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3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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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베트남 생산 R&D·중국 HVAC... '투트랙 전략' 가동
[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베트남은 생산·연구개발 거점으로, 중국은 HVAC(냉난방공조) 시장 공략 거점으로 육성하며 '투트랙'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대규모 생산·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중국에서는 공조 사업 등 틈새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15억 달러 투자 '하이퐁 캠퍼스' 구축 LG전자는 2015년부터 하이퐁시에 15억 달러(약 2조원)을 투자해 80만㎡ 규모의 '하이퐁 캠퍼스'를 구축했다. 베트남 내수 공급을 위해 운영하던 흥이옌(TV)과 하이퐁(세탁기·청소기 등) 생산공장을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해 동남아시아 권역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1995년 베트남에 첫 진출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1997년 베트남 하이퐁에서 가전제품의 현지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후 2007년에는 하노이에 판매법인을 설립하여 유통과 판매도 강화했다. 현재 LG전자는 하이퐁 캠퍼스에서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에어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IVI·In-Vehicle Infotainment) 등을 생산한다. 베트남 내수는 물론 원가경쟁력을 내세워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 중이다. 베트남 R&D 인력 1500명으로 확대 LG전자는 현지 연구개발(R&D) 역량 확대를 위해 2016년 베트남 하노이에 R&D 센터를 개소했다. 2020년에는 하이퐁에 전담 조직을, 다낭에 분소를 추가 설립하며 판매, 영업, 본사 R&D 지원 등 베트남 내 현지완결형 구조를 구축했다. 2023년 1월에는 R&D 센터를 LG전자 베트남 R&D법인으로 재편했다. 베트남 R&D법인은 IVI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을 담당한다. LG전자 VS사업본부가 집중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로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주행 관련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텔레매틱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이 주요 제품이다. 또한 LG전자 베트남 R&D 법인은 2022년부터 독자 스마트 기기 플랫폼인 webOS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가전 분야 연구 범위를 확장해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제품에 미들웨어와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연구 중이다. 올해부터는 자동차용 콘텐츠 플랫폼(ACP), 온디바이스 AI, IoT 허브 등으로 개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베트남 R&D 법인의 연구 인력은 2024년 1200명 수준이며 올해는 25% 이상 늘어난 1500명 수준으로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LG전자가 선정한 코딩 전문가 10명 중 5명은 베트남 R&D법인 직원들이다. 베트남 R&D법인 소속 연구원인 후인떤이 책임은 지난해 LG그룹 계열사 개발자 100여 명이 참여한 'LG 코딩대회'에서 우수한 실력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시안에 공조센터 설립…HVAC 시장 공략 LG전자는 중국에서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시안에 'LG중앙공조 서북센터' 투자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3년 내 매출 3억 위안(약 603억원) 목표를 세우고 3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중국 HVAC 시장 규모는 2024년 617억달러에서 2030년 998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평균 8.4% 성장이 예상되면서 LG전자는 화남지역(광저우) 중심으로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개발생산(JDM) 방식으로 냉장고·세탁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카이워스와 드럼세탁기, 오쿠마와 냉장고를 개발해 올해 8월 출시할 예정이다.
