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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한국콜마, 엇갈린 3분기…연말 실적 분수령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3분기 나란히 외형 성장을 기록했으나 수익성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K뷰티 수출 회복과 글로벌 발주 증가가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비용 부담과 해외 법인 리스크가 이익률을 제약했다. 연말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소비 시즌을 앞두고 고부가 제품 확대와 비용 효율화 수준이 두 회사의 4분기 실적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3분기 연결 매출은 5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매출은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늘었지만 신규 고객 확대와 인디 브랜드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초기 서비스 비용이 수익성을 제약했다. 특히 국내 법인은 고객 다변화에 따른 개발·컨설팅·소량생산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이익률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지역별 성장세는 뚜렷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 1400억원으로 22% 증가하며 상하이·광저우 모두 색조와 기초 부문이 성장했다. 미국은 신규 고객 효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고, 태국은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 사업 확대로 36.1%를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같은 기간 매출 6830억원, 영업이익 583억원, 순이익 4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0%, 6.9%, 79.3% 증가한 수치로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국내 화장품 부문은 매출 3220억원·영업이익 443억원으로 각각 17.7%, 19.0% 증가했다. 스킨케어 수출이 선케어 비중 감소를 메우며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해외 법인은 부진했다. 중국 매출은 318억원으로 13.1% 줄며 영업손실 16억원을 냈고, 미국 매출은 81억원으로 53.7% 감소하며 6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미국 공장 가동률 하락과 주문 연기로 인한 물량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수익성은 견조하지만, 해외 부진이 전체 마진을 끌어내린 구조다. 양사의 실적 구조는 방향이 엇갈렸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거점이 동반 성장하며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단기 비용 압박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콜마는 국내 수익 기반이 탄탄한 대신 해외 법인의 적자가 부담으로 남았다. 두 회사 모두 매출 성장보다 이익률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4분기 실적의 관건은 수익 구조 전환에 있다. 코스맥스는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쇼핑 시즌을 맞아 선케어·기초 중심의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신제품 개발 및 출시와 생산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스킨케어 수출 호조를 유지하면서 미국·중국 법인의 가동률 회복과 저수익 제품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선케어 비수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스킨케어 중심의 전략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은 OEM(위탁생산) 고객을 포함한 다각화 영업으로 가동률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연말 시즌은 ODM 업계에 실적 반등의 분수령”이라며 “이 시기 주문을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고, 기초·색조 중심의 고부가 제품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업체별 수익성 격차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11 17: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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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파에 건자재 업계 '긴 겨울'…수익성 악화에 탈건설 나선다
[이코노믹데일리]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자재 업계가 수익성 하락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줄자 자재 발주가 연쇄적으로 감소했고, 기업들은 비건설 부문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대응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건자재 기업들의 실적은 일제히 둔화됐다. KCC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LX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1.1% 줄었으며,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5억원 대비 54.7%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KCC의 건자재 부문 영업이익이 단열재 물량 감소와 주택 분양 지연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25% 줄어든 3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한다. LX하우시스도 건자재 매출이 5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감소했다. 업계는 “리모델링 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됐지만, 신규 분양 물량 축소의 영향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건자재 산업의 부진은 주택시장 지표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인허가는 42만8244가구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주택 착공 건수는 14만851호로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업계는 통상 수주·인허가·착공·납품까지 1~2년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KCC는 건자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실리콘, 선박 및 자동차용 도료 등 비건설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LX하우시스도 고단열 창호와 친환경 바닥재 등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동차 내장재와 산업용 필름 제품의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수출 전환이 단기간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자재는 각국의 건축법과 인증 기준이 달라 제품을 현지화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내수 비중이 높아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산업은 착공 물량에 후행하는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일정 수준 회복되기 전까지는 수익성 개선 속도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는 건설사뿐 아니라 자재, 인테리어, 가구 등 후방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재 발주 축소가 공장 가동률 저하로 이어지고, 생산량 감소는 단가 변동과 인력 운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는 중장기적으로 고효율·친환경 자재 수요 증가와 리모델링 시장 확대가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실적은 부진하더라도, 친환경 규제 강화와 에너지 효율화 추세가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며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5-11-10 08: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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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삼양식품 3분기도 방긋...식품업계는 '먹구름'
[이코노믹데일리] 식품업계의 3분기 실적은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이 겹치며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가격 인상 효과가 약해진 데다 판촉비와 인건비가 늘면서 내수 중심 기업들은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 반면 수출 기반과 효율화 전략을 갖춘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와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상대적 선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조6432억원, 영업이익 388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은 6.7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부문이 실적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립토판·라이신 등 주요 아미노산 제품의 경쟁 심화와 판가 하락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원재료비와 물류비 부담도 이익률을 제약하는 가운데, 내수 식품 부문 역시 소비 위축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미국·베트남 등 해외 시장의 가공식품 판매 증가가 일부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매출 1조1296억원, 영업이익 752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1.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과 부문의 가격 인상 효과가 일부 반영됐지만, 전사적자원관리(ERP) 비용·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과 원가 부담이 수익성 회복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비용 절감 효과로 점진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양식품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3분기 매출 6009억원, 영업이익은 13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6.9%, 56.0% 증가할 전망이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수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해 환율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밀양 2공장 가동률 상승과 광고비 절감, 생산 효율화 등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 역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매출 8333억원, 영업이익 142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 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베트남 등 주요 해외 법인에서 신제품 판매가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 법인에서는 일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률 개선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사업 포트폴리오와 원가 관리 능력이 실적을 가른 요인”이라며 “4분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면 점진적인 회복세가 가능하겠지만, 내수 회복이 더디다면 체감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16 17: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