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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유네스코 세계유산' 탈락 위기
[이코노믹데일리]한 때 영국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최고의 여행지’로 미국의 그랜드캐년에 이어 두 번째로 꼽았던 곳이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대산호초)였습니다. 인도의 타지마할이나 멕시코 최대 마야유적 치첸이트사 등은 같은 한참 뒷 순위였지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1981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유산이기도 합니다. 호주 북동부 퀸즈랜드 해안을 따라 형성된 총 길이 약 2000㎞, 면적 20만7000㎢에 이르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수천 개의 산호초 개체가 합쳐진 것으로 수백만년 전부터 성장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산호초는 해저의 약 1%를 차지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생태계 중 하나이고, 산호초가 건강하게 분포한다는 것은 바다가 건강하고 궁극적으로 지구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호주 정부 노력 미흡하다‘는 유네스코 최근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으로 인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훼손되고 있다는 뉴스가 꾸준히 나오더니 유네스코 산하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제47차 회의를 열고 일년 뒤인 2026년 정기총회에서 ‘위험에 처한 유산(In Danger)’으로 등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또한 호주 정부에 대해 “더 강력한 환경 개선 조치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내년 2월까지 상세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고 하네요. 유네스코가 세계 최대 산호초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보호하려는 호주의 노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며 전면적인 '보존 상태(state of conservation)'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한 것은 호주의 기존 보고서들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번 전면 검토는 내년 2월까지 제출돼야 하며 2026년 있을 핵심 평가의 기초 자료가 될 예정이랍니다. 이 평가에서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유네스코의 위유산 목록에 등재될 수 있답니다. ◆'위험에 처한 유산'이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지정하는 특별한 분류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세계유산을 뜻합니다. 이 분류는 해당 유산이 훼손되거나 소실될 위험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하고 보존 조치를 유도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이러한 위협에는 △전쟁, 무력 충돌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 △도시 확장, 관광 인프라 등 개발 압력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 △적절한 관리 부족 등이 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사례는 △내전과 무력 충돌로 위협받는 시리아 고대 도시 알레포, 예멘의 사나 구시가지 △불법 사파리, 무장단체, 밀렵에 시달리는 콩고민주공화국 비룽가 국립공원 △개발사업, 보존 미비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라크 바빌론 유적 등이 있습니다. 지금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도 해양오염, 기후변화에 의한 백화 현상으로 이들과 같은 명단에 오를 위기 상황에 있습니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지정은 해당 유산에 대한 보호 조치를 유도하고 촉진하기 위함이지만 최악의 경우 유산의 가치가 회복 불가능하게 훼손되면 세계유산 목록에서 완전히 삭제될 수도 있답니다. 실제 세계유산 등재 취소 사례들도 있어요. 독일의 명승지였던 드레스덴 엘베 계곡은 대형 교량 건설로 경관 가치가 훼손돼 2009년 세계유산 등재가 취소됐습니다. 오만의 아라비아 오릭스 보호구역은 보호 면적 축소, 밀렵 방치 등의 이유로 2007년 세계유산 목록에서 제외됐고요. 다만 삭제는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해제되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입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연구로 유명한이 섬은 2007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가 외래종 관리, 관광 규제 강화 등 노력을 펼침으로써 2010년 다시 세계유산으로 복귀했답니다. ◆지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유네스코가 호주 정부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은 최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6번째 대규모 산호 백화 현상이 발생하고 수질 개선 지표가 기준에 미달한 가운데 호주 정부의 해양 기후 재해 대응, 이산화탄소(CO₂) 감축 정책의 실효성이 부족하단 이유 때문이랍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6번째 대규모 백화 현상은 지난 2021~2022년 여름 호주 서해안에서 전장 약 2253km에 걸쳐 관찰된 진짜 어마어마한 규모의 백화 현상입니다. 2022년 3월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공원청(GBRMPA)이 공식 조사해 확인한 결과 조사 대상 환초 중 91%가 적어도 일부 백화를 경험했다는 충격적인 수치가 나왔답니다. 이리하여 1998년 이래 여섯 번째로 발생한 대규모 백화로 기록됐다고 하네요. 2024년과 2025년 여름에도 대규모 백화 현상이 발생했답니다. '7번째'라고 기록되진 않았지만 호주 북부 지역 타운스빌부터 케이프 요크까지 약 1300km에 걸친 281개 환초, 그 중 인근 162개 환초를 대상으로 백화 강도 항공 조사를 실시한 결과 162개 환초 중 41%가 중간~고강도(11~60% 백화) 변화를 보였답니다. 일부 지역은 아주 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9%는 심각 수준까지 확인됐다고 하네요. 산호초 백화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해수면 온도 상승입니다. 산호초는 섭씨 1~2도 정도의 미세한 수온 변화에도 민감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산호는 스트레스를 받아 생명력을 잃고 백화됩니다. 수온이 높은 상태에서 강한 일조량이 함께 작용하면 백화가 더 심해집니다. 얕은 수심의 산호일수록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엘니뇨 등 기후 현상도 해수온 상승을 촉진시킵니다. 2023~2024년 발생한 대규모 엘니뇨는 전 세계 산호초에 기록적인 백화를 일으킨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육지에서 유입되는 저염분 담수가 산호 주변 염도를 급격히 낮추면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특히 폭우, 홍수 이후 하천이 흙탕물과 오염 물질을 대량으로 공급할 때 영향이 큽니다. 농업, 산업 활동에서 흘러드는 비료, 농약, 중금속 등은 조류 번식을 촉진하고 산호를 약화시킵니다. 질소, 인 등 영양염류 과잉은 산호보다 조류 성장을 촉진해 생태계 균형을 붕괴시킵니다. ◆위험 유산 등재 시 관광산업에도 악영향 지난 7일 열린 파리 회의에 참석한 머레이 와트 호주 환경부 장관은 호주 정부가 최근 진행한 보존 조치를 설명하는 차원에서 뉴사우스웨일스의 ‘그레이터 블루마운틴’과 퀸즐랜드의 ‘곤드와나 열대우림’에 대한 최신 보고도 함께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모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함께 호주의 주요 관광자원입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위험 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산업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합니다. 유네스코의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등재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실질적인 보호와 회복 조치를 촉진하는 데 있답니다. 호주 정부는 향후 물·토지 관련해 수질 목표 본격 추진과 더불어 개간 중단 및 복원 정책을 추진하고, 상업 어업을 투명화 하며 기후 관련 감축 목표를 법제화하고 관련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릴 거라 합니다. 또한 생태 복원과 방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토착민 참여도 권고할 계획이라네요. 이러한 권고 사항을 반드시 2026년 2월까지 제출되는 ‘보전 현황(SOC)’ 보고서에 포함시켜야 하며, 미이행 시 ‘In Danger’ 등재가 확정된답니다! 우리 다음 다음 세대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기를. 호주 정부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길 기원합니다.
