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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의 에너지 이야기]카페에서 충전하면 전기도둑? 전기료가 가른 韓·日 문화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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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의 에너지 이야기]카페에서 충전하면 전기도둑? 전기료가 가른 韓·日 문화차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기자
2024-03-30 06:00:00

일본에선 허락없이 충전하면 '절도죄'

높은 전기료가 문화차이 만들어

'카공족' 보편화된 한국, 민영화시 바뀔 수도

일본 오사카 시내 사진이코노믹데일리 DB
일본 오사카 시내 [사진=이코노믹데일리 DB]
[이코노믹데일리]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카페나 식당의 콘센트로 휴대전화 등을 충전하면 의도치 않게 '전기도둑'이 될 수 있다. '카공족'이 보편화된 대한민국에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 배경에는 전기 요금에서 비롯된 문화 차이가 있다.

2018년 주 오사카 총영사관은 기사를 인용해 일본 여행 시 카페 등에서 무단으로 충전하면 안 된다는 주의 사항을 알렸다. 일본 문화에 익숙지 않은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눈총을 받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총영사관까지 나서 문화 차이를 알린 것이다.

한국 카페·식당 등에선 콘센트를 이용해 충전하는 게 이상한 풍경이 아니다. 카페에서 노트북 등으로 공부하는 카공족이 간혹 너무 오래 앉아 눈총을 받는 경우는 있지만 충전 그 자체가 문제로 취급되진 않는다.

반면 일본에선 이런 행위를 '절도죄'로 인식한다. 전기를 재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직장 내에서도 개인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걸 꺼리기도 한다. 직장에서 휴대전화부터 가습기와 미니 선풍기까지 이용하는 한국으로썬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런 문화 차이의 배경에는 양국 간 전기 요금 격차가 있다. 일본은 전기 요금이 한국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일반 가정의 오는 5월 예상 전기료(4월 사용분)는 도쿄 기준으로 8137엔(7만2385원)이다. 사용량은 가정당 월평균 사용량인 260킬로와트시(kWh)를 기준으로 했다. 친환경 발전 등의 이유로 500엔(4400원)가량 더 오른 영향도 있다.

한국에서 동일한 용량을 주택에서 쓰는 '가정용 저압'으로 사용한다고 할 때 이달 기준 4만7870원이 나온다. 아파트 등 다수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용 고압'을 적용할 경우 4만1310원까지 떨어진다. 일본의 전기 요금이 한국에 비해 51.2~75.2% 더 비싼 것이다.

이런 전기 요금의 차이는 일본 전력 회사가 민영화된 영향이 있다. 일본에선 전력을 민간 발전 회사가 공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도쿄전력의 경우 1883년 설립된 도쿄전등을 전신으로 1951년 설립됐다. 영역도 발전부터 송배전까지 모든 과정에 이른다.

한국의 경우 한국전력이 전력 공급을 독점하고 있다. 발전 부분은 분리해 한국 동·서부 발전 등으로 민영화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공기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전과 발전사들의 적자 배경도 저렴한 전기료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한국에서 전력 민영화는 매번 논란을 맞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2년에도 시도했으나 결국 거센 반발에 막혔다. 만약 추후 전력 시장에 민영화가 이뤄진다면 한국에서도 전기 도둑이 생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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