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5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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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두 번째 도약, 다음은 무엇인가
베트남 축구의 시간은 두 번 흐른다. 하나는 과거의 시간이었고 다른 하나는 지금의 시간이다. 그 두 시간을 가르는 이름이 있다. 하나는 박항서, 다른 하나는 김상식이다. 전자가 베트남 축구의 문을 열었다면 후자는 그 문을 지나 새로운 방으로 들어서고 있다. ◆ 박항서 매직,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다 박항서 감독 이전의 베트남 축구는 늘 ‘열심히 하지만 한계가 분명한 팀’으로 분류됐다. 체력과 투지는 있었지만 전술적 완성도와 국제대회 경험,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는 힘이 부족했다. 박항서 매직의 본질은 전술 그 자체보다 자존감의 회복이었다. 그는 베트남 선수들에게 “너희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2018년 U-23 아시안컵 준우승, 스즈키컵 우승,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로 이어진 성과는 단순한 성적 나열이 아니었다. 그것은 베트남 축구의 세계관을 바꾼 사건이었다. 베트남은 더 이상 ‘도전하는 팀’이 아니라 ‘경계해야 할 팀’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다만 박항서 체제의 한계도 분명했다. 상대가 베트남을 본격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수비 조직력과 역습 중심의 전술은 점차 예측 가능해졌다. 박항서 매직은 베트남 축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지만 그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종류의 리더십이 필요해졌다. ◆ 김상식 매직, ‘체질’을 바꾸다 김상식 감독이 부임했을 때 기대와 우려는 동시에 존재했다. “박항서의 그림자를 넘어설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김상식 매직은 출발부터 방향이 달랐다. 그는 베트남 축구를 ‘잘 싸우는 팀’에서 ‘잘 만드는 팀’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김상식 축구의 핵심은 전술의 자립이다. 선수 개인의 투혼에 의존하기보다 공간 점유와 빌드업, 전방 압박의 타이밍을 체계화했다. 최근 U-23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경기들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UAE를 상대로 한 연장 혈투에서 베트남은 더 이상 수세적인 팀이 아니었다. 주도권을 잡고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끝내는 힘을 갖춘 모습이었다. 김상식 매직의 또 다른 특징은 세대 확장이다. 그는 성인 대표팀과 U-23을 단절된 조직으로 보지 않는다. 전술 철학을 공유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대표팀 축구’를 미리 체득하게 한다. 이는 박항서 체제에서 상대적으로 약했던 구조적 연계 문제를 보완하는 지점이다. ◆ 두 매직의 결정적 차이 박항서 매직이 ‘정신의 혁명’이었다면 김상식 매직은 ‘시스템의 혁명’에 가깝다. 박항서는 베트남 축구의 가능성을 증명했고 김상식은 그 가능성을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전환하고 있다. 박항서의 베트남이 “지면 안 된다”는 팀이었다면 김상식의 베트남은 “이길 수 있다”는 팀이다. 전자가 투쟁의 언어였다면 후자는 설계의 언어다. 이 차이는 단순한 스타일 문제가 아니다. 베트남 축구가 이제 아시아 중상위권을 넘어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김상식 매직의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다. 단기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반복 가능성이다. 현재의 전술과 선수 육성 구조가 3년, 5년 뒤에도 작동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다만 전망은 밝다. 베트남은 이미 축구를 국가 전략 스포츠로 인식하고 있으며 팬층과 인프라도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김상식 체제가 안정적으로 안착한다면 베트남은 동남아의 강자를 넘어 U-23 대회, 아시안컵, 월드컵 예선에서 ‘늘 이름이 불리는 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박항서가 열어준 문을 김상식이 지나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과정이다. 축구는 감독의 이름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진짜 성공한 감독은 자신이 떠난 뒤에도 팀이 계속 강해지는 구조를 남긴다. 박항서가 씨앗을 뿌렸고 김상식이 그 씨앗을 숲으로 키우고 있다. 김상식 매직은 아직 진행형이다. 그리고 베트남 축구의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분명히 앞으로 흐르고 있다.
