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37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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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초저가' 공세로 생활용품 잡는다
[이코노믹데일리] 고물가와 가계부채 부담이 겹치며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는 가운데 이마트가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생활용품 카테고리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가격 전략을 생활 전반으로 확장해 오프라인 유통 리더십을 다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7일 왕십리점, 은평점 등 일부 매장 내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존 ‘와우샵’을 시범 도입했다.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부터 5000원까지 균일가로 구성했다. 전체 상품의 80% 이상을 3000원 이하로 구성해 체감 가격을 크게 낮췄다.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패션, 뷰티, 문구, 디지털, 소형가전 등 약 1340개 상품을 한 공간에 모았다. 와우샵은 단순한 할인존이 아니라 상설 편집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 공간을 별도로 구성해 가격 비교 부담을 낮추고 추가 방문과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상품 구성도 생활 필수재 위주다. 수납함, 옷걸이, 욕실화 등 홈퍼니싱과 조리도구 ,보관용기 같은 주방용품이 중심을 이룬다. 여기에 여행 파우치, 운동용품 등 패션·스포츠 소품과 브러쉬, 거울 등 뷰티용품 문구류 디지털 액세서리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마트는 와우샵 상품을 전량 해외 직소싱 방식으로 조달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원가를 낮추고 소포장과 단순 구성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덜어냈다. 품질 관리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KC인증, 전파안전인증 등 법정 절차를 거쳤다는 점도 강조한다. 초저가와 품질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생활용품 공략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초저가 전략의 연장선이다. 대표적인 예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10%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조 9689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업계에서는 올해 다이소가 4조~4조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이마트 역시 경험이 있다. 지난 4월 LG생활건강과 협업해 출시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시리즈다. 이마트는 이후 10여 개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였으며 누적 20만 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PB 정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PB '노브랜드'를 론칭했다. 첫 해 234억원의 매출을 올린 노브랜드는 현재 1조 4000억원이 넘는 연매출 규모를 갖췄다. 아울러 최근에는 5000원 이하 통합 PL '5K프라이스'를 출시했다. 5K프라이스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합병 이후 처음 선보인 통합 PL이다. 통합 매입을 통해 매입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 소싱 비중을 높여 원가를 낮췄다. 소용량 상품을 강화해 1~2인가구 수요에 대응한 것도 특징이다. 이마트는 5K프라이스, 와우샵 론칭을 통해 생활용품에서 가격 상한선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소비자 기대 가격을 재설정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용품은 PB 확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는 카테고리다. 반복 구매가 잦고 브랜드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가격 경쟁력이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고물가 국면에서는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면 저가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진다. 이마트가 생활용품 부문에서 '초저가' 전략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3분기 보고서에서 1인가구 증가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으며 소용량 구매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짚으며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 요소를 갖춘 상품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0여 년간 축적해온 직수입 상품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과 품질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초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5-12-23 16: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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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보다 함께하는 식사"…한국인, 관계 속에서 행복 느낀다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인들은 혼자보다는 가족·지인 등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일상적인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와 봉사 등 나눔 활동 역시 개인의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맥도날드는 23일 한국갤럽과 함께 실시한 ‘행복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전국 만 20~69세 성인 10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행복’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키워드는 ‘가족’(26.2%)이었다. 이어 ‘건강’(6.0%), ‘편안함’(5.2%) 등이 뒤를 이었다. 가족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행복의 핵심 요소가 가까운 관계에 있음을 보여줬다. 누구와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한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가족(58.1%), 연인·파트너(19.0%), 친구(12.2%)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현재 삶의 행복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8.6%가 ‘행복하다’고 답했으며, ‘보통’은 34.0%, ‘행복하지 않다’는 17.3%로 집계됐다. 행복한 이유로는 ‘현재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어서’(63.2%)와 ‘가족·친구·직장 동료와의 관계가 좋아서’(59.8%)가 주로 꼽혔다. 