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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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희미해진 'AK플라자', 적자 누적 돌파구 있나
애경그룹에서 백화점과 쇼핑몰 사업을 전개하는 AK플라자가 계속되는 적자 누적에 몸살을 앓고 있다. AK플라자는 그 동안 명품 없는 ‘지역 근린형’ 기반 쇼핑몰 전략을 취해왔으나 이러한 차별화 전략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해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경쟁기업들의 복합쇼핑몰 투자가 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AK플라자만의 장점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알짜 점포로 통하는 AK플라자 수원마저 신세계 스타필드와 롯데 타임빌라스의 공세로 경기 남부 유통 1번지 자리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 노후 이미지 개선과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AK플라자의 올해 실적 개선 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만성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K플라자의 영업손실은 △2020년 220억원 △2021년 246억원 △2022년 190억원 △2023년 269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925억원, 1346억원에 달한다. 불어나는 적자로 재무 여건도 좋지 않은 실정이다. AK플라자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1598억원, 934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42%에 달한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703%으로 전년 4094%에서 크게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AK플라자는 현재 평택, 수원 등 백화점 4개점과 인천공항, 홍대, 기흥, 광명, 금정 등 쇼핑몰 7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때 롯데, 신세계, 현대와 함께 백화점 ‘빅4’로 통했으나 주요 점포에서 명품 브랜드가 철수하고 2019년엔 1호점인 구로점을 폐점하면서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는 아예 명품 없는 ‘지역 근린형(NSC)’이라는 콘셉트를 밀었지만 이마저도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백화점부문에서 경영실적이 가장 좋은 애경수원역사점(수원점)을 훕수합병했으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알짜 점포인 수원점 인근에 신세계 스타필드와 전면 리뉴얼한 롯데 타임빌라스까지 등장하면서 생존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들은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한 MZ세대(1981년~1995년 출생자)에 맞춰 차별화된 브랜드와 팝업스토어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AK플라자에서 대대적인 리뉴얼 등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2003년 문을 연 AK플라자 수원은 올해 오픈 21년차에 접어들면서 이미지가 노후함에도 새 단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시로 MD(상품 기획)를 보완·변경하고 있으나 시대에 맞는 본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K플라자가 백화점 업계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시장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다. △2020년 3.9% △2021년 3.4% △2020년 3.2% △2023년 3.1%에서 올해 상반기 2.9%까지 떨어졌다. 백화점 3사의 점유율이 80% 수준인 것을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로 백화점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올해 AK플라자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4-09-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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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추' 쇼크에…대상·CJ제일제당 '포장김치' 동났다
폭염과 최근 내린 폭우 피해로 배추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김치를 생산하는 대상, CJ제일제당 등 대기업 브랜드의 포장김치가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 CJ제일제당 등 대기업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몰에서 일시 품절된 상품이 50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가 김치’로 포장김치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는 대상은 김치 재고가 충분하지 않아 자사몰의 물량을 조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현재 대상 자사몰 정원e샵에서 배추김치 상품 42개 가운데 포기김치, 묵은지, 백김치 등 35개는 '일시품절' 상태이며 맛김치 등 7가지만 판매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배추 단가도 올라가고 수급이 어려워 다음달 중순에 가을배추가 출하되기 전까지는 수급을 조절해야 하는데 재고가 넉넉하지 않아 거래처에 우선 납품하고 자사몰 물량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포장김치 2위인 CJ제일제당의 CJ더마켓에서는 비비고 배추김치 29개 상품 가운데 21개가 일시품절됐다. 정원e샵과 CJ더마켓의 일시품절 상품은 갈수록 늘고 있다. 종가 김치와 비비고 브랜드 배추김치 일시품절 상품은 73개 중 56개로 3분의 2에 이른다. 풀무원 자사몰에서도 배추김치 2종이 일시품절 상태다. SSG닷컴(쓱닷컴) 등 몇몇 온라인몰에서도 종가 김치, 비비고 김치 등 일부 상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여름 폭염과 가뭄 여파로 배추 물량이 줄어들면서 이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9537원으로 치솟았다.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은 2만∼2만3000원으로 뛰었다. 포장 김치 품귀 현상은 다음 달 중순까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폭염으로 배추 수확에 차질이 생겼고 6~7월 출하될 제품이 급격히 줄어 가격이 급등했다. 배추는 통상 파종부터 수확까지 2~3개월이 걸리고, 봄(4~5월)과 여름(6~8월), 가을(9~10월)에 출하된다. 김장용으로 쓰이는 가을 배추가 전체 공급량의 50% 이상으로 가장 많아, 여름철은 매년 배추 공급이 부족해지는 시기다. 정부는 폭염과 가뭄 여파로 큰 폭으로 오른 배춧값을 잡기 위해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일단 당분간 배추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해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 배추를 시장에 공급하는 식이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지난 2010년(162t), 2011년(1천811t), 2012년(659t), 2022년(1천507t)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다. 현재 배추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할당관세(0%)를 적용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선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t(톤)을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2024-09-25 18:4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