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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모임통장' 독주…시중·저축은행 '참전'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모임통장' 사업에 시중은행들도 속속 참전하고 있다. 올해 경기 악화로 대출 금리 하락이 전망되면서 '저원가성 예금'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모임통장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모임통장은 한 계좌 안에 있는 돈을 여러 명이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으로, 일반 예·적금 대비 금리가 낮은 특징이 있어 은행으로선 수익 제고에 유리하다. 모임통장은 통상 기본금리가 연 0.1% 수준으로, 수시 입출금식 예금이다. 모임통장의 대표 주자는 카카오뱅크로, 지난 2018년 12월 출시한 뒤부터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고,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는 멤버도 모임통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잔액은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8조4000억원, 이용자 수는 15% 늘어난 1130만명에 달한다. 이런 성장 덕분에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60.6%로, 은행권 전체 평균(38.3%)보다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자금조달 비용률 또한 2.30%로 전년(2.37%) 대비 하락했다. 뒤이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도 2023년 2월과 8월 각각 모임통장을 출시해 흥행하면서 인터넷은행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동기보다 모임통장 대출 잔액이 1000억원 이상 늘었고, 케이뱅크도 모임통장 잔액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근래 디지털 전환에 나선 시중은행들도 모임통장에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 제고뿐 아니라 신규 고객 확보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률 증가 등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한은행은 'SOL 모임통장 서비스'를 재출시했다. 지난 2011년 모임통장 전용 앱을 내놨다가 이용률이 저조해 2022년 6월 해당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다시 내놓는 만큼 고객의 편의성을 위한 기능을 강화했다. 모임통장 상품 중 최초로 적금통장 기능을 갖추고, 투명한 거래를 위한 거래내역 영수증 첨부 기능도 추가했다. 아울러 '잘 모이기 위해 생긴 모임통장'을 콘셉트로 인기 연예인인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모델로 앞세워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한 광고에 나섰다. 또 모임통장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21일까지 '모임 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에 매일 'SOL 모임통장 서비스'에 가입하고 'SOL모임통장'을 연결 완료한 모임장 총 200명(선착순 100명, 추첨 100명)을 대상으로 5만원 모임 지원금을 지급, 매일 총 10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뉴원뱅킹' 앱 출시와 함께 모임통장 기능을 신설했다. 지난해 하반기 KB국민은행은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KB모임금고'를 선보였다. 모임통장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여유자금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자사 앱인 '하나원큐', '올원뱅크'와 연계한 모임통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자금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금융 편의성을 높이는 여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조달비용 관리를 위한 저원가성 예금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인 만큼 모임통장 사업에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도 자금 조달 숨통을 틔우기 위해 올해 상반기 내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으로, 현재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저축은행중앙회 전산 시스템을 사용하는 66개 저축은행이 동일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2025-02-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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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해 진주' 품은 크로아티아, 재생에너지 지역 선두...2023년 에너지수출국 기록도
크로아티아는 동유럽에서 체코와 함께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나라로 꼽힌다. 아드리아해를 벗 삼아 우뚝 선 회갈색 성벽, 하얀 벽과 붉은 지붕의 주택들이 즐비한 고풍스런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크로아티아 관광명소 두브로브니크는 15,16세기 유명 문학가들이 몰려들던 문화의 중심지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연 40만명에 달하던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펜데믹 이후 끊겼으나 최근 차츰 회복돼 지난해 다시 약 40만명이 크로아티아를 찾았다는 소식이다.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는 두브로브니크가 소재한 크로아티아는 아름다운 환경, 흥미로운 건축물 등을 오래도록 보전하기 위해 유네스코 등록 등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자국 생산 전력에 사용되는 에너지원 중 약 6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친환경 국가이기도 하다. 크로아티아는 재생에너지 사용에 있어 지역 선두주자다. 크로아티아의 온라인 언론 매체 ‘폴로브니(Polovni)’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업로드한 기사에 따르면 이 지역 국가들 가운데 크로아티아가 전력 생산 중 약 6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해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루마니아, 슬로베니아가 40% 이상 비율을 기록하며 우수 그룹에 들었으며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가 17%로 재생에너지 사용이 가장 낮은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기사는 이러한 통계의 배경으로 에르스테그룹(Erste Group) 분석가들을 지목했다. 에르스테그룹은 중유럽 지역에서 활동하는 주요 금융그룹 중 하나로, 본격적인 에너지 기구는 아니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과 관련된 금융 투자, 특히 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기사는 “특히 냉난방에서 이러한 에너지원의 비율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슬로베니아는 30% 이상의 비율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가 속한 중·동유럽(CEE·중유럽+동유럽) 지역은 유독 교통 분야에서 재생에너지원 사용이 뒤처지고 있다고 기사는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선두주자인 크로아티아 경우 전력 생산의 60% 가까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교통 분야에서는 그 비율이 겨우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접한 세르비아도 그 비율이 1%를 기록한 반면 슬로베니아만이 10%로 지역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2030년까지 교통 분야 재생에너지원 사용 비율을 29%로 설정한 유럽연합(EU) 목표에 비해 매우 낮다. EU 전역을 놓고 볼 때 스웨덴이 교통 분야에서 재생에너지원 비율이 가장 높으며(33.7%) 2030년 목표를 이미 달성한 유일한 국가다. “EU 설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부터 당장 연평균 상당량의 증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기사는 “하지만 ‘관료주의적 장애물’로 인해 재생에너지원에 대한 26억 유로 이상의 투자가 대기 중으로 추정된다”며 재생에너지원에 대한 투자가 답보 상태라고 전했다. 크로아티아의 에너지 정책을 모니터링하는 민간 연구기관 ‘재생가능에너지원(OIEH)’은 지속적으로 국가 내 전력 에너지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매월 해당 분야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 기사는 “OIEH 분석을 바탕으로 볼 때 크로아티아는 지난 1년 동안 여러 도전에 직면했으며 이는 에너지 분야에서 체계적 변화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꼬집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023년 재생에너지원 덕분에 ‘전기 에너지 순수출국’이란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겨우 일년 만인 2024년 다시 에너지 수입국으로 복귀했다. 기사는 “이러한 동향은 (현재 크로아티아가) 장기적 에너지 안보와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와 결정적인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취약한 시스템’임을 보여준다”며 관련 정부 기관의 결단을 촉구했다.
