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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다시 쓰는 반도체 사이클…'슈퍼사이클'의 문이 열렸다
[이코노믹데일리] ※전자사전은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전자'분야의 최신 기술과 산업 이슈를 쉽게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뉴스에선 자주 등장하지만 정작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매주 하나의 핵심 주제로 선정해 딱딱한 전문 용어 대신 알기 쉬운 언어로 정리합니다. <편집자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새로운 상승 궤도에 올랐다. 오랜 불황을 딛고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상승이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대중화와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맞물리며 슈퍼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 증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 순이익 12조5975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 산업은 그간 ‘호황–불황–회복’이 반복되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분류됐다. 평균 3~4년 주기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해서다. 슈퍼사이클이란 일정 기간 동안 수요 폭증으로 가격과 실적이 동반 상승하는 장기 호황을 뜻한다. 먼저 호황기에는 PC, 스마트폰 등 새로운 전자기기 출시로 메모리(DRAM·NAND) 수요가 급증하며 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 이어 공급 과잉기에 들어서면 증설된 생산라인에서 쏟아지는 물량으로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며 가격이 급락하곤 했다. 이를 지나 불황기에는 재고가 쌓이고 감산에 들어가면서 기업 실적이 악화된다. 이후 감산 효과와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수요가 등장하면 다시 회복세로 전환한다. 이처럼 과거의 반도체 사이클은 특정 기기의 교체 주기에 좌우되는 구조였다. PC, 스마트폰의 수요가 한계에 부딪히면 시장은 빠르게 냉각됐고 사이클도 예측 가능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사이클은 지난 2017~2018년 슈퍼 사이클과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재 수요가 AI 패러다임 전환에 힘입어 훨씬 더 폭넓은 응용처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호황기에 접어 들었다. 이 배경에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에 따른 서버용 DRAM 및 NAND 수요 폭발이 있었다. 스마트폰 고사양화도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 다만 사이클 산업인만큼 이러한 호황은 2018년 말 제조사들의 증설 물량과 고객사의 재고 조정, 미중 무역 분쟁의 심화가 겹치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고 다운 사이클로 전환되며 막을 내렸다. 최근의 흐름은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반도체 수요가 데이터 학습 단계에 집중됐다면 최근 ‘추론’ 단계로 확장되고 있어서다. AI가 공부(학습)를 하는 데 집중됐던 것과 달리 배운 내용을 실제로 활용하는 단계로 넘어가며 메모리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스마트폰·PC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로봇, 공장 자동화, 헬스케어 등 모든 산업에 AI 기능이 내재화되는 흐름을 만든다. 과거처럼 특정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는 형태가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동시 다발로 반도체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내년 전체 서버 세트 출하량이 10% 후반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AI 서버뿐 아니라 일반 서버 교체 수요도 동반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AI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강력한 성장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 환경을 예상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AI 투자 붐 지속으로 반도체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AI가 메모리 시장 전체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반도체 사이클과 달리 AI 기반의 슈퍼 사이클은 수요가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구조적 성장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분기 이후에도 서버 수요 증가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D램은 AI·컨벤셔널 서버향 수요 강세에 맞춰 HBM3E와 고용량 서버 DDR5 제품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운영해 전체 수익성을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SK하이닉스는 “HBM 주요 고객들과 내년 공급에 대한 협의를 이미 모두 완료했다”고 말했다.
2025-11-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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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엔비디아와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국내 제조업 디지털 대전환 시동
[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제조업 전반의 인공지능(AI) 혁신에 나선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제조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해 국내 제조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 3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CEO 서밋에서 만나 ‘제조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협력 방안 및 반도체 협력과 국내 제조 AI 생태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AI 클라우드는 SK하이닉스 등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스타트업에도 개방된다. 국내에서 구축부터 운영, 서비스까지 일원화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자국 스타트업에게 개방형 제조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엔비디아 옴니버스는 현실의 제조공정을 3차원(3D) 가상공간에 복제해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수율 개선과 설비 유지보수 효율성 제고, 비용절감 효과로 글로벌 제조업계에서 도입을 위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제조업에 AI를 도입해 불량을 일찍 발견하거나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적기에 유지보수 하는 것이 제조업의 성패로 꼽히고 있어 국내 스타트업과 제조업 기업들의 옴니버스 활용은 국내 제조 AI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구축과 운영을 맡는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2000여 장이 투입되며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등에서 활용된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제조업 특화 AI 서비스와 보안성이 강화된 독립형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GPU 공급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최적화, AI 모델 학습·추론, 시뮬레이션 튜닝 등 기술협력을 지원한다. 양사는 또한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SBVA 등과 손잡고 제조 AI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SK가 추진 중인 대규모 ‘AI 팩토리’ 프로젝트와도 맞닿아 있다. SK는 엔비디아 GPU 5만 장 이상을 투입해 제조 AI 클라우드,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을 포괄하는 AI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 울산 데이터센터는 100메가와트(MW) 규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가 산업 혁신의 엔진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등 산업 AI 분야 전반의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팩토리는 새로운 형태의 제조공장으로, SK는 엔비디아의 핵심 메모리 파트너이자 한국 AI 생태계 발전을 이끌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2025-10-31 17: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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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북극항로 선박시장 주목…"조선업 새 성장축 될 것"
