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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5, 한국 기업 187개사 참가…중국 기업 절반 수준, '수적 열세' 뚜렷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이 187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참가 기업 수 기준 세계 4위에 해당하지만 중국 참가 기업 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수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 2025에는 전 세계 2780개 기업이 참가한다. 이는 2022년 1500개사, 2023년 2400개사, 2024년 2700개사에서 꾸준히 증가한 수치로 MWC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국가별 참가 기업 수를 살펴보면 스페인이 744개사로 가장 많았고 미국 443개사, 중국 344개사 순이었다. 한국은 187개사로 4위를 기록했으며 영국(176개사), 프랑스(105개사), 독일(104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대비 56개사가 증가한 반면 한국은 22개사 증가에 그쳐 중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참가 기업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경우 중국에 비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KICTA 측은 “참가 기업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22개사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중소 통신장비 업체들은 임차료 부담으로 참가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부 지원 부족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MWC는 ‘정보통신기술(ICT)의 CES’라고 불릴 만큼 모바일 기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증강/가상현실(AR/VR),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전시회다. 올해 MWC에는 이동통신3사를 비롯해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109개사, 스타트업 78개사 등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참가하여 무선통신, 이동통신 등 모바일 기술 분야의 최신 기술력을 선보이고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KICTA는 정부의 전시회 지원 방식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한범 KICTA 상근부회장은 “CES 2025의 경우 정부 지원이 집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 주제와 MWC 분야의 기업들의 참가 비중이 높아 투자 대비 성과가 미미했다”고 지적하며 “MWC와 같이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시회에는 해당 분야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MWC는 이동통신사업자, IT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 성사 및 스타트업 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며 “정부, 기관, 대학 등이 협력하여 지원 전략을 개선하고 MWC 콘트롤타워를 구축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ICTA는 협회를 통해 MWC에 참가하는 기업들에게 참가 성과에 따라 참가비와 항공비 등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MWC와 같은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활약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 확대와 함께, 전시회 참가 기업 선정 및 지원금 배분 방식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025-02-25 12: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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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경기 부양 '시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3.00%에서 연 2.75%로 0.25%p 내리기로 했다. 기준금리가 2%대로 내려온 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면서 통화긴축을 마무리한 데 이어 11월 금통위에서도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p 내렸다. 이어 지난달 16일엔 연 3.00%로 동결한 바 있다. 이날 금리 인하의 핵심 요인은 경기 하방 압력과 한국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에 따른 우려로 지목된다. 내수 경기 회복 지연을 비롯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수출 환경까지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앞서 지난해 말 12·3 비상계엄 및 탄핵 사태로 인해 소비·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기준금리 3연속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금통위는 고환율에 따른 리스크를 이유로 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당시 시장에선 한은이 1월엔 숨 고르기를 하면서 여력을 살핀 뒤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 운용 관련해 밝힌 메시지에서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게 감지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흐름은 안정됐지만, 금리인하가 계속될 경우 불안 요소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비상한 경각심을 갖고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상황의 전개에 따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어려워진 대외여건과 중첩돼 경제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증대될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금리 인하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동결 이후 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트럼프의 관세정책까지 더해진 데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불투명해지면서 결국 금통위는 금리를 내려 우선 통화정책으로 경기 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날 한은까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1.9%보다 0.4%p 낮은 수치로,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등을 반영해 발표했던 중간 점검 전망치(1.6~1.7%)보다도 낮은 규모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발표와 같은 1.8%로 내놨다. 올해와 내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각각 1.9%로 유지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는 환율·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2% 내외의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이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금리 인하를 주저하는 상황에서 한은만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릴 경우, 미국과의 금리 차이 확대로 환율·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비롯해 외국인 자금까지 빠져나갈 수 있단 의견도 제기된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통위 회의 전 금리 인하 방향에 무게를 두면서도 "만약 미국이 계속 금리를 안 낮추면, 현재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가 상당히 큰 상황에서 환율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금리 인하에 따라 한미 금리 차이는 150bp에서 175bp(1bp=0.01%p)로 벌어졌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연 4.25~4.50% 수준이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 결정문을 통해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낮은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하락 기조로 인한 재확대 가능성과 높은 환율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대내외 경제정책 및 국내 정치 상황의 변화, 그간의 금리 인하가 물가, 성장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2-25 12: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