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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분기 영업익 68.9%↑…고부가 소재가 실적 견인
[이코노믹데일리] LG화학이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다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8.9%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1분기 실적 및 2분기 전망을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7815억원, 영업손실 565억원을 기록했다. 대산공장 정전에 따른 가동 중지와 국내 전력 단가 상승 등의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었으나 코스트 절감 노력과 환율 강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은 축소됐다. 오는 2분기에는 원료 가격 하락이 예상되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물량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4898억원, 영업이익 1270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소재와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 달성 및 수익성이 회복됐다. 오는 2분기에는 미국 관세 등 정책 변동으로 인한 전방시장 수요 둔화로 전지재료 출하 감소가 전망된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856억원,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백신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선적 시점 차이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며 수익성도 하락했다. 오는 2분기는 대형산불 영향으로 내수 시장 축소가 예상되나 작물보호제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2461억원, 영업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비료 화공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작물보호제 종자 매출 증대로 전년과 유사한 매출 및 수익성을 달성했다. 오는 2분기에는 대형산불 영향으로 내수 시장 축소가 예상되나, 작물보호제 매출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자회사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 기조가 지속되며 매출이 소폭 하락했으나 원가 절감 노력과 더불어 전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 소거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오는 2분기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동성에 따른 전방시장의 수요 불확실성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이 지속될 전망이다. 차동석 LG화학 CFO(사장)는 "석유화학 사업의 적자폭 축소, 전자소재 및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며 "고성장, 고수익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등 경영 전반의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견조한 중장기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4-30 23: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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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반도체 생태계로 체질 전환…IPO 앞두고 사업 대수술
[이코노믹데일리] SK에코플랜트가 SK머티리얼즈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본업인 건설과 환경 사업의 한계를 절감한 가운데, 반도체 생태계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르면 5월 중 이사회를 열고 SK머티리얼즈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이관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에도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를 잇따라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작년 영업이익은 2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이는 편입된 자회사들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은 결과였다. 이번에 SK머티리얼즈까지 통합하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이 2016년 OCI로부터 인수한 소재 기술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에 필요한 고순도 소재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데 강점을 지니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산업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기존 사업 구조의 취약성이 있다. 과거 'SK건설' 시절 주택, 플랜트, 인프라 중심으로 성장해왔던 사업 모델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치열한 수주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신규 수주는 줄이고 기존 프로젝트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등 방어적 전략을 취하고 있다. 환경·에너지 부문 확장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폐기물 처리, 친환경 에너지 분야는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있으나, 단기 수익성과 외형 성장 측면에서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 자회사 리뉴어스와 리뉴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가는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았다. 반도체 산업은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확산과 맞물려 장기적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다. 고순도 가스, 식각가스, 포토레지스트 등 다양한 소재와 장비 수요가 발생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도 하다. SK에코플랜트는 산업용 가스 공급을 맡는 SK에어플러스, 메모리 모듈 생산 에센코어에 이어, SK머티리얼즈까지 품에 안게 될 경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SiP)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 재편된다. 단순 시공(EPC) 사업을 넘어, 소재 공급과 공정 지원까지 포괄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반도체 중심 사업 재편은 IPO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환경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 기반 고수익·고성장 체질로 전환해 상장 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SK머티리얼즈 편입이 가속화되면 매출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 변화는 SK그룹 전체 전략과도 궤를 같이 한다. SK그룹은 반도체(SK하이닉스), 배터리(SK온), AI 등을 축으로 한 첨단산업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그룹 내 반도체 인프라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그룹 차원의 산업 전략 전환에 맞춰 고성장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IPO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체질 개선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2025-04-30 07: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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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31.8% 증가…수익성 개선 지속
