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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석유화학산업 뜯어보기,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이코노믹데일리] #김인규의 기분상승은 '기업 분석'을 통해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짚어보고 산업군을 읽는 맥락과 용어 그리고 기업 분석의 상식을 제공합니다. 산업군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기분도 자산도 상승'하도록 돕겠습니다. <편집자 주> 자산을 불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 많은 사람이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면서 여러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긴 어렵고, 그러다 보면 내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왜 올랐는지도 알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취업과 이직,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유관 산업 분석은 필요해 보이지만 경제신문은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재무제표는 어렵기만 하죠. 그래서 주말마다 일주일간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업, 산업군의 맥락·용어·재무제표 등을 살펴보려 합니다. 이번주는 침체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가 겪고 있는 위기와 한계를 살펴보기 위해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 '빅4'라 불리는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의 사업 개요를 살펴보겠습니다. ◆ 석유화학 업계, 회복 싸이클 돌아올까...'구조적 한계' 지적 석유화학 업계는 현재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빅4 중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하곤 석유화학 분야에서 전부 적자를 낸 상황이거든요. LG화학은 연결 기준 매출 48조9161억원, 영업이익 9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75% 감소한 데다 석유화학 부문은 13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20조4304억원에 영업손실 8948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냈고, 한화솔루션도 매출 12조3940억원에 30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죠.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7조 1550억원, 영업이익 2728억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지만 업계 공룡 기업들이 전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적자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하게 다가오죠. 석유화학 업계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수요 위축과 중국의 공급 과잉 때문입니다. 국내 석유화학 제품 최대 소비국이었던 중국이 대규모 공장 신설 및 증설을 하면서 자급률이 올라갔고, 중국 내수 경기가 악화되면서 초과 공급된 물량이 덤핑 수준의 저가로 글로벌 시장에 흘러나오고 있는 거죠. 이로 인해 기초화학 사업 등 범용 제품 생산량이 많은 롯데케미칼은 적자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합성고무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금호석유화학은 타격을 적게 받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장 통폐합 등 업계 차원의 대규모 구조조정,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사업재편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조업과 기초산업은 기본적으로 일정 주기를 두고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사이클 산업이라고 보지만 현 시점에서는 회복 사이클이 찾아와도 국내 기업들의 업황이 이전처럼 다시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부 주도 구조조정은 부작용이 크고 현재 리더십을 가지고 이끌어갈 주체도 없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따라서 정부 지원 하에 민간 기업 주도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가시화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손해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특정 기업에게 가중될 부담 때문이에요. 이 장기적인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어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말이지요. 상충하는 서로의 이해관계와 기업 내부 인식을 엿보기 위해 전자정보공시(다트)에 게재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참고해 사업 개요와 비중을 요약해봤습니다. ◆ LG화학 LG화학은 매출 기준 사업 비중이 배터리를 취급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52.4%, 석유화학 38.%, 첨단소재 5.4%, 의약품 등을 만드는 생명과학 2.6%, 농업용 자재 등을 만드는 공통 및 기타부문 1.6%입니다. 이 중 석유화학사업은 납사 등을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공법과 이를 원료로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공업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매출 기준 사업 비중은 기초화학 67.8%, 첨단소재 26.8%, 정밀화학 8.2%, 전지소재 4.4%입니다. 기초화학 사업부의 매출액 비중은 촐리에틸렌 25.2%, 폴리프로필렌 16.4%, BTX 4.6%, 기타 53.7%라고 하네요. 제품 가격은 원료 가격과 경기 시황에 따라 변동성이 있는 편입니다. ◆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의 매출 기준 사업 비중은 신재생에너지 51.57%, 기초소재 34.71%, 가공소재 8.38%, 기타 5.34%입니다. 한화솔루션은 기초소재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폴리염화비닐(PVC)를 생산했고 현재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염소 및 가성소다(CA) 등을 생산하고 있어요. ◆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의 매출 기준 사업 비중은 합성고무 57.6%, 합성수지 26.4%, 정밀화학 3.5%, 기타 12.6%입니다. 핵심 제품은 합성고무로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BR), 부타디엔 고무(BR), 니트릴부타디엔고무(NBR), 라텍스(LATEX) 등으로 이뤄져 있어요. ◆ 사업혁신 입장 차이와 대규모 투자 부담... 석유화학 업계에 주어진 숙제 구체적인 기업 분석을 위해선 살펴봐야 할 항목이 많지만 사업 비중과 생산 제품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업계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는 가능해집니다. 현 상황에서는 기초소재 및 기초화학 분야 비중이 높은 기업이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이나 석유화학이 아닌 다른 포트폴리오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기업이 업황이 안 좋더라도 버텨낼 수 있는 지구력의 차이가 나게 되고 이와 동시에 사업재편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차이도 발생하는 걸로 보여요. 구조조정을 위해서든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을 위해서든 필연적으로 대규모 투자 부담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우리 기업들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25-04-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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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부리는 LG화학, 다급한 롯데케미칼…석유화학 구조조정 입장 차
