금으로 손실 처리했다. 현대건설이 2019년 시작한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는 지난해 8월 31일이 공사기한으로, 현재 공사가 99% 완성됐지만, 미수금 50억원이 남아있다. 이와 별도로 이 사업과 관련해 공사비 청구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 미청구 금액은 1690억원에 이른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근로자들에게 월급도 주고 자기 돈을 내어서 새로운 공사도 해야 하는데 미수금이 불어나서 돈이 막히거나 경제 위기가 와서 공사 대금을 못 주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 공사 매출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현재 어렵다는 시그널이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2024-11-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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