[이코노믹데일리] 대우건설이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2조767억원, 영업이익 1513억원, 당기순이익 58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6% 줄었다. 매출 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이 1조3816억원, 토목사업이 4150억원, 플랜트사업이 2270억원, 기타 연결종속 부문이 5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FN가이드 기준 2조1582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영업이익(849억원 예상)과 당기순이익(511억원 예상)은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로 매출이 다소 줄었으나 주택건축과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내실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해외 고수익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연간 사업계획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수주는 2조8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주요 수주 프로젝트로는 서울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6970억원), 인천 청라국제업무지구 B1BL 오피스텔(4795억원), 청주 미평동 공동주택(3953억원) 등이 있다. 대우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45조129억원으로, 이는 연간 매출 대비 약 4.3년 치 일감에 해당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은 연간 계획 대비 25%, 신규 수주는 20%의 달성률을 기록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며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최근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투르크메니스탄 비료플랜트,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기지 등 대규모 해외사업 수주를 통해 실적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29 09: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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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퓨처엠, 1분기 실적 줄었지만 '시장기대치 상회'... 8조8000억원 투자 드라이브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홀딩스·퓨처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현대차와의 미국 신규 제철소 공동 투자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컨퍼런스콜을 열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454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54.7%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홀딩스도 매출 17조4400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 1.7% 감소했다. 글로벌 관세전쟁 및 기초산업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올해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배터리소재사업과 철강사업 등에서 업황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최근 발표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퓨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144억원보다 19.2% 높게 나타났으며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5468억원보다 약 4%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양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배터리소재사업 공급망 다변화, 인프라사업 가스전 수익 확보, 철강 부문 수익률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소재사업 부문에서 양·음극재 판매량이 증가하며 지난 분기 대비 32.4% 늘어난 50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고객사의 음극재 공급망 다변화 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 확대가 실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인프라사업에서는 포스코홀딩스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전 판매 증가와 발전 부문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30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1.7% 증가했다. 철강사업도 생산 및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판매가 상승과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 분기 대비 34.7% 증가한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차원의 리밸런싱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포스코그룹의 저수익·비핵심자산 구조개편을 통해 현재까지 약 9500억원의 현금이 확보됐으며 올해 말까지 약 2조1000억원 상당의 현금 창출이 이뤄질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러한 재무개선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8조8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대비 2000억원 감소한 금액으로 투자 속도를 일부 조정하면서도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업별 투자 비중은 철강 43%, 에너지소재 34%, 인프라 17%, 연구개발(R&D) 6%다. 이를 통해 최근 이들이 최근 발표한 투자 전략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2일 흑연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구형 흑연을 생산할 수 있는 카본신소재 신설법인을 국내에 설립해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아닌 국가에서 천연 흑연을 수입해 음극재 제작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자체 밸류체인을 확보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도 지난 21일 현대차그룹과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양사는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연간 열연 및 냉연 강판 270만t을 생산해 현대차그룹 북미 현지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며 생산 목표 시기를 오는 2029년으로 잡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북미시장에서의 고수익 제품 강화, 친환경 탄소 제품을 위한 머테리얼 플로우 개선, 하공정 소재와의 연계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총체적인 협력이 기대된다"며 "철강뿐 아니라 이차전지 등 다른 분야와 지역에서의 협력으로도 이어지면서 양사에 긍정적 측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025-04-24 16: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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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기업은행, '디스커버리 펀드' 최대 80% 배상책임"
[이코노믹데일리]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기업은행 및 신영증권의 디스커버리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글로벌채권펀드)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투자자(2명)에게 각각 손해액의 80%, 59%를 배상토록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분조위는 글로벌채권펀드 기초자산 상당 부분의 부실 정황은 확인됐으나 부실 여부·규모를 확정할 수 있는 객관적 증빙은 없어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는 성립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분조위에 부의된 기업은행 및 신영증권의 대표 사례 각 1건 모두 판매 원칙 위반에 따른 판매사의 손해배상책임은 인정했다. 두 회사는 투자자 성향을 먼저 확인하지 않고, 투자 목적·투자 경험 등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을 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펀드 투자구조, 담보 여부, 연체율 등 중요 투자 위험정보에 대한 설명을 누락했다. 특히 신영증권은 확정금리라고 설명하는 등 불확실한 사항에 대해 확실하다고 오인하게 할 소지가 있는 내용을 알렸다고 지적했다. 분조위는 손해배상비율 관련해 기업은행은 적합성 원칙·설명의무 위반에 대해 30%, 신영증권은 적합성 원칙과 설명의무 및 부당권유 위반에 대해 40%를 적용했다. 여기에 상품 선정·판매 시 내부통제 미흡, 투자자 보호 소홀 책임 등을 고려해 기업은행 및 신영증권에 대해 각각 30%p, 25%p 공통가중비율을 적용했다. 기업은행의 공통가중비율은 2021년 5월 분조위(20%) 대비 10%p를 상향해 최대치(30%)를 적용하되, 신영증권은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 등을 감안해 25%를 적용했다. 판매사의 책임 가중사유와 투자자의 자기책임 사유를 투자자별로 가감 조정해 최종 배상 비율에 반영했다. 신청인과 기업은행, 신영증권 양 당사자가 조정안 접수 후 20일 이내에 조정안을 수락하면 조정이 성립된다. 나머지 조정 대상에 대해서는 분조위 배상 기준에 따라 자율 조정 등의 방식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번 분조위 결정으로 펀드 환매가 연기된 기업은행 209계좌, 신영증권 35계좌 투자자에 대한 피해 구제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 장하원 대표가 운용한 펀드로, 2017년부터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3개 은행과 9개 증권사에서 판매됐다. 고수익의 안정적인 투자처임을 내세워 판매됐으나, 부실 상태인 미국 개인 간 거래(P2P) 대출채권에 투자했다가 2019년 25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켰다.