2025-02-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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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누가 잘했는지 보니…'한국·삼성·미래·키움·메리츠' 1조 수성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재작년 대비 80% 가까이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5곳이나 등장하면서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미래·한국·NH·삼성·메리츠·KB·하나·키움·신한·대신)의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8조6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5688억원) 대비 76.62%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3조3968억원)보다 82.12% 증가한 6조1861억원을 기록했다. 선두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년 전에 비해 93.3% 상승한 1조2837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3분기 1조원을 넘기며 가장 먼저 '1조클럽(영업이익 1조원 이상)'에 안착한 바 있다. 다음으로 삼성증권이 62.7% 늘어난 1조20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1조1590억원 △키움증권 1조982억원 △메리츠증권 1조549억원 △NH투자증권 9011억원 △KB증권 7808억원 △신한투자증권 3725억원 △하나증권 1420억원 △대신증권 716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1조클럽 출현으로 5곳(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들의 순영업수익 증가가 호실적에 주효했다. 지난해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 투자자) 증가로 거래대금이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1년 만에 키움증권의 경우 228.1%(242억원→794억원) 불었고, NH투자증권이 173.75%(160억원→438억원), 미래에셋증권이 114.15%(1322억원→2831억원), 삼성증권이 91.74%(1065억원→2042억원), 한국투자증권이 63.37%(819억원→1338억원) 확대됐다. 또 투자은행(IB) 부문 호조도 수익 회복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IB 수익이 61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695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유상증자·주식자본시장 주관, 국내채권 인수 1위를 기록했다"며 "기업공개(IPO) 및 자금조달 시장 회복으로 IB 수익은 전기 대비 262.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IB 수수료 수익도 198억원에서 479억원까지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맘스터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에코비트·비앤비코리아 인수금융을 주선하며 인수합병(M&A)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은 지난해 다소 약세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누적 영업이익 3725억원, 당기순이익 245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143.6%, 47.2%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금융사고로 3분기(168억원)와 4분기(30억원)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발표회에서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증권의 경우 ETF LP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하나증권은 적자였던 재작년에 비해 흑자로 전환됐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KB증권, 키움증권, 신한증권 대비 실적이 아쉬웠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과 함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했다"고 전했다. 증권사 10곳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대신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1613억원)보다 55.6% 감소했다. 운용 손익이 줄고 판관비가 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의 경우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형사·중소형사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과거 최대 실적의 약 90% 가까이 회복한 반면 중소형사의 순수익 복원력은 55%에 불과하다"며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양극화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025-02-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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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유럽 시장 정조준...네덜란드에 유럽법인 설립
농심이 유럽 라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을 설립한다. 농심은 3월 중에 '농심 유럽(Nongshim Europe B.V.)'을 설립하고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네덜란드는 유럽 내 물동량 1위인 로테르담항을 보유하고 있으며, 철도 및 육상 교통망과 연계된 뛰어난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 최적의 입지를 제공한다. 농심은 유럽 라면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다양한 수요를 고려해 유럽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유럽 라면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0억 달러 규모로,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연 평균 1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농심의 유럽 매출 또한 같은 기간 2500만 달러에서 6010만 달러로 연평균 25% 성장했으며, 특히 2024년에는 8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40%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며 법인 설립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농심은 테스코(Tesco, 영국), 레베(Rewe, 독일), 알버트 하인(Albert Heijn, 네덜란드), 까르푸(Carrefour, 프랑스 및 유럽 전역) 등 유럽 핵심 유통 채널에 대한 주요 브랜드 판매 규모를 확대하고, 각국의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 출시도 검토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등 매운라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을 가진 농심 제품 라인업이 유럽시장 공략에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요 제품의 입점 확대와 현지 식문화 맞춤 제품 개발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2030년 3억 달러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에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을 설립 중이다. 2026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인 녹산 공장은 연간 27억 개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02-17 1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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