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호석유화학, 차파트너스와 주총 표대결에서 '완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기자
2024-03-22 13:28:01

정관변경·감사위원 선임 모두 이겨

표결 전부터 금호 측에 무게 기울어

현장에선 신경전에 잠시 소란 일기도

22일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시그니쳐 타워 지하에 설치된 현장 기자실 모습 사진유환 기자
22일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시그니쳐 타워 지하에 설치된 현장 기자실 모습 [사진=유환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금호석유화학이 표 대결에서 완승했다.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안건이 모두 부결되며 조카의 3번째 반기는 수포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호석유화학은 서울 중구 시그니쳐 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3년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안 등을 표결에 부첬다. 쟁점이 된 사안은 정관 변경과 신규 사외 이사 선임안이었다. 표결에는 의결권을 가진 주주 73.4%가 참석했다. 일괄 표결에서 다득표한 안을 채결하는 형식이다.

차파트너스는 주주 결의를 통해 이사회 결의 없이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건을 상정했으나 찬성 25.6%로 부결됐다. 변경을 전제로 상정된 자사주 완전 소각 건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대신 금호석유화학 측에서 상정한 정관 변경안이 74.6% 찬성으로 채택됐다.

감사 위원으로 김경호 KB금융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건도 최도성 한동대 총장이 재신임되며 부결됐다. 표결에서 김경호 이사 후보는 찬성 23%, 최도성 후보는 찬성 76.1%를 얻었다. 이로써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2021~2022년에 두 차례 경영권 분쟁에 이어 세 차례 패배했다.

박 전 상무는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 주주로 9.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박 전 상무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약 10%의 의결권을 바탕으로 이번 주주총회에 참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서 주주 결의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는 일은 없다며 주주 제안에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최 총장에 대해서도 이미 충분히 전문성이 확보된 상황이라며 박 전 상무 측과 갈등을 빚었다.

표 대결에 대해 이미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달 글로벌 의결권 양대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모두 금호석유화학의 편을 들었다. 이어 한국ESG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도 금호 측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21일 9.27%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사전에 금호 측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한편 현장에선 김형균 차파트너스 상무가 자사주 전량 소각 상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쌓아두고 처분하며 자금을 확보하는 건 세계 표준(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한다"고 말하자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꼭 자사주 소각만 글로벌 스탠더드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김 상무가 이사 후보 추천 사유를 설명할 때 "최도성 이사 후보가 전문가임에도 과거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 잘못 말한 것이 있다"고 말하는 등 최 총장 측을 비판하자 백 대표가 발언을 제지하며 "후보를 설명해야지 다른 후보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맞서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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