다만 타인과 비교한 상대적 행복감에서는 ‘더 행복하다’(27.5%)와 ‘덜 행복하다’(23.6%)가 비슷하게 나타나, 스스로는 행복하다고 느끼면서도 주변과의 비교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인식도 공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상 속 행복의 중요성도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77.9%는 ‘일상의 행복감이 삶 전반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행복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가족이나 친구와 수다를 떨 때’(27.6%),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15.4%), ‘충분한 휴식을 취할 때’(13.7%) 등이 꼽혔다. 특히 식사 문화와 관련해 ‘혼밥’보다 타인과 함께하는 식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집에서 식사할 때보다 외식 시(72.4%) 타인과 함께하기를 더 원했으며, 그 이유로는 ‘즐거운 분위기를 함께 느끼기 위해’(29.1%),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25.2%)가 제시됐다. 함께 식사를 선호하는 응답자 중 68.2%는 실제로 타인과 식사할 때 행복감이 커진다고 답해, 식사가 관계 형성과 정서적 만족의 중요한 매개임을 보여줬다. 나눔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도 높았다. 응답자의 65.2%는 기부나 봉사 등 나눔 활동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53.1%는 이러한 활동이 개인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서도 71.2%가 ‘사회 전체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으며,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기업의 제품이라면 가격이 다소 높아도 구매하겠다는 응답도 50.0%에 달했다. 이 같은 인식 속에서 한국맥도날드는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행복의 버거’를 비롯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행복의 버거’는 자원봉사자, 소방관, 군인 등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한 끼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캠페인으로, 올해로 12년째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해피밀, 행운버거, 해피워크 등을 통해 조성된 기금을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코리아(RMHC Korea)에 기부하며 중증 환아와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인에게 행복은 거창한 성취보다 일상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 가까이에서 감사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며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23 10: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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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보여도 넘지 못한 가격선… 초고가 주택의 시험대에 선 포제스 한강
[이코노믹데일리] 3.3㎡당 분양가가 1억원을 웃돌며 관심을 모았던 서울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 한강’이 입주를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일부 대형 면적은 여전히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초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가격에 대한 수용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제스 한강은 지난 1월 분양을 마친 뒤 올해 8월 준공돼 입주가 시작됐다. 총 128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지만, 전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 시설도 비교적 충실하게 갖췄다. 하이엔드 주거 단지로서의 기본 조건은 갖췄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분양 성적은 면적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용 84~126㎡ 등 중대형 면적은 모두 계약이 완료됐지만, 전용 213~244㎡의 대형 평형은 올해 10월 말 기준 22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입주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은 물량이다. 입지 여건을 보면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까지 도보로 10분 안팎이 소요돼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한강 조망이라는 강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결정적인 약점으로만 평가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수요가 제한적인 이유로는 분양가 부담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청약 당시 전용 213㎡의 분양가는 88억5000만~132억5000만원, 전용 244㎡ 펜트하우스형은 150억~160억원으로 책정됐다. 신축 하이엔드 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서울의 기존 초고가 아파트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거래 사례를 보면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218㎡는 올해 2월 94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3㎡는 지난달 127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입지와 상징성이 높은 단지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분양업계에서는 초고가 주택 수요층일수록 가격보다 입지와 기존 단지의 인지도, 희소성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본다. 한강 조망이라는 장점이 있더라도 반포, 압구정, 한남동 등과 비교해 선택 우위를 확보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크다는 시각이다. 분양업계에서는 전용 84㎡ 분양가가 50억원대에 이른 점도 수요를 제한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가격대면 반포나 압구정동 등 입지 경쟁력이 더 높은 기존 고급 아파트를 함께 검토할 수 있어, 초고가 시장에서도 대체 선택지가 작동한다는 분석이다. 현장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분양가 부담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거래 문의가 많지 않다고 전한다. 광장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 이후 매물이 나와도 문의가 뜸하고, 일부 대형 평형은 분양가보다 5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며 “자산가 입장에서도 입지와 가격을 함께 따지다 보니 선뜻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초고가 주택 수요가 위축됐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가격에 대한 시장의 기준이 보다 분명해지고 있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초고가 주택이라 하더라도 입지와 상징성, 기존 거래 사례를 크게 웃도는 가격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포제스 한강의 미분양은 개별 단지의 성패를 넘어 서울 초고가 주택시장에서 가격이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초고가 시장 역시 비교와 선택이 작동하는 시장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 있다.
