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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700조 폭등의 주역...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절반 쐈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1년간 국내 증시가 1700조원 넘게 몸집을 불리며 시가총액 4000조원 시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그러나 그 화려한 성장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두 반도체 거인이 전체 상승분의 절반 가까이를 독식하는 기형적인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AI(인공지능) 슈퍼사이클'이 한국 증시를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지만 특정 업종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향후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CXO연구소와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2026년 1월 초 기준 국내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3972조원으로 1년 전(2254조원) 대비 1718조원(약 76%) 급증했다. 이 기록적인 상승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증가분만 800조원을 웃돈다. 삼성전자는 1년 사이 시총이 약 318조원에서 760조원 안팎으로 440조원 이상 불어났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124조원에서 492조원 수준으로 360조원 넘게 덩치를 키웠다. 코스피 전체 상승분의 절반 가까이를 두 회사가 책임진 셈이다. ◆ SK하이닉스는 '독주', 삼성전자는 '추격'... AI 메모리가 가른 운명 두 회사의 폭발적 성장 배경에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의 확대가 있다. 챗GPT 이후 촉발된 생성형 AI 경쟁이 데이터센터와 서버 증설로 이어지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폭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3와 HBM3E 시장을 선점하며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2026년 매출 70조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 역시 차세대 HBM4 로드맵을 앞당기며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AI 혁명이 더 이상 막연한 기대감이나 스토리가 아니라 삼성과 SK의 영업이익이라는 '숫자'로 증명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다. 반도체 투톱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코스피가 사실상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매수세와 이익 기여도 면에서 두 회사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문제는 AI 모멘텀이 둔화하거나 대외 변수가 발생할 경우의 충격이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거나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 증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는 '단일 업종 리스크'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침을 하면 코스피는 독감을 앓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의 시장이 '기대감'에 의한 랠리였다면 2026년은 냉철한 '실적 검증'의 시간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예외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실적으로 입증되는 한 두 회사의 우상향 기조는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호재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2026년은 실제 HBM 공급 물량과 수율 등 구체적인 성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1-16 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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