2026-01-18 15: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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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철 무너진 식사 리듬, 소아 비만·섭식장애 위험 키운다
[이코노믹데일리] 방학이 시작되면서 소아·청소년의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고 있다. 늦잠과 잦은 외식, 간편식·간식 위주의 식습관이 반복되면서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방학 기간 동안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특히 학기 중과 달리 보호자의 관리가 느슨해지면서 탄산음료, 과자, 패스트푸드 섭취가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러한 식습관은 비만뿐 아니라 혈당 변동, 소화기 질환,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소아청소년 비만은 성인기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과도한 간식 섭취는 정규 식사를 방해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철분·칼슘·비타민 등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 결핍 위험도 높인다. 또한 불규칙한 식사는 위장 기능을 약화시키고 복통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례를 늘릴 수 있다.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장기에는 지방세포의 크기뿐 아니라 지방세포 수 자체가 증가할 수 있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특히 소아비만은 소아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의 대사 이상, 성조숙증 등의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이는 성인 심혈관 질환과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비만에만 그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체중 증가에 대한 과도한 불안으로 식사를 거르거나 폭식을 반복하는 등 왜곡된 식사 행동이 나타나면서 섭식장애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방학 이후 병원을 찾는 아동·청소년 중에는 체중이 급격히 늘거나 식사를 거부하고 특정 음식만 고집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섭식장애는 단순한 편식이나 식습관 문제를 넘어 음식 섭취에 대한 강박적·비정상적 행동이 반복되는 신체·정신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거식 행동이나 통제되지 않는 폭식이 있으며 성장기 소아·청소년에게는 신체·정신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교수는 “극단적인 식사 제한과 폭식은 인슐린, 렙틴, 코르티솔 등 주요 대사 호르몬의 변화를 유발해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며 “저체중, 저혈당, 전해질 이상, 부정맥, 골밀도 감소 등 회복이 어려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부모는 방학 동안 아이의 식사 패턴과 수면 시간, 정서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방학 중에도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충분한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체중이나 식사 태도에 급격한 변화가 보일 경우 조기에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2026-01-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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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방중' 효과? 中, 한국 호감도 3년 만에 최고치... 미국도 상승
[이코노믹데일리]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미국에 대한 호감도 역시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CISS)가 지난해 7월과 11월 중국 본토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중국인의 국제안보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이 한국에 대해 느끼는 호감도는 5점 만점에 2.61점을 기록하며 전년(2.10점) 대비 0.51점 상승했다. 이는 2023년 첫 조사(2.60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최근 한중 관계 회복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국가 중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가 3.48점으로 가장 높았으나 이는 전년(3.67점) 및 재작년(3.66점)에 이어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그 뒤를 이어 영국(2.92점), 유럽연합(2.86점), 아세안(2.74점), 한국(2.61점), 미국(2.38점), 인도(2.06점) 순으로 호감도가 높았다. 반면 일본은 1.90점으로 3년 연속 가장 낮은 호감도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등으로 인한 갈등 여파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미국에 대한 복합적인 인식이다. 중국인들은 미국에 대해 이전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나 미중 전략 경쟁 측면에서는 여전히 높은 반감을 드러냈다. '지난 1년간 미중 관계가 개선되었다'고 답한 비율은 2024년 8.1%에서 지난해 20.3%로 크게 증가했지만 '미국의 대중 전략 핵심은 중국의 발전과 부상을 억제하려는 것'이라는 응답은 78.8%에 달했다. 또한 중국 당국의 대미 무역 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5.1%가 지지를 표했으며 이 중 94.8%는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해 무역 문제에 있어서는 강력한 국수주의적 태도를 보였다. 새롭게 추가된 주변국 호감도 조사에서는 파키스탄(3.34점), 싱가포르(3.27점), 말레이시아(3.08점), 북한(3.08점)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 미얀마(2.13점), 인도(2.18점), 필리핀(2.35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호감도를 기록했다.
