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실적부진 에쓰오일…"회사채시장 분위기는 우호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8-20 03:07:00

2000억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10월 만기 상환용

국고채 금리상승…AA급 회사채 수요 꾸준히 높아

IB업계 "민평금리 대비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도"

과중한 재무부담 속 7조 규모 신규투자는 우려

[사진=백승룡 기자]

 에쓰오일(S-OIL)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 4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조달에 나선다. 채권시장에서는 에쓰오일이 실적부진 및 부정적 등급전망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투자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량채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에쓰오일이 검토하고 있는 7조원 규모의 2단계 석유화학시설 투자가 재무안정성 및 향후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날 총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현재 S-OIL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부정적)다. 만기구조는 3년물 1200억원, 5년물 400억원, 10년물 400억원으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0.3~+0.3%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으로 담당한다.

이번 자금조달은 오는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총 3600억원이다. 이중 지난 3월 회사채 발행을 통해 1300억원을 확보했다. 에쓰오일은 이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자금조달 규모를 최대 42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방침이다. 수요예측에서 증액이 힘들 경우에는부족자금은 당사 보유 자체 자금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사업여건과 재무구조는 악화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AA등급 이상 우량채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가 국고채 금리가 높아지고 있어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안팎에서는 에쓰오일의 실적 부진과 신용등급 하향압력 우려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투자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AA등급 회사채는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축소돼 발행시장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에쓰오일은 등급전망이 부정적이지만 우수한 신용등급에 힘입어 민평금리 대비 마이너스 금리를 확보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유업계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현대오일뱅크(AA-/안정적)도 지난 6월 말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600억원 모집에 450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한 바 있다. 업황 둔화 및 실적 악화에도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정유사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투자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에쓰오일 재무부담이 누적되는 가운데 7조원 규모의 2단계 석유화학시설 투자가 예정돼 있어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1단계 석유화학시설인 RUC/ODC 프로젝트에 4조8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재무부담이 높아진 상태다. 지난 2017년 말 4조8442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올 상반기 기준 8조3664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부채비율도 120.5%에서 204.6%로 훌쩍 뛰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지난해부터 배당금 축소와 투자지출 통제를 통해 현금흐름을 관리하고 있으나 외부차입 확대와 저조한 영업현금창출로 인해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2단계 석유화학시설 투자 프로젝트가 현실화되고 투자자금의 상당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할 경우 추가적으로 큰 폭의 재무구조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S-OIL 영업이익 및 차입금 추이(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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