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
-
DGB캐피탈·SK증권, 부실 '부동산PF' 심사대로 초긴장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뱅크 파산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 이슈가 잇따르면서 국내 중소형 금융사와 건설사들도 초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시장 한파 속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다. 신용평가사들은 제2금융권 캐피탈사와 증권사, 중형 이하 건설사들의 재무 안전성을 재차 살피는가 하면, 이들 회사가 현재처럼 부동산 PF 위험요소(리스크)를 떠안고 갈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내리고 있다. 1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캐피탈사의 경우 브릿지론 등 부동산금융 부실 위험을 근거로 DGB캐피탈, M캐피탈, 에이캐피탈, 오케이캐피탈, 현대캐피탈 등이 주요 검토 대상에 올랐다. 부동산 PF, 브릿지론의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각각 100%를 초과하거나 합산 기준이 200%를 넘는 저축은행들 역시 집중 모니터 대상이다. 한신평은 부동산금융 건전성이 악화할 경우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 위험 가능성을 지목했다. 이에 따른 증권사 검토 대상에는 하이투자증권, SK증권, 케이프증권 등이 꼽혔다. 또 다른 신평사인 한국기업평가는 부동산PF 주축인 건설사의 재무 건전성에 관해 비판했다. 특히 한기평은 롯데건설 대상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작년 9월 말 기준 171.4%로 그룹 계열의 유동성 지원에도 차환 위험이 낮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쌍용건설에 관해서는 부채비율이 530.1%로 수익창출력이 회복하지 않는 한 재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태영건설 역시 부채비율이 499%까지 높아졌으며 한신공영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224.2%로 재무 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여파로 수주 경쟁력이 훼손돼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며 "건설산업의 분양성과와 PF 우발채무를 주시하면서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을 중점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SVB 사태가 촉발한 국내 부동산 PF 위기는 글로벌 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고금리,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설킨 상황에서 시장 불안감이 확산, 그간 시한폭탄으로 지목된 게 실제 터질 수 있을 거란 분석에 기인한다. 제2금융권 부동산 PF 금융 위험노출액은 200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부동산 PF 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작년 6월 말 기준 191조7000억원 규모로 2018년 말(94조5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SVB, 크레디트스위스 등 해외 은행 문제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불확실성이 우리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면 약한 고리인 부동산 PF와 가계부채 등 부동산을 둘러싼 부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19 15:06:07
-
-
SVB 이어 최대 투자은행 CS '휘청'…국내 미칠 파장 "주시"
미국에 이어 유럽권까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현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번 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스위스 소재 크레디스위스(CS) 부실에 따른 주가 폭락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국 정부도 국내로 미칠 파장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16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 기관은 콘퍼런스콜을 진행해 CS 사태를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CS는 전날 연례 보고서에서 작년 회계 부문 내부통제상 '중대한 약점'을 발견, 고객 자금 유출을 아직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SNB)이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SNB이 보유한 CS 지분은 9.9%로 CS 대상의 향후 금융지원은 끊길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치 못한 세계적 금융사들의 굵직한 부실 사태가 잇따라 터지자 국내 금융권도 긴장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는 모습으로, 당국은 물론 업권별 금융협회와 일선 금융사는 24시간 실시간 사태 점검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번 사태와 연관된 국내 직접적인 피해 사례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두 사태 모두 국내 금융 시스템과는 별개의 체제로 운용되며 기관투자자로서 SNB 대상의 국민연금공단을 제외하고는 우려할만한 수준의 투자가 사실상 없다는 분석에서다. 금융당국 역시 국내 디지털·모바일 금융플랫폼 발달 정도가 세계 최정상급인 상황에서 이른바 '뱅크런', 즉 고객들이 일시에 예치금을 빼가는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희박하다"고 판단하나, 만에 하나 있을 비상상황에 대처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주축이 돼 뱅크런 발생 시 금융사의 예금 전액을 정부가 지급 보장하는 방안에 관해 제도적 근거와 시행 절차도 검토 중이다. 당국은 또 이번 SVB 사태 대응과 별개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예금자보호한도, 목표 기금 규모, 예금보험료율 등 주요 개선과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000만원으로 제한되 예금자 보호 한도와 관련해서는 국회에 1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 등의 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당국 측은 "금융시장 충격 등으로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처한 금융회사에 예보가 선제적으로 유동성 지원을 하는 금융안정계정 도입안도 현재 관련 법안이 상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안정계정 등이 도입되면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예비적 수단이 추가되는 것이어서 위기 시 시장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3-16 10:49:59
-
10년만에 꺾인 통화량…금리 인상에 일시적 자금유출 '복합적'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오름세 여파로 시중 통화량이 거의 10년만에 감소했다. 가계와 기업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서 자금을 대량 빼낸 데 이어 일시적으로 기업들의 자금 유출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따른다. 15일 한국은행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803조4000억원으로 작년 지난해 12월 대비 6조7000억원 줄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이번 감소세 전환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9년 5개월만이다. 금융상품 중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서 25조8000억원이 빠져나간 것이 주효했고, 이런 감소액은 2002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4조7000억원 늘었다. 상대적으로 기업의 경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금전신탁 위주로 4조6000억원 줄었다. 통화량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통화당국으로서 한은이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한 효과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은도 "통화량 증가율이 한은의 두 번째 금리인상기였던 2011년 6월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탓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자금 유출과 부가세 납부 등 일시적 요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일시적 요인들 속에 수시입출식예금의 변동성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3-15 14:46:20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