[이코노믹데일리] 석유화학 업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업 재편 공감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정부는 실상 기업들에게 자율적 구조조정을 맡긴 분위기다. 하지만 기업 별 입장차이와 대규모 투자 소요로 인한 재무부담으로 인해 업계 전반의 체질개선은 쉽사리 이뤄지기 어려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사업재편·구조조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단기간 내 공장 통폐합 등 가시화된 구조조정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산 범용 제품 저가 공세로 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기업 간의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어서다. 사업조정을 진행하면 필연적으로 특정 기업은 단기간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어느 기업을 중심으로 공장 통폐합 등을 진행해야 하는지 합의하기 어려우며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손실을 겪고 있는 비중이 달라 시급성에 대한 기업의 내부 인식도 상이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범용 제품에 해당하는 기초화학·석유화학 분야 사업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은 사업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비교적 크지만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는 LG화학은 손실을 감당할 여력이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액 기준 사업 비중을 보면 기초화학은 63.2%, 첨단소재는 25%, 정밀화학은 7.6%, 전지소재는 4.1%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LG화학은 지난해 기준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52.4%, 석유화학이 38.1%, 첨단소재가 5.4%, 생명과학이 2.6%, 공통 및 기타부문이 1.6%로 구성돼있다. 이러한 차이는 실적을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매출 추정액이 5조2341억원, 영업손실 1406억원으로 여전히 적자에 머무를 예정이다. 반면 LG화학은 같은 시기 매출 12조573억원, 영업이익 15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도 롯데케미칼은 손실 규모를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다. 일반적으로 석유화학, 원자재 등 기초산업은 호황과 불황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사이클 산업'에 속한다고 본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맞이한 침체가 단순 하락 사이클이 아니라 구조적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적극적인 사업 재편을 이루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더라도 앞으로의 유의미한 반등은 힘들거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LG화학이 늦장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LG화학은 첨단소재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규모가 5.4%로 크지 않은 상황이며 올해 시설투자 규모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또한 LG화학의 최근 흑자 전환 기대는 외부 시장요인 및 LG엔솔 수익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법) 지원금 영향이 커 실질적인 경쟁력 개선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당초 계획해둔 올해 시설투자를 2조5000억원~2조7000억원 규모에서 1조원 이상 타이트하게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에너지 업계 전문가는 "석유화학 등 국내 기초산업은 대규모 사업재편 및 고부가가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중국과 경쟁할 방법이 없다"며 "기업 위주로 사업 재편이 이뤄져야 하는데 기업 간 이해관계가 달라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2025-04-22 15: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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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2025년 삼양 NEW DAY CONNECT' 개최
[이코노믹데일리] 삼양그룹은 2일 판교 디스커버리센터에서 새해를 맞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출발을 기념하고, 임직원 간의 화합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 삼양 NEW DAY CONNECT'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첨단소재, 반도체, 퍼스널케어 등 글로벌 스페셜티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헝가리 생분해성 봉합사 공장이 안정화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한 "올해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3대 경영 방침을 통해 새로운 100년을 향한 성공적인 첫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경영 방침은 △글로벌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현금 흐름 중심 경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이며, 김 회장은 이를 모든 업무에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 회장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새롭게 발표한 기업 소명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강조하며, "스페셜티와 혁신 솔루션을 통해 더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제안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넓은 시야와 끈질긴 도전정신으로 우리 안에 숨겨진 잠재력을 깨우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새로운 100년 역사의 초석을 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3대 경영방침 실천과 기업 소명 내재화를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회장상 및 특별공로상 시상, 신임 임원 소개, Say 삼양 소통광장, CEO 메시지 순으로 진행됐으며, 해외 및 지방 사업장 등 현장 참석이 어려운 임직원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 됐다.
