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5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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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빅테크 호실적에 8거래일 연속 상승…AI·광고 우려 누그러져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뉴욕증시가 빅테크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가 관세 충격으로 인한 매도 분위기를 완화하며, 주요 지수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3% 오른 5604.14에 마감하며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이다. 나스닥100 지수는 1.10% 오른 1만9786.71, 다우지수는 0.21% 상승한 4만752.96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도 0.60% 올랐다. 이번 랠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실적이 주도했다. 두 기업은 AI와 클라우드, 디지털 광고 부문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관세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를 잠재웠다.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돼,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종목 역시 동반 상승했다. 특히 장중에는 엔비디아의 중동 수출 제한 조치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탄력받았다. 미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 대상 GPU 판매 제한 완화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장 마감 후 애플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아이폰 판매 호조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번 분기 관세로 약 9억달러의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아마존은 2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다소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관세 영향에 따른 해고 증가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4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전월보다 낮았지만, 시장 예상치(47.9)보다는 높았다. 채권 시장에서는 제조업 지표가 비교적 견조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8bp 오른 4.216%를 기록했고, 2년물 금리도 3.697%로 상승했다. 백악관의 무역 정책 관련 발언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세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오늘 중 관련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인도 등과의 양자 협의도 조만간 가시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를 '무역 갈등과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실적이 중심이 되는 건강한 상승'으로 평가했다. 버팔로 바유 커모디티스의 프랭크 몽캄은 "기술주 실적이 강력하고 무역 협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안도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테그리티 자산운용의 조 길버트는 "우리는 새로운 무역 정책 국면의 '희망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고, 빌레르 앤 코의 라마르 빌레르는 "오늘은 관세보다 기업 실적이 시장을 주도했다는 점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2025-05-02 08: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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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모비스, 이사회 투명성 높인다…사외이사 권한 강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1.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이사회 독립성과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는 최근 정기 이사회에서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의결하고, 초대 선임사외이사로 각각 심달훈(현대차), 조화순(기아), 김화진(현대모비스)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단독 회의를 소집·주재하고, 경영자료 및 현안 보고를 요청할 수 있다.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사회와 경영진에 전달하고, 주주와의 소통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선임사외이사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회도 신설했다. 사외이사회는 정식 이사회 개최 전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해 안건을 독립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하는 기구다. 이와 함께 이사회 내 주요 위원회의 독립성도 강화했다. 보수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 체제로 전환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사내이사 1인을 제외한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주주 추천 사외이사 제도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공모하고 있으며, 주주권익보호 담당 위원으로 활동하도록 했다. 또한 모든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이사 선임 시 성별, 인종, 국적 등 다양성도 고려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법무, 미래기술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영입해 이사회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이사회가 보다 투명하고 균형 잡힌 경영 의사결정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4-27 14: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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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보험사 인수 앞두고 5000억 조달…'유가증권 운용' 카드 꺼냈다
[이코노믹데일리] 우리은행이 5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를 발행했다. 업계는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보험사 인수와 맞물려, 핵심 자회사가 실탄 마련을 위한 운용 기반 확충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3일 대출금 및 유가증권 운용 목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일반사채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기관은 한양증권으로 상환기일은 2028년 4월 23일이다.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동양·ABL생명 인수 건과 관련 내달 금융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유력해짐에 따라,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도 일반채 발행을 통해 대출금을 조달하고, 유가증권 운용 규모를 늘리면서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지주사는 인수·합병(M&A) 시 은행이나 증권 등 자회사가 지급하는 배당금을 비롯한 내부자금을 활용하기 때문에 자회사의 배당 여력 확대를 위한 이익 증가가 중요하다. 우리금융이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의 우선 활용 용도로는 동양·ABL생명 인수 건이 유력한 상황이다. 대체로 은행들은 대출금과 유가증권 운용을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 인수를 위한 현금이 필요한 우리금융 입장에선 우리은행이 비이자이익 확대 기반을 다지는 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오랜 기간 높은 은행 의존도를 덜어내고 종합금융그룹으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보험업 등 진출을 모색해 왔다. 실제 지난해 1분기 그룹 당기순이익 8245억원 중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순이익만 7897억원으로 집계돼,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95.8%에 달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증권사(우리투자증권)를 손에 쥐게 된 우리금융은 이 기세를 몰아 보험사 M&A에도 고삐를 조여야 한다. 이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비(比)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두 보험사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계약시한은 오는 8월로, 그사이 인수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금융이 계약금으로 지급한 1550억원(인수가의 10%)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이는 국부유출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금융권에선 금융당국이 조건부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존 우리금융은 자회사 신규 편입 조건인 경영실태평가 2등급을 충족했지만,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문제로 인해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다만 등급 미달이어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정리 등 예외 조건을 충족하거나, 금융위가 인정하면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위는 오는 28일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을 논의하기 위한 세 번째 안건심사소위를 열 예정이다. 이날 사전 검토를 거친 뒤 5월 초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승인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날 확률이 크다. 아울러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임기 또한 각각 5월 16일과 6월 6일에 만료되는 만큼, 그 전에 결론이 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2025-04-25 1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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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74%가 지방…건설사 부도 속출, 정부 '맞춤형 대책' 시급
[이코노믹데일리] 지방 건설산업이 붕괴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 수주 감소가 2년째 이어지는 데다 미분양 주택도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 공사 현장이 잇달아 멈추며 건설사들의 부도와 법정관리도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8.6% 줄어들었다. 2023년 15.2%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부진한 성적이다. 건설수주는 업황을 가늠하는 주요 선행지표로, 수주 감소는 투자와 고용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방 중심의 수주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착공도 크게 위축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준 지방 주택 인허가는 1만282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은 1만1813가구로 34.1% 줄었고 분양도 53.9% 급감했다. 미분양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61가구이며, 이 가운데 74.8%인 5만2461가구가 지방에 몰려 있다. 준공 후에도 분양되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물량 역시 전체 2만3722가구 중 80.8%인 1만9179가구가 지방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방 건설사들의 줄도산도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중견 건설사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삼부토건,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삼정기업, 벽산엔지니어링, 이화공영, 대흥건설 등이 그 대상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분양과 임대를 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던 현장 중 33곳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지방 건설업계가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전영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미래산업정책연구실장은 “지방 건설사 상당수가 관내 공공 발주 물량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지자체 물량 비중이 높다”며 “결국 민간 수요 감소와 함께 공공 예산 부족이 겹치면서 수주 기반이 붕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 부연구위원도 “지방의 미분양 문제는 단기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며 “인구 감소, 경기 침체, 공급 과잉이 맞물려 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방 건설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지역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안정적인 물량 제공 기반 마련, 지역업체 보호 강화, 역량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지역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 등을 균형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개별 지역 실정에 맞춘 실효성 있는 정책은 중앙정부보다는 지자체가 주도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미분양 해소와 관련해선 대출 규제를 지역별로 차별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보고서는 “지방의 경제적 여건은 수도권과 확연히 다른 만큼 DSR 3단계와 같은 대출 규제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주택 수요 자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지역 접근성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거주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주요 대선 주자들이 잇달아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국토균형발전’이 공통 핵심 공약으로 꼽히며, 국회와 대통령실의 세종시 이전을 포함한 공공기관 추가 이전 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다만 건설업계는 대선 때마다 반복된 공약들이 실행계획 없이 공염불에 그친 사례가 많았던 만큼, 이번에는 실효성 있는 구체적 로드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24 07: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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