2025-04-23 17: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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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악화에 줄어드는 자동차 할부 실적...KB국민·롯데카드 '선방'
[이코노믹데일리] 경기 침체와 캐피탈사의 시장 확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자산과 수익 모두 방어에 성공하며 시장 내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6개 카드사(신한·삼성·하나·우리·KB국민·롯데)의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총액은 9조4709억3800만원으로, 전년(9조6368억8800만원) 대비 1.74% 감소했다. 2022년까지 10조원대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던 자동차 할부 자산은 2023년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곳은 하나카드였다. 2022년까지 자동차 할부 분야에서 선전했던 하나카드는 지난해 자산이 1조461억4400만원으로 집계되며, 전년(1조4263억6300만원) 대비 26.66% 급감했다. 이는 2022년 수준(1조3420억9900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우리카드 역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자산은 7044억7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88% 줄었다. 삼성카드는 3609억5600만원으로 16.59% 감소했고, 신한카드도 3조4994억4700만원으로 전년보다 0.69% 줄어들며 전체적인 감소 흐름에 동참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카드 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로 차량 구매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경쟁이 격화되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전반의 자산이 줄었다”며 “이자율 경쟁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낮은 카드사가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자산을 확대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2조8761억9800만원으로, 전년(2조7464억7000만원) 대비 4.72% 증가했다. 이는 2020년부터 이어졌던 감소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카드는 그보다 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자동차 할부 자산은 9837억2200만원으로, 전년(5587억6800만원) 대비 76.05% 급증했다. 롯데카드는 2019년 475억4900만원에 불과했던 관련 자산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2023년에는 9000억원을 넘어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자산이 감소한 일부 카드사들까지 포함해 전체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6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수익은 총 4369억5000만원으로, 전년(4070억5000만원) 대비 7.35% 늘었다. 특히 KB국민카드(141억500만원 증가), 롯데카드(179억9600만원 증가), 신한카드(693억400만원 증가)의 실적이 수익 상승을 견인했다. 자산이 줄어든 신한카드의 경우, 중고차 및 상용차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 중심의 영업 전략을 통해 실질 수익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취급액 증가 노력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는 고수익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운영과 함께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 및 홍보 전략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카드사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카드사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을 방어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경기 회복 여부와 캐피탈사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카드사들의 자동차 금융 전략은 더욱 정교한 판단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5-04-1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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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올해 수주 31조1000억원·매출 30조4000억원 목표… "글로벌 건설 명가 도약"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건설이 올해 경영 목표로 수주 31조1000억원, 매출 30조4000억원을 제시하며 글로벌 건설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회복, 혁신 상품과 기술 개발로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과 가치 창출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건설 명가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사우디 자푸라 패키지2, 리야드-쿠드미 송전공사,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대전 도안 리버파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총 30조5281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불가리아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원전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했고, 국내에서는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현대건설은 전략적 투자사업과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고부가·저경쟁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탄소 중심의 차세대 에너지 사업과 고품질 주거상품을 개발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대규모 투자개발사업을 착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날 현대건설은 정관 사업 목적에 수소에너지사업을 추가하며 친환경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한 주주 배당금으로 675억원을 편성하고, 보통주 600원·우선주 6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경영진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도 추진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영진이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며 "체질 개선과 수익성 정상화를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3-20 16: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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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역대급 황금알"…CJ제일제당, 작년 영업익 전년比 26%↑
[이코노믹데일리] CJ제일제당이 지난해 해외 식품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자랑하며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매출은 17조8710억원으로 0.1% 줄었다. 4분기 개별 영업이익은 전년비 39.2% 증가한 219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 증가한 4조4750억원을 달성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식품사업은 11조3530억원(+0.8%)의 매출과 6201억원(-5.3%)의 영업이익을 냈다. 내수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을 겪고 있는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5조7716억원으로 1.8% 감소했지만, 햇반 등 주요 가공식품의 견조한 성장과 온라인 채널 매출 확대가 사업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이와 함께 ‘고메 소바바 치킨’, ‘통새우만두’에 이은 ‘통오징어만두’ 등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 5조5814억원(+3.6%)을 기록하며 식품 매출 중 49.2%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지난해 주력한 ‘K-푸드 신영토 확장’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북미, 유럽, 호주 등 주요 권역에서 성장을 이어갔고, 글로벌 전략 제품인 김치(+38%), 냉동밥(+22%), 만두(+18%)의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북미는 4조71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 시장 점유율 1위인 비비고 만두는 2위 브랜드와 3배 이상 차이 나는 선두를 유지했으며,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Red Baron)’ 또한 1등 지위를 지켰다. 유럽은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프랑스, 스페인 등 신규 국가로의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유럽 대형 유통채널에서 판매 제품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바이오 사업은 매출 4조2095억원(+1.8%), 3376억원(+34.3%)의 영업이익을 냈다.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 확대와 스페셜티 품목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알지닌, 발린, 이소류신, 히스티딘 등 고부가가치 품목인 스페셜티 제품의 매출 비중은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21%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조미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이스트엔리치’가 글로벌 대체육·조미소재 제조사 등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스페셜티 품목 성장을 견인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피드앤케어는 2조3085억원의 매출과 7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축산 판가 상승 영향과 생산성 개선 등 제조원가 안정화 노력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소바바치킨에 이어 통새우만두 등 국내 ‘메가 히트 상품’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에 위치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과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유럽의 헝가리 공장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사업부문은 트립토판과 스페셜티 판매를 지속 확대한다. 특히 수년간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떨어졌던 라이신 가격이 EU 반덤핑 관세 부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급반등하는 추세인 만큼 시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 동력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0 18: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