2025-07-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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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해외진출 다변화…신재생에너지·원전·투자개발 사업 등 신사업 영역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 중동·동남아 중심의 진출 경로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원전, 투자개발 등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해 해외 건설 누적 2조 달러 달성을 목표로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이다.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탄소중립의 핵심 기술인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분야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비료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DL이앤씨는 기본설계(FEED)를 담당하고, 자회사 카본코가 CCUS 기술 라이선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카본코는 DL이앤씨가 CCUS 사업 진출을 위해 2022년에 설립한 전문 자회사이다. 한편, GS건설은 호주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GS건설 컨소시엄은 2021년 10월, 멜버른 북동부 외곽순환도로와 동부도로를 잇는 약 6.5km 터널 건설사업(NEL 도로공사)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었다. 총사업비 10조1000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에서 GS건설은 약 2조80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하며, TBM 공법을 활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호주 내 발주 사업은 주로 현지 건설사와 유럽계 업체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GS건설은 이탈리아 건설사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 대우건설은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 중이다. 대우건설은 1983년 나이지리아에 처음 진출한 이래 총 71개 프로젝트, 약 10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청사 역할을 맡은 사례도 있다. 리비아에서는 1978년 진출 후 163개 프로젝트, 114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해 내전과 노후화된 기반시설 재건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라크에서는 2014년 알포 방파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총 9건, 38억 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을 수행, 중동 최초의 침매터널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이라크 해군·공군 기지 공사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프리카, 이라크 등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수의계약을 통해 각종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주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잠비크 등 신시장 개척과 중동 투르크멘스탄 등에서의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동남아와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EPC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은 신재생에너지,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및 투자개발 등 신사업 분야로의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04-01 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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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2024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해외 법인 성장 견인
[이코노믹데일리] 오리온이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3조1043억원, 영업이익 543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6%, 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 법인은 매출액 1조2701억원, 영업이익 243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베트남 법인 또한 매출액 5145억원, 영업이익 1001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러시아 법인은 루블화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20.4% 증가하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액이 2.6% 증가한 1조976억원, 영업이익은 5.7% 성장한 1785억 원을 기록했다. 인도 법인은 북동부 지역의 전통소매점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늘리고 20루피 제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오리온은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2024년 12월 31일 기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도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출을 비롯한 국내외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해 충북 진천에 생산, 포장, 물류 통합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법인은 경쟁력 있는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제품력 강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쌀과자 시장 1위를 목표로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설 계획이며, 러시아 법인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해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1조원 가량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올해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지속적인 기술 수출 및 글로벌 자체 임상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DC(항체-약물접합체)분야에서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그룹은 빅바이오테크 기업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배당금을 기존 1250원에서 2500원으로 2배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연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의 26% 수준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해외 법인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2-11 14: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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