2025-10-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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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이버범죄 AI 날개 단 랜섬웨어, 아태지역 노린다
[이코노믹데일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 보안 위기가 중국어권 지하 범죄 생태계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랜섬웨어의 확산으로 인해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격의 산업화, 지능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9일 '2025 아태지역 전자범죄 환경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이 지역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중국 지하 생태계의 부상'과 'AI 기반 랜섬웨어 공격의 진화'를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장안(Chang’an), 자유성(FreeCity) 등 일부 중국어권 마켓플레이스가 사이버 범죄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들은 다크웹과 텔레그램 등을 통해 익명성을 보장하며 탈취한 개인정보, 피싱 키트, 악성코드 등을 거래하는 은신처 역할을 한다. 이미 폐쇄된 '후이원 개런티' 한 곳에서만 약 27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불법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될 만큼 그 규모가 거대하다. AI 기술은 랜섬웨어 공격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공격자들은 AI를 이용해 사회공학적 공격을 정교화하고 악성코드 개발을 자동화하며 공격의 전 단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막대한 돈을 노리고 고가치 기업을 표적으로 삼는 '빅게임 헌팅(Big Game Hunting)' 전략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었다. 특히 '킬섹(KillSec)', '펑크로커(Funklocker)'와 같은 신규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조직은 AI로 개발한 악성코드를 활용해 인도, 호주, 일본 등지에서 120건 이상의 공격을 감행했다. 이들의 주된 표적은 제조, 기술, 금융 서비스 분야의 기업들이었다. 구체적인 범죄 사례도 드러났다. 중국어 사용 공격자들은 일본 증권 플랫폼 계정을 조직적으로 탈취한 뒤 거래량이 적은 중국 주식의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펌프앤덤프' 사기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피해자 정보는 다시 지하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됐다. 애덤 마이어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공격 대응 작전 총괄은 “공격자들은 활발한 지하 생태계와 복잡한 랜섬웨어 전략을 통해 아태지역에서 사이버 범죄를 산업화하고 있으며 AI로 개발된 악성코드를 활용해 이전보다 더 빠르게 대규모로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업은 AI기반 솔루션, 인간의 경험, 통합 대응 역량을 결합한 전략적 방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0-29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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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정용진 등 유통 수장들, APEC CEO 서밋 집결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유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에 대거 참석해 세계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한다. 유통업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 협력, 친환경 경영,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유통산업의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26일 유통업계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이번 서밋에 직접 참석해 각국 경제 리더들과 만나 경제 협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주요 세션과 환영 만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APEC CEO 서밋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대기업 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비즈니스 행사로, 매년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개최된다. 주요 의제는 경제 협력, 무역 자유화,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이며, 회원국 간 기업 교류 및 네트워크 강화를 목표로 한다. 롯데그룹에서는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이영준 화학군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 주요 경영진도 동행한다. 이들은 비즈니스 네트워킹 세션과 산업별 회의에 참여해 △친환경 경영 △디지털 전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등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과 한채양 이마트 대표 역시 개막식과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유통 트렌드와 협력 방안을 공유한다. 신세계그룹은 특히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강화, 유통 디지털 혁신 전략을 중심 의제로 다룰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정지영 사장과 GS리테일 허서홍 대표 등은 오는 28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유통 퓨처테크 포럼’에 참석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APEC 기간 중 유통산업의 미래 기술과 혁신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들은 유통·물류 부문의 AI·로봇 자동화, 친환경 물류, 옴니채널 전략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협력 무대에서 유통 대기업들이 직접 발언권을 확보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서밋이 한국 유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6 15: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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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신규 자외선차단 원료, 쿠팡 APEC 공식 홍보 外
[이코노믹데일리] ◆ 한국콜마, 화학기업 ‘바스프’와 신규 자외선차단 원료 등록 한국콜마는 세계 최대 화학 기업인 바스프(BASF)와 협업해 자외선 흡수 및 반사 기능을 동시에 지닌 자외선차단 원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신규 등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바스프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원료를 공급하는 종합 화학 기업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바스프는 자외선차단 원료를 개발하고, 한국콜마는 제품 내에서 해당 성분의 효과를 최적화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신규 등록된 원료는 ‘트리스-바이페닐트라이아진’이다. 단일 성분임에도 자외선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이중 차단 기능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한국콜마는 원료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브이 엑스퍼트 부스팅’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이 기술은 자외선차단 원료가 피부에 고르게 발리도록 도와주며, 피부 표면에 균일한 보호막을 형성해 자외선차단 효과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국콜마는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쿠팡, APEC 공식 홍보 협력사…“포장재 5000만개에 응원 메시지” 쿠팡은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홍보 협력사 및 ‘APEC CEO 서밋’ 공식 후원사에 선정, APEC 2025 응원 메시지가 담긴 박스와 비닐 포장재 5000만개를 제작해 이달 초부터 전국 로켓배송에 활용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APEC 2025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의 성공을 함께 응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다. 지난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의 경제협력 행사다. 한국, 미국, 일본 등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 등 주요 의제를 논의하며, 한국의 외교적 위상 제고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이랜드복지재단, ‘SOS위고봉사단’ 3기 발대식 개최 이랜드복지재단이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이랜드글로벌R&D센터에서 ‘SOS위고봉사단’ 3기 발대식을 열고 복지 사각지대 지원을 위한 새 출발을 알렸다. 22일 이랜드복지재단에 따르면 ‘SOS위고’는 위기가정을 ‘신청부터 지원까지 3일 이내’에 지원하는 재단 내 긴급복지 시스템이다. 주거비·생계비·치료비·자립비 등 맞춤형 긴급 지원을 신속하게 연계하며, 긴급 생필품은 접수 후 24시간 내에 전달된다. 지금까지 26만7000여명의 위기가정을 지원했으며, 이 중 94%가 일상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만 1200여 위기가정에 긴급복지 지원을, 300여 가정에 24시간 내 긴급물품을 전달했다. 이랜드복지재단은 이번 3기 발대식을 계기로 전국 단위 봉사단 운영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지역 중심의 긴급복지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5-10-22 10: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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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코리아 공식 출범…"韓 AI 대전환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될 것"
