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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코로나 속 유례없는 韓선거.. 세계도 놀랐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04-15 21:28:15

최종투표율 66.2%...코로나 사태에도 뜨거웠던 투표 행렬

외신들 한국 선거 방식에 주목..."전세계 지침 될 것"

[사진=Pixabay 제공]


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이 66.2%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유권자들이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외신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성공적으로 치러진 한국의 총선을 집중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제21대 총선 투표율은 66.2%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총선 최종 투표율(58.0%)을 8.2% 넘어선 수치다. 또 총선 투표율이 60%를 상회한 것은 지난 17대 총선(60.0%) 이후 16년만이다.

CNN, 타임 등 각국 외신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선거를 치러낸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방역을 강화한 선거 현장에 주목하는 한편 한국 선거가 '세계적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15일 영국 BBC는 15일 사전투표장 르포기사를 통해 "유권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1m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며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소독하고서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장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BBC는 "이번 선거가 국내 재확산을 촉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지만, 현재로선 한국이 팬데믹 속에 무엇이 가능한지 또 한 번 증명하려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일부 주가 대선후보 경선을 미루고, 프랑스는 감염자 수 폭증으로 지방선거를 미룬 상황에서 한국이 선거를 치러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15개 이상 주에서 대선 경선이 연기됐으며 프랑스는 지난달 치른 지방선거 1차 투표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자 결국 2차 투표를 미뤘다. 폴란드도 5월 10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우편투표로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 스카이 뉴스도 '한국,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총선 개최' 제하의 기사에서 대규모 검사와 추적, 격리 조치로 선거가 열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한편 손을 소독하는 등의 조치가 투표소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카이 뉴스는 한국이 4년마다 총선을 실시하며,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성공적 대응으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 인터내셔널은 14일 한국 총선 진행 방식을 보도하며 "바닥에 유권자들이 1m이상 거리를 둘 수 있도록 스티커가 붙여져 있고 들어가기 전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며 "체온이 37.5도가 넘으면 별도의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하게 된다"고 전했다.

스위스 매체 '블릭'도 15일 유권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모든 투표소 앞에 체온측정기를 구비했다며 선거 현장을 소개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에도 높은 투표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각종 외신들은 한국 선거가 다른 국가의 '선거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13일 "한국이 코로나19 대규모 발병국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 선거를 치른다"면서 "선거가 바이러스 확산 없이 무사히 끝난다면 미국을 비롯해 선거를 앞둔 다른 국가에 지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14일 "코로나19로 선거를 연기한 국가가 많다"면서 "조만간 선거를 치를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의 실험적인 투표 방식을 모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CNN의 지난 13일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선거를 연기한 국가는 미국·영국·프랑스·뉴질랜드 등 최소 47개 국에 달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4일 "한국이 코로나19가 확산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른 세계 지도자들도 같은 행동을 취할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신들은 코로나19로 선거 유세 분위기가 상당히 바뀌었다는 설명도 더했다.

현지 신문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은 통상 선거 유세는 활기를 띠지만, 코로나19로 이번 선거 운동 기간 후보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악수 대신 주먹을 부딪치는 인사를 했다면서 이색적인 모습을 소개했다.

또 지난 1월에는 경기 둔화와 일자리 창출, 북한과의 대화 교착이 정치적 대화를 지배했다면, 이제는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 주를 이룬다며 코로나19가 유세 내용도 바꿨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오후 6시 선거가 종료하고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를 신속하게 타전하는 등 그 결과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뒤로 한국이 가장 먼저 총선을 개최한 나라 중 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선거 종료 직후 한국의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총선 투표율이 2004년 이후에 치러진 총선 중 가장 높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이번 총선 투표율은 62.6%로 집계되고 있다.

AP는 "지난 금·토요일에 실시된 조기 투표에 역대 최고 수준의 참여가 이뤄졌고, 사회적 접촉 최소화 때문에 낮은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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