2025-01-02 19: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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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산업 기상도… 반도체 '맑음', 자동차·철강 '흐림'
[이코노믹데일리] 2025년 산업 예상 전망 결과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바이오‧기계 업종은 ‘대체로 맑음’,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철강‧석유화학‧건설 분야는 ‘흐림’으로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1일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공개하며 새해 산업기상도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세와 트럼프 2기 정책의 유불리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반도체산업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산업 인프라 지속투자, AI기기 시장출시로 인해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수출 규제 압박 및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수출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년대비 41% 증가한 1390억 달러(약 199조341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소폭(-2.9%) 감소한 13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주요국들의 반도체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 대비 7.9% 증가한 1872억 달러로 전망된다"며 "한국도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스마트폰 AI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교체수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정보기술(IT)·TV 출하량 증가로 인해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특히 내년 출시될 애플 아이폰17 전 모델에 저전력 디스플레이(LTPO) 패널이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이전 모델에서 애플에 디스플레이 공급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4% 가량 증가한 194억8000달러로 예상된다"며 "다만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패널기업 고객사(애플 등)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 우려는 큰 하방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조선업은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인 탱커, 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건조·수리·선박수출 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을 호재요인으로 꼽았다. 내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1% 증가한 267억6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하방요인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 대응 약화로 인한 친환경선박 교체 수요 감소 가능성과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국제교역 감소 우려 등을 꼽았다. 자동차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위험요인으로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을 꼽았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로 예상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5% 관세 철폐, 하이브리드카의 수출 증가세 등 호재요인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대미흑자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자동차부품의 추가관세 도입 가능성과 코로나 이후 대기수요 소진으로 인한 주요국의 재고량 증가,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현지화 비중 증가 등 불확실성 요인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철강산업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우려와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수출공세 등으로 인해 '흐림'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한국산 철강재에 대해 관세 부과 대신 수입쿼터제(물량할당제)를 도입했다. 직전 3년(2015~2017년)의 연평균 대미 철강수출량의 70%를 수출물량으로 정했는데, 이 비율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조규언 철강협회 계장은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이지만, 철강기업들의 신시장 창출 등 수출확대 노력으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터리는 중국에서 과잉생산된 저가 제품이 유럽 등 주요시장에 판매됨으로 인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가장 큰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중국 제외)은 2021년 18.2%에서 올 상반기 38%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요국들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요 급증에 따른 수주확대, 대중 고율 관세부과에 따른 반사이익은 긍정적 요인으로 전망된다. 김승태 한국배터리협회 정책지원실장은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 우려, 전기차 의무화 정책 후퇴 등 위기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또한 미국의 탈중국 디커플링 기조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인한 유럽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확대 등 기회요인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업계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산업은 누적된 신증설 물량과 구조적 공급 과잉으로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시황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 증가율은 수요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협상 타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의 석유생산 및 수출 확대로 인해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 에틸렌 생산비용이 감소해 생산원가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섬유패션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대중 고관세 부과가 국내와 동남아 등지에서 중국산 덤핑 물량 증가를 부추기진 않을지 우려했다. 