2025-12-23 08: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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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기보다 물려준다… 서울에서 늘어나는 주택 증여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주택시장에서 매매 대신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집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을 처분하기보다 가족 간 이전을 택하는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거래 구조와 수급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주택 등 집합건물 증여 등기 건수는 743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증여 건수는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11월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월별로 보면 증여는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연초에는 400건대 수준이었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700건을 웃돌았고 9월에는 800건대 후반까지 증가했다. 이후에도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의 증여 건수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고, 송파·서초구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용산·성동·마포·광진 등 한강 인접 지역 역시 서울 평균을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산 가치가 높고 장기 보유 수요가 큰 지역일수록 증여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거래 환경의 변화를 꼽는다. 집값이 이미 상승한 상황에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매수 여력이 제한됐고, 규제지역 확대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으로 거래 과정의 부담도 커졌다. 여기에 보유세 인상 가능성과 공시가격 상승 전망이 더해지면서, 주택을 매각하기보다 보유하거나 이전하는 선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증여가 증가하는 점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향후 주거 계획이나 자산 이전을 염두에 두고 가족 간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매매가 쉽지 않은 환경에서 증여가 하나의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증여 확대는 거래 흐름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증여는 소유권 이전이지만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는 않는다. 이로 인해 실거래 물량이 줄어들 경우, 가격 형성 과정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거래량이 감소하면 일부 거래가 가격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물 감소가 이어질 경우 매매 시장의 경직성이 높아지고, 전월세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전월세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실수요자의 주거 부담과 연결될 수 있다. 증여 증가가 개별 가구의 선택을 넘어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주택시장에서 나타나는 증여 확대는 단순한 통계 변화라기보다 거래 환경 변화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매매·대출 규제, 세제 논의, 가격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수급과 거래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25-12-23 0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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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경쟁력 상승·中 공세까지…국내 완성차 시장 판 흔들까
[이코노믹데일리] 수입차 경쟁력 상승과 중국 전기차의 공세가 맞물리며 전동화 전환기를 맞은 국내 완성차 시장의 판이 흔들릴지 주목된다. 소비자 인식 개선에 그쳤던 수입차 흐름이 가격·차급·기술 경쟁으로 이동하면서 국산차 중심으로 유지돼 온 시장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전국 17개 시·도 만 20~59세 운전면허 보유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3%가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변화 없음’은 28.9%,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4.9%에 그쳤다. 2년 이내 차량 구매 의향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31.5%는 수입차 브랜드만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10년 전 조사 대비 약 두 배 수준이다. 응답자들은 향후 10년 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26.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수입차의 상품 경쟁력 강화와 맞물려 있다. 과거에는 가격과 차급 차이로 비교 대상에서 제외되던 수입차가 최근에는 국산 고사양 트림과 동일한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파워트레인 구성과 옵션 선택, 전동화 여부에 따라 체급 구분이 희석되면서 브랜드·플랫폼·기술 경쟁이 구매 판단의 핵심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주행 성능뿐 아니라 배터리 효율, 충전 성능, 전장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완성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체계 등이 차량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 시장과 달리 전기차에서는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역량의 차이가 소비자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형성됐다. 경쟁 강도는 내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 한 해에만 국내 시장에 출시가 확정됐거나 유력하게 거론되는 글로벌 전기차 신차는 30종 이상으로, 단일 연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국산차와 수입차, 기존 강자와 신규 진입 브랜드가 동시에 경쟁하는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본격 진입은 가장 주목되는 변수다.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한 BYD는 소형 전기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월간 수입차 판매 상위권에 진입했다. 배터리 기술 내재화와 가격 대비 사양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으로 초기 수요를 확보했으며, 추가 전기 SUV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국내 판매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후발 중국 브랜드의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내년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판매·서비스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형 전기 SUV를 첫 모델을 내년 초 선보일 계획이다. 샤오펑 역시 중형 전기 SUV를 중심으로 국내 출시를 검토하며 법인 설립과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창안자동차 등 복수의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 정책은 전기차 수요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예산을 7800억원에서 9360억원으로 확대했다. 올해 대비 증가율은 약 20% 수준이다. 전기 승용차 기준 기본 구매 보조금 단가는 최대 300만원 수준을 유지하며,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거나 매각한 뒤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최대 1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전기차 전환지원금’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고착화된 국산차의 우위를 단기간 뒤흔들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국 단위 서비스망, 유지·정비 비용, 보험료, 중고차 잔존가치, 지방 접근성 등은 여전히 국산차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다. 수입차 인식 개선과 중국 브랜드 진입이 단기간에 대중차 수요의 대규모 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나타나는 변화는 판매 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시장이 어떤 기준으로 차를 평가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그 변화가 시장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중장기 경쟁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2 17: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