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건
-
이해진의 승부수, '소버린 AI'… 네이버, 엔비디아 손잡고 아시아 공략 본격화
[이코노믹데일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가 열리는 대만을 직접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지난 3월 이사회 공식 복귀 후 첫 해외 행보에서 엔비디아를 만난 것은 네이버가 ‘소버린 인공지능(AI)’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네이버는 22일(현지시간)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양사 주요 경영진이 만나 소버린 AI 구축 및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네이버클라우드의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과 이 지역 내 GPU 수요 확대를 노리는 엔비디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 의장은 지난해 6월에도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의 직접 제휴보다는 기술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3월 엔비디아 주최 ‘GTC 2025’에서 김유원 대표가 ‘소버린 AI 서밋’ 발표자로 나서 하이퍼클로바X를 포함한 네이버의 AI 밸류 체인 역량을 소개하며 “올해 안에 동남아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가시적인 소버린 AI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태국의 AI·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시암 AI 클라우드’와 태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및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암 AI는 태국의 AI 전환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엔비디아 GPU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사는 각자의 LLM 구축·운영 경험과 방대한 태국어 데이터, GPU 인프라를 활용해 올해 말까지 실제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태국어 특화 LLM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헬스케어, 공공 서비스, 학술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행사인 ‘NCP 서밋’에서 진행됐으며, 네이버클라우드와 시암 AI는 각각 한국과 태국의 유일한 파트너로 참석했다. 협약식에는 이해진 의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함께해 향후 동남아 소버린 AI 사업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을 통해 태국이 독자적으로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력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히 LLM 구축을 넘어, 태국이 자국 내에서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과 통제권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는 독자적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국가들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암 AI처럼 LLM,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등 현지에서 소버린 AI 구축이 가능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서비스·데이터·AI 백본·슈퍼컴퓨팅 인프라·클라우드·데이터센터까지 AI 밸류 체인 전 영역에 걸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소버린 AI를 필요로 하는 국가와 기업들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경영진은 이번 대만 방문 기간 엔비디아뿐 아니라 대만 최대 이동통신사인 중화텔레콤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만나 동남아 및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함께 동남아 AI 기업들을 위한 거점 데이터센터 설립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보는 네이버가 자체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에서 소버린 AI라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는 각국의 데이터 주권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AI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랍어 LLM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소버린 AI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어 향후 글로벌 AI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5-05-23 15:34:02
-
포티넷 코리아, SOC·SASE·클라우드 집중 공략으로 시장 주도권 강화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포티넷 코리아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올해 보안운영(SOC), 보안접근서비스엣지(SASE), 클라우드 등 3대 핵심 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통합 보안 플랫폼 ‘보안 패브릭(Security Fabric)’을 전면에 내세워 자동화된 보안 운영 환경을 구축하고 공공 시장을 포함한 신규 산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11일, 포티넷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체리 펑 포티넷 북아시아 총괄 대표는 “창립 25주년을 맞이하는 포티넷은 AI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모든 솔루션에서 혁신을 이루어낼 것”이라며 “고객의 신뢰와 전문적인 팀, 파트너들의 역량을 결합하여 업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티넷은 단일 운영 체제인 ‘포티(Forti)OS’를 기반으로 ‘보안 패브릭’ 플랫폼을 통해 IT(정보 기술) 환경부터 OT(운영 기술) 환경까지 통합적인 보안 관리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는 개별적인 보안 솔루션들을 연동하는 대신, 모든 제품을 단일 환경에서 관리함으로써 위협 탐지부터 대응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조원균 포티넷 코리아 대표는 “올해 SOC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SASE 및 클라우드 시장에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기술 인력 증원과 한국 시장 맞춤형 위협 인텔리전스(TI) 조직 구축에 힘쓰고 공공, 하이테크, 금융, 헬스케어, 교육 등 주요 산업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보안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티넷은 지난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보호 플랫폼(CNAPP) 기업 ‘레이스워크(Lacework)’, 내부자 위험 및 데이터 보호 기업 ‘넥스트 DLP(Next DLP)’, 협업 및 이메일 보안 기업 ‘퍼셉션포인트(Perception Point)’ 등 3사를 인수하며 보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특히 OT 보안 시장 공략을 강화하여 ‘포티넷 OT 보안 플랫폼(Fortinet OT security platform)’을 업그레이드하고 ‘FortiNDR Cloud’, ‘Lacework FortiCNAPP’ 등 7가지 제품에 생성형 AI 어시스턴트 ‘FortiAI’를 통합하여 보안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포티넷 코리아는 지난해 삼성중공업 등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전년 대비 약 17.3% 성장한 16억 6000만 달러(약 2조 4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SOC 사업 부문과 대기업, 금융권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비방화벽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포티넷 코리아는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발맞춰 서비스 및 기술 지원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5% 이상 인력을 충원했으며 올해에도 기술 인력 투자와 국내 시장 특화 TI 조직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올 초에는 포티넷 보안 연구소인 ‘포티가드랩(FortiGuard Labs)’에 한국 담당자를 선임하여 국내 고객에게 특화된 사이버 위협 정보를 제공하고 선제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포티가드랩 한국 담당자인 김규식 대리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원균 대표는 “포티넷 코리아는 네트워킹과 보안을 융합하는 고유의 전문성과 AI 혁신, 포티가드랩의 위협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보안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보안 벤더로서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도 “새로운 데이터센터 설립 지역으로 한국을 고려하고 있으며 다양한 요소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5-02-11 18:0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