[이코노믹데일리]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10일 한국 지사 ‘오픈AI 코리아’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며 대한민국 AI 대전환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에서는 일본, 싱가포르에 이은 세 번째, 전 세계에서는 열두 번째 지사로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과 전략적 중요성을 인정한 행보다. 오픈AI는 한국을 차세대 글로벌 AI 허브로 지목한 이유로 첨단 인프라, 세계적 수준의 혁신 기업, 기술 친화적인 소비자가 조화를 이루는 독보적인 ‘풀스택(Full-stack) 생태계’를 꼽았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혁신적인 기업, 빠른 디지털 도입 속도를 갖춘 AI 혁신의 최적지”라며 “오픈AI가 첨단 기술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한국의 AI 전환을 위한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오픈AI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국내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1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었고 유료 구독자 규모는 3배 이상 증가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API 사용량 역시 전 세계 10위권에 들 정도로 개발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오픈AI 코리아는 앞으로 국내 산업계, 학계, 정부와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 국가 차원의 AI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미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챗GPT와 카카오 생태계 연동을 준비 중이며, 건설, 전자, 통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선도 기업들이 GPT-5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학계와는 오는 11일 서울대학교와의 MOU 체결을 시작으로 공동 연구를 본격화하며 정부와는 ‘오픈AI 포 컨트리즈(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를 통해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 2월 개발자 워크숍 ‘빌더랩’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2일에는 스타트업과 VC를 연결하는 ‘파운더스 데이’를, 11월에는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를 국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와의 동반 성장도 중요한 축이다. 최근 영상·이미지 도구 활용 워크숍 ‘크리에이티브 랩 서울’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DDP 서울라이트 행사에서는 영상 생성 AI ‘소라(Sora)’로 제작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등 AI를 활용한 예술적 표현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오픈AI 코리아의 공식 출범은 국내 AI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기술 종속 심화와 국내 AI 기업과의 경쟁 격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안겨주고 있다. 오픈AI가 대한민국 AI 산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지 혹은 ‘거대한 경쟁자’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2025-09-10 11: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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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테더 고위진과 면담…주요 금융사 스테이블코인 관심 급증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8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의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KB국민은행도 이번 주 테더측과 만날 예정이다. 진 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테더의 마르코 달 라고 부사장과 퀸 르 아태지역 총괄, 안드레 킴 중남미 매니저를 만난다. 이번 면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업계 동향 전반과 양사 간 인적 네트워크 구축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의 스테이블코인 업계와의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의 히스 타버트 사장과 만나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진 회장은 이달 1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창립 24주년 행사에서 "플랫폼 기업과 디지털화폐의 확산으로 은행 예금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해 디지털화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KB국민은행도 테더와의 접촉에 나선다. 조영서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이번 주 마르코 부사장 등과 미팅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부행장은 인공지능·디지털 전환을 담당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기술적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금융도 먼저 움직였다. 농협금융의 블록체인·가상화폐 담당 실무진은 지난 5일 퀸 르 아태지역 총괄 등과 이미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테더 고위 관계자들의 이번 방한은 한국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을 보여준다. 테더측은 신한지주, KB국민은행, NH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사 외에도 핀테크 업체 토스, 고려대학교와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테더가 한국 시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금융사뿐만 아니라 핀테크 업체와 학계까지 포괄하는 미팅 일정은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협력 기반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내 금융사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의 접촉을 늘리는 배경에는 디지털화폐의 급속한 확산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으로 기존 은행의 예금 중심 비즈니스 모델이 도전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진 회장이 최근 공개적으로 "은행 예금 기반 위협"을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금융사들은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디지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선제적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쇄 면담이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고위 관자는 “스테이블코인의 한국 시장 진출과 관련된 규제 대응, 기술적 협력, 서비스 연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제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사업 협력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5-09-08 11: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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