2026-01-04 14: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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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보다 함께하는 식사"…한국인, 관계 속에서 행복 느낀다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인들은 혼자보다는 가족·지인 등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일상적인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와 봉사 등 나눔 활동 역시 개인의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맥도날드는 23일 한국갤럽과 함께 실시한 ‘행복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전국 만 20~69세 성인 10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행복’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키워드는 ‘가족’(26.2%)이었다. 이어 ‘건강’(6.0%), ‘편안함’(5.2%) 등이 뒤를 이었다. 가족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행복의 핵심 요소가 가까운 관계에 있음을 보여줬다. 누구와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한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가족(58.1%), 연인·파트너(19.0%), 친구(12.2%)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현재 삶의 행복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8.6%가 ‘행복하다’고 답했으며, ‘보통’은 34.0%, ‘행복하지 않다’는 17.3%로 집계됐다. 행복한 이유로는 ‘현재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어서’(63.2%)와 ‘가족·친구·직장 동료와의 관계가 좋아서’(59.8%)가 주로 꼽혔다. 다만 타인과 비교한 상대적 행복감에서는 ‘더 행복하다’(27.5%)와 ‘덜 행복하다’(23.6%)가 비슷하게 나타나, 스스로는 행복하다고 느끼면서도 주변과의 비교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인식도 공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상 속 행복의 중요성도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77.9%는 ‘일상의 행복감이 삶 전반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행복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가족이나 친구와 수다를 떨 때’(27.6%),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15.4%), ‘충분한 휴식을 취할 때’(13.7%) 등이 꼽혔다. 특히 식사 문화와 관련해 ‘혼밥’보다 타인과 함께하는 식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집에서 식사할 때보다 외식 시(72.4%) 타인과 함께하기를 더 원했으며, 그 이유로는 ‘즐거운 분위기를 함께 느끼기 위해’(29.1%),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25.2%)가 제시됐다. 함께 식사를 선호하는 응답자 중 68.2%는 실제로 타인과 식사할 때 행복감이 커진다고 답해, 식사가 관계 형성과 정서적 만족의 중요한 매개임을 보여줬다. 나눔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도 높았다. 응답자의 65.2%는 기부나 봉사 등 나눔 활동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53.1%는 이러한 활동이 개인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서도 71.2%가 ‘사회 전체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으며,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기업의 제품이라면 가격이 다소 높아도 구매하겠다는 응답도 50.0%에 달했다. 이 같은 인식 속에서 한국맥도날드는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행복의 버거’를 비롯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행복의 버거’는 자원봉사자, 소방관, 군인 등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한 끼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캠페인으로, 올해로 12년째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해피밀, 행운버거, 해피워크 등을 통해 조성된 기금을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코리아(RMHC Korea)에 기부하며 중증 환아와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인에게 행복은 거창한 성취보다 일상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 가까이에서 감사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며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23 10: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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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B마트, 전통주 즉시 배송 서비스 개시
[이코노믹데일리]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가 전통주 판로 확산에 나선다. 전국 단위의 물류망을 활용해 전통주의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배민B마트는 지난 17일부터 전통주 판매를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 대부분의 PPC(Picking Packing Center)에서 판매 중이며, 내년 1월까지 B마트 전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대형마트나 편의점 앱을 통한 온라인 주류 판매가 앱 주문 후 매장을 직접 방문해 수령하는 '픽업' 방식이었다면, 배민B마트는 주문 즉시 배달원이 집 앞까지 직접 배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퀵커머스 서비스가 전국 물류망을 기반으로 전통주 즉시 배달에 나선 것은 국내 최초다. 제품 라인업은 대중성과 화제성을 모두 갖춘 40여종으로 구성됐다. 2000원대 가성비 제품부터 7만원대 선물용 제품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최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과실주 '분자'와 원스피리츠의 '원소주' 시리즈를 비롯해, '복순도가 손막걸리', '해창막걸리 9도', '서울의 밤', '생백세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서비스는 정부의 전통주 산업 육성 기조에도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주류 시장 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전통주 비중은 약 1475억원으로 1%대 점유율에 머물러 있다. 배민은 B마트를 통해 판로 확보가 절실한 지역 기반 양조장들의 우수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소개할 예정이다. 배민은 관련 법령에 따라 미성년자의 주문을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앱 내에서 본인 명의 휴대전화 등을 통한 성인 인증을 거쳐야만 상품 열람 및 주문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전통주를 B마트를 통해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전국의 보석 같은 양조장을 발굴해 소개하고 지역 양조장과 상생하는 퀵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5-12-22 09: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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