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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오른 한국투자증권…주주환원 제자리걸음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이 배당 성향은 물론, 밸류업 계획조차 내놓지 않으면서 투자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28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1189억원으로, 87.6% 늘며 2021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기준 주당 3980원, 우선주 4042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배당성향은 22.4% 수준이다. 같은 업권의 △메리츠금융지주(53.1%) △NH투자증권(52.6%) △미래에셋증권(39.8%)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한국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20년 20.3% △2021년 20.4% △2022년 21.1% △2023년 21.9% △2024년 22.4%로 매년 소폭 오르고는 있지만,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주주환원책이 미온적인 가운데, 밸류업 공시도 부재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가 잇따라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으나, 한국금융지주는 관련 공시조차 내놓지 않았다. 이에 투자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종목토론방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익은 늘어나는데 주주환원은 언제 하느냐”, “성장만 바라보고 배당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관련 질의에 “회사를 키우는 데 집중하다 보니 충분한 배당을 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밝히면서도,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보다는 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밸류업 실행 가능성은 선을 그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 역시 “배당가능이익과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환원을 결정한다”며 “현재로서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아직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장기적인 성장 전략 중심으로 가치 제고 방향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5-04-17 0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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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째 NH 윤병운號…'1조클럽' 재도전
[이코노믹데일리]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수장에 오른 지 1년째를 맞은 가운데 작년 호실적으로 강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기업금융(IB) 실적이 크게 개선했는데 올해 리테일 부문 혁신으로 '1조클럽(영업이익 1조원)' 재진입을 노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010억687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4.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8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16% 늘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해 오는 27일 취임 1년째를 맞는다. 윤 대표는 취임 첫해 호실적으로 역량 입증에 성공한 셈이다. 윤 사장은 지난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 LG투자증권에 입사했다. 기업금융3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기업금융(IB)1 사업부 대표(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통 IB 전문가 윤 대표의 역량으로 지난해 IB 수익은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IB 수익은 1년 만에 37.4%(2778억원→3817억원) 늘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신규 딜 확보를 통해 IB 수수료 수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IB 수수료 수익은 직전 분기 대비 2.9% 증가한 106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특히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35.5% 급증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또 기업인수합병(M&A) 및 자문 수수료가 130.65%(248억원→572억원)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주식발행시장(ECM) 시장에서 맥쿼리인프라, 한화리츠 유상증자를, 더본코리아, 루미르 등의 기업공개(IPO) 주관했다. 또 한화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오일뱅크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며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에도 활약했다. 이어 쌍용씨앤이, 커넥트웨이브, 락앤락, 제이시스메디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를 자문했다. 부동산·대체투자에서도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3구역, 유안타증권 빌딩 부지 개발, 성수동 삼표 레미콘부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사를 맡았다. IB 사업 집중으로 NH투자증권은 여전채(FB) 대표 주관 1위를, 유상증자 주관 및 회사채 대표 주관 2위를, ECM 주관 3위를 달성했다. 올해 NH투자증권은 약세를 보이는 리테일 부문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의 리테일 디지털 채널 부문 시장점유율은 지난 1년간 1.2%p(8.1%→6.9%) 떨어졌다. 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리테일 사업 부문은 부유층 중심의 대면채널, 디지털 부유층과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는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초부유층 대면 채널과 디지털부유층 공략하고자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했다. 또 리테일지원본부를 리테일자문본부로 변경해 전문적인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원하도록 업무를 확대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조직 개편에서는 지속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각 사업부문별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강화로 올해 '1조클럽(영업이익 1조원 달성)'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은 △2020년 7873억원 △2021년 1조2949억원 △2022년 5214억원 △2023년 7258억원 △2024년 9011억원이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 대금 증가 시 수탁수수료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높은 고객 로열티 및 다변화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 양호한 수익 시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25-03-07 18: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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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운명 바뀔 12명…증권 CEO 연임 전망은
[이코노믹데일리] 다음 달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12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남는 자, 떠나는 자가 누가 될 것인지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증권사는 9곳(교보·다올·미래·유진·한국·한화·LS·SK·IBK투자증권)이다. 이 중 다올투자증권은 가장 먼저 차기 수장을 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황준호 대표이사를 이을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을 내정했다. 임 사장은 지난 2018년 한양증권 대표직에 올랐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754억5342만원, 당기순손실이 453억566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1.69%, 298.99% 하락했다. 임 사장은 영업을 통한 흑자전환을 꾀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대표는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2% 오른 1조1589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조클럽(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의 연임이 무리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며 김성환 대표도 재신임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기 첫해를 보낸 김 대표는 다음 달 말 임기가 종료된다. 작년 한국투자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2837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123억원으로 증권사 중 선두를 차지했다. 우수한 실적으로 김 대표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1164억원)이 65.6%, 당기순이익(1196억원)이 77%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돌려막기 혐의로 영업정지 중징계를 받은 점은 변수다. 교보증권은 다음 달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유임 여부를 결정한다. 유진투자증권을 이끄는 유창수·고경모 대표도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에 녹록지 않았던 작년 유진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5.8% 늘어난 583억원으로 나타났다. 유 대표는 5연임을, 고 대표는 2연임에 도전한다. 재작년 임기를 시작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연임 기로에 놓여 있다. IBK투자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 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89억원으로 318.2%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87.4% 줄어든 4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이 축소된 측면이 있지만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취임한 뒤 흑자전환됐다는 점에서 재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LS·SK증권의 경우 CEO 거취가 불투명하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와 배임 방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김원규 LS증권 대표의 경우 사법적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김모 전 LS증권 본부장으로부터 시가 4600만원 상당의 그림 한 점을 3000만원에 수수하고, 같은 해 10월 김 전 본부장이 83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혐의를 받았다. LS증권은 작년 영업이익도 34.3%, 당기순이익이 42.01% 줄면서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SK증권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 1090억원, 당기순손실 797억원으로 재작년 대비 적자전환됐다. 12년 만에 연간 적자다. 앞서 지난해 11년간 SK증권을 이끈 김신 대표가 퇴임하면서 정준호·전우종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두 대표는 오는 3월 2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부진한 실적이 우려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실적이 연임에 결정적이긴 하지만 취임 후 첫 연임을 맞는 곳이 다수이기도 하고,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경영진 교체에 나서는 곳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2025-02-20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