[이코노믹데일리] 북극항로를 둘러싼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회가 한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북극항로 선박시장'을 주목하고 나섰다. 쇄빙선·친환경 추진선·자율운항선 등 고난도 선박 기술 확보가 향후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북극항로 전략 시리즈 제2차 세미나 조선'에는 정부, 국회, 조선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북극항로 상용화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개회사에서 "기후 변화로 열리는 북극항로가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라며 "AI 기반 쇄빙선과 LNG선 기술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이 새로운 북극항로 선박 개발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포항은 철강, 2차전지, 에너지 산업에 이어 북극항로 시대의 거점항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며 "관련 연구기관과 연계한 기술·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쇄빙선은 조선산업의 최고난도 기술로, 북극항로 개척이 본격화되면 한국 조선업이 다시 세계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설 것"이라며 "포항을 비롯한 국내 항만도 북극항로 물류허브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KOBC)는 내년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상업 운항으로 연결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정영두 KOBC 해상공급망기획단장은 "운항은 결국 영업이익을 내는 행위"라며 "선사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과 운임·화물 확보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실증은 신조보다 용선(빌려 쓰기) 중심으로 진행하며, 중장기적으로 신조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관건은 화물 확보다. 철광석, LNG, 원유 등 대량화물은 기존 장기계약으로 묶여 전환 유인이 낮다. KOBC는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OIL 등 국내 대표 화주와 협력해 '북극 경로 전용 물량'을 확보하고 도입단가를 비교할 계획이다. 정 단장은 "호주에서 포항으로 운송되는 철광석처럼 최적화된 루트는 대체가 어렵지만, 브라질발 장거리 루트나 유럽행 루트는 시간·비용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원·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논리도 부각됐다. 중동 위기 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한국의 원유·가스 조달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북극권으로 조달 루트를 다변화해야 자원안보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KOBC는 외화채 발행을 통한 공공 투자로 선박, 항만, 연료 인프라를 동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정 단장은 "내빙선은 범용성이 낮아 민간 단독 투자 난도가 높기 때문에 공공금융의 마중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KOBC와 영국 해운·선박가치 평가 전문기관 베슬즈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극지용 쇄빙선 아크(ARC)7급 선가는 일반선 대비 약 50% 높아 원가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남해·동해와 해외 거점항만 투자는 수요 기반 단계 투자가 원칙이며, LNG·메탄올·암모니아 등 저탄소 연료 벙커링은 울산·광양 중심으로 선제 투자가 진행 중이다. 정 단장은 "한국 남부권이 북극행 '마지막 주유소' 역할을 하면 연료 공급뿐 아니라 선용품, 승선, 교육 등 연계 산업이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 보조에 의존하는 '행사성 항해'가 아닌, 민간이 스스로 뛰어드는 상업 운항 모델을 만들어야 북극항로 시대가 열린다"고 말했다.
2025-10-30 18: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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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X, 우리투자증권 디지털 시스템 구축 착수…'전면 AX 혁신'
[이코노믹데일리] SK AX가 우리투자증권의 비즈니스 전반을 인공지능 전환(AX)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스템 고도화를 넘어 고객 서비스, 내부 업무, 상품 운용, 데이터 활용까지 증권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을 AI 기반으로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 AX는 28일 ‘우리투자증권 AX 기반 디지털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SK AX는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와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서도 실전형 AX 역량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원 플랫폼’ 체계 구축이다. 지점 창구와 외부 영업 채널(ODS)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동일한 방식으로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일관된 경험을 제공한다. 둘째는 ‘통합 계좌 기반 상품 운용 체계’ 구현이다. 주식, 채권, 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별도 계좌 개설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상품 간 자산 이동을 유연하게 만들어 증권 서비스의 확장성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는 고객 데이터 활용의 고도화다. 고객 정보, 거래 이력, 투자 성향 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싱글뷰(Single View)’ 기반의 고객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고객 개개인의 니즈에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고 포트폴리오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초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SK AX는 이번 프로젝트의 빠르고 안정적인 구현을 위해 자체 개발한 AI 기반 개발 자동화 플랫폼 ‘다비스(DAVIS)’를 전격 도입한다. 다비스는 시스템 설계부터 코딩, 테스트까지 개발 전 과정을 자동화해 개발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SK AX의 핵심 기술이다. 백석흠 SK AX Digital서비스2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스템 구축을 넘어 고객 맞춤형 금융 경험과 증권사 디지털 운영 체계를 함께 전환하는 전면적인 AX 혁신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디지털 AX 경험을 확산시키고, 고객사가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10-28 14: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