이에 따라 첨단소재 아라미드 등 국내 증산 및 해외 판매 증가, 한류 확산에 따른 K-패션 수요 증가에도 내년도 수출은 올해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이 올해 10월까지 누계기준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한 약보합 수준"이라며 '흐림'으로 전망했다. 공공수주는 토목 공사를 중심으로 9.9% 증가했지만, 더 큰 수주시장인 민간부문에서 3.6% 감소한 영향이 컸다. 내년도 건설수주 전망은 공공수주 부문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건전재정 기조로 올해 대비 1.7% 하락하겠으나, 민간수주는 정비사업 및 3기 신도시 추진 등으로 4.1% 증가해 전체 건설수주 실적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협회는 전년도 기저효과가 크고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큰 불확실성이라고 진단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한층 격화될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더해 국내 정치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업종 전반의 성장세 하락을 부추기지 않을까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의 실리적 외교 노력은 물론,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시급한 경제법안들의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2-11 15: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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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역대 최대 규모 임원인사 단행... '고강도 쇄신' 예고
[이코노믹데일리] 롯데그룹이 28일, 롯데지주 포함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고강도 쇄신'을 통한 경영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 가속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적 쇄신이라는 평가다. 경영혁신실장 노준형 부사장, 사장 승진... 화학군 총괄대표에 이영준 부사장 롯데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및 혁신 추진을 위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노준형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또한,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게 됐다. 인적 쇄신 및 성과주의 기반 경쟁력 강화... 화학군 CEO 10명 교체 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 돌입 이후 지속적인 경영체질 개선 및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임원인사는 과감한 인적 쇄신을 통해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성과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묻는 데 중점을 뒀다. 롯데 화학군은 총 13명의 CEO 중 10명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호텔, 3개 사업부 대표이사 모두 교체...면세점 김동하 상무, 월드 권오상 전무 내정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며 경영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지주 이동우 부회장, 식품군 이영구 부회장, 유통군 김상현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 유임 롯데지주 이동우 부회장을 비롯해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부회장과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 및 주요 식품 · 유통 계열사의 CEO는 유임됐다. 롯데지주 이동우 부회장은 위기 관리를 총괄하며 그룹의 변화 방향과 속도를 점검할 예정이다. 신유열 미래성장실장, 부사장 승진... 경영 전면에서 미래사업 지휘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유열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신 부사장은 국내외 신사업 발굴 및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을 이끌어왔으며, 앞으로 바이오CDMO(위탁개발생산)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주도할 예정이다. 임원 규모 13% 축소, 세대교체 및 외부 전문가 영입...경영역량 강화 롯데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임원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조직을 슬림화 한다. 체질 개선 및 쇄신을 위해 임원 22%가 퇴임해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축소됐다.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12명의 70년대생 CEO를 대거 내정하는 한편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퇴임하는 등 세대교체도 가속화된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전문가 영입 기조는 유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2월 11일 부로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새로운 대표로 영입한다. 연말 정기적으로 단행해온 정기 임원인사도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 롯데그룹 임원인사 방향은 경영체질 혁신과 구조조정,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 및 성과 창출, 내부 젊은 인재 중용과 외부 전문가 영입, 경영 효율성 강화 등 등으로 요약된다. 롯데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 명단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 ◇화학군 총괄대표 兼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 사장 이영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사장 노준형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황민재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정승원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 임성복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兼 롯데바이오로직스㈜ Global전략실장 부사장 신유열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동하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 전무 김경엽 ◇롯데피플네트웍스 대표 상무 최인태 ◇한국에스티엘㈜ 대표이사 (내정) 상무 윤우욱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대표이사 (내정) 상무 김해철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내정) 상무 성규철 ◇LC Titan 대표이사 상무 장선표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호텔롯데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정호석 ◇㈜호텔롯데 롯데월드 대표이사 (내정) 전무 권오상 ◇롯데벤처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승욱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소장 상무 윤원주 ◇롯데엠시시㈜ 대표이사 (내정) 상무 박경선 ◇롯데지에스화학㈜ 대표이사 상무 정종식 ◇㈜롯데아사히주류 대표이사 (내정) 상무보 최준영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 (내정) 상무보 최우제 ◆ 승진 ▲롯데웰푸드㈜ △전무 배성우 △상무 진헌탁, 최인태, 최호형 △상무보 강성택, 김미송, 권영일, 황자영 ▲롯데칠성음료㈜ △상무 정용주 △상무보 신해모, 우태식, 이주한 ▲롯데지알에스㈜ △상무 이승주 △상무보 김진우 ▲롯데상사㈜ △상무 이세호 △상무보 김세련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전무 김원재 △상무 강우진, 윤우욱, 정동필 △상무보 김동섭, 박상우, 박준홍, 유현권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상무 신수경 △상무보 김동호, 심영석, 표정수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상무보 김장훈, 정진욱 ▲㈜코리아세븐 △상무 문대우 △상무보 이동은 ▲롯데홈쇼핑 △상무보 김연수 ▲롯데하이마트㈜ △상무 김보경 △상무보 정상국 ▲한국에스티엘㈜ △전무 김진엽 ▲에프알엘코리아㈜ △전무 정현석 ▲롯데멤버스㈜ △상무보 강성진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부사장 황민재 △상무 권조현, 김해철, 유승용, 윤종규 △상무보 김영번, 김재호, 김주익, 김철수, 박성준, 박성진, 박진의, 박재선, 배지훈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사장 이영준 △상무 권기혜, 이한수 △상무보 강태곤, 고성욱, 안재석 ▲롯데정밀화학㈜ △상무 윤희용 △상무보 최병욱, 황석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상무보 조성욱 ▲롯데이네오스화학㈜] △부사장 정승원 △상무 성규철 △상무보 정재규 ▲LC Titan △상무 장선표 ▲롯데엠시시㈜ △상무 이태환 ▲롯데알미늄㈜ △상무 정창명 △상무보 이상엽 ▲㈜호텔롯데 △상무 권정근 △상무보 양재혁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상무보 심재우 ▲㈜호텔롯데 롯데월드 △상무보 이해열 ▲롯데건설㈜ △전무 고용주 △상무 강민종, 차길봉, 한정호, 홍상균 △상무보 김명준, 김종태, 이승환, 최정일 ▲롯데렌탈㈜ △전무 김경봉 △상무 이광호, 이규필 △상무보 정동주 ▲롯데이노베이트㈜ △전무 김경엽 △상무 이원종 △상무보 김경장, 이창윤, 이환희, 전숭녕, 추경일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 권순근 △상무보 강병윤, 안재용, 이용감 ▲롯데캐피탈㈜ △상무보 홍종성 ▲롯데물산㈜ △상무 신창훈 ▲롯데에이엠씨㈜ △상무보 김민영 ▲㈜대홍기획 △상무보 박승규, 한근조 ▲캐논코리아㈜ △상무 전형준 △상무보 김희준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상무 이승환 ▲롯데자산개발㈜ △상무보 김정원 ▲롯데바이오로직스㈜ △상무 임태형 ▲롯데지주㈜ △사장 노준형 △부사장 신유열, 임성복 △전무 김동하, 박왕근, 최영준 △상무 변영오, 심형섭, 장병철 △상무보 김민성, 박상섭
2024-11-28 15: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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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025년 임원 인사 단행… ABC 중심 미래 성장과 혁신 가속화
[이코노믹데일리] LG그룹이 21일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ABC’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 강화에 나섰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의 약 23%를 ABC 분야에서 발탁했다. 특히 AI 분야에서 1980년대생 연구원 3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며 글로벌 수준의 연구 전문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연구개발(R&D) 임원은 218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특허 관리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LG전자 조휘재 부사장과 LG에너지솔루션 이한선 전무를 특허 전문가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일부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만큼 이번 인사에선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 불확실성을 감안해 최고경영진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인사를 앞두고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올해도 부회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LG유플러스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을 선임하고 사업본부장 3명을 신규 보임하며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을 강화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LG전자는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임명했다. 냉난방공조와 전기차 충전 사업 경쟁력 강화가 이 신임 본부장의 목표다.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은 가전 구독 사업과 온라인 브랜드 숍 매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현신균 LG CNS CEO는 AI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 디지털전환(DX) 사업 성과를 각각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LG는 또 이번 인사에서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슬림화도 진행했다. 전체 승진자는 121명으로 지난해보다 줄었고 신규 임원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로 유지됐다. LG화학은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사업본부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보임하며 사업 체질 개선과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한다. 여성 임원 발탁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번 인사에서 고객가치, 영업,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했다. 그 결과 여성 임원은 65명으로 늘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1980년대생 여성 임원은 17명으로 5년 만에 3배 증가했다. LG는 또 북미 외교 전문가로 꼽히는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비롯해 올해 전문성을 갖춘 인재 10명을 외부에서 영입해 LG 내 각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각을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AI, 클라우드, DX 기술 기반의 혁신을 추진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할 계획”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LG는 빠른 의사 결정과 대외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2024-11-21 18:2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