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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사상 최악의 화재 "기후변화가 가져온 '재앙의 일상화' 결과"
[이코노믹데일리] “이 정도의 대재앙을 어떻게든 최소화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기후 관련 재앙의 시대에서 이것은 단순히 새로운 일상이 된 것일까?(Could this level of devastation somehow have been minimized, or is this simply the new normal in an era of climate-related calamities?)”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지역 산불이 고급 주거지인 파시픽 팔리세이즈를 포함해 6개 지역으로 번지며 주말인 11일 기준 1만2000채의 건물, 1500만㎡ 면적을 태우고 최소한 11명이 사망한 대재앙를 보도한 CNN의 기사 중 제기된 질문이다. “세계 어느 물 시스템도 LA 화재를 처리할 수 없었다…”란 제목의 이 기사는 CNN이 정부 보고서와 10명 이상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에서 찾은 답은 '두 가지가 결합된 것'이라고 했다. 기사에 따르면 LA시와 카운티 당국은 이번 화재를 ‘완벽한 폭풍’ 사건으로 묘사했으며, 시속 100마일(시속160km)까지 도달한 허리케인급 돌풍이 화재 진압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항공기를 출동시키지 못하게 해 물과 화재 저지제를 가뭄에 시달리는 지역에 투입하는 것을 방해했다. CNN이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강한 바람과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조건, 그리고 동일한 지역에서 여러 차례 화재가 연이어 발생한 것이 광범위한 파괴를 불가피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CNN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자연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며 일관되지 않은 식생 관리, 노후화된 인프라와 주택들, 그리고 부족한 계획 등이 LA 사상 최악의 화재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BBC도 11일 LA 화재 상황과 함께 화재 원인을 분석한 기사에서 “LA 다운타운은 10월 이후 단 0.16인치(0.4cm)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강력한 산악 바람인 산타아나 바람이 결합돼 화재 발생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산타아나 바람(the Santa Ana winds’)’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산맥을 따라 동에서 서로 불며, 바람의 세기와 그로 인한 파괴 규모를 결정한다. 이 바람은 내륙의 사막을 지나면서 습도가 낮아져 식물들을 마르게 만든다. 화재가 발생하면 이 바람은 불씨를 몇 분 만에 대화재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BBC는 이번 화재에서 “강한 바람과 비 부족이 화재를 촉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배경 조건을 변화시키고 이러한 화재가 발생할 확률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 서부 대부분은 수십 년에 걸친 가뭄을 겪었으며, 그 가뭄은 2년 전에 끝났다”면서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은 취약해졌다. 최근 몇 년간 ‘채찍질’처럼 일어난 건조와 습기 사이의 극단적인 변화는 불타기 쉬운 식생을 대량으로 만들어냈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연구는 기후변화가 미국 서부에서 더 크고 심각한 산불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연결짓고 있다면서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기후변화, 즉 증가한 열기, 연장된 가뭄, 그리고 갈증을 가진 대기 상태는 미국 서부에서 산불의 위험과 규모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밝힌 점을 예로 들었다. 최근 매년 반복돼온 남부 캘리포니아의 화재 시즌은 일반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번 화재를 겪으며 “화재가 이제는 계절적 문제가 아니라 연중 문제로 변했다”고 언급했다고 BBC는 전했다. “더이상 화재 시즌은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이제는 화재의 해다.”
2025-01-14 0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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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매년 반복되는 대기질 악화...'독가스실' 악명까지
[이코노믹데일리] 대기 오염 문제가 심각한 인도 수도 뉴델리의 대기질이 가스실 수준으로 추락했다. 23일 연합뉴스TV는 뉴델리의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의 60배가 넘을 정도로 대기 오염이 심각하다며 매년 이맘때마다 최악의 스모그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스위스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뉴델리의 초미세먼지 수준이 907㎍/㎥으로 치솟아 올해 들어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WHO가 정한 초미세먼지 24시간 기준 권장 한도는 15㎍/㎥다. 당시 뉴델리의 한 관측소에서는 초미세먼지 수준이 980㎍/㎥을 기록해 WHO가 정한 24시간 기준 권장 한도의 65배에 이르기도 했다. 뉴델리 대기질은 매년 10월 중순에서 다음해 1월까지 극심한 대기오염에 반복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여러 요인 가운데 가장 큰 요인은 인근 펀잡주 등에서 농작물 추수 후 잔여물을 태우는 것이 꼽히고 있으며, 뉴델리 지역 대기오염 원인의 최대 40%를 차지한다고 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대기오염이 극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기오염에 뒤덮인 뉴델리 모습을 공유하며 뉴델리 상황에 대해 “종말이 온 것 같다”, “가스실 같다”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당국은 대기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10∼12학년을 제외한 학생들의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으며, 직장인에게는 재택근무를 권했다. 또 모든 건설을 중단시키고 트럭의 시내 진입을 금지했으며 어린이와 노인, 폐나 심장 질환자들에게는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뉴델리의 대기질 악화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이 인도 전역에 3000개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산에서 발생하는 화재다. 인도 소방당국은 쓰레기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짙은 연기와 매탄가스가 포함된 독성 매연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한다. 위성자료를 통해 환경오염을 감시하는 온실가스위성(GHGSat)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인도 쓰레기산의 메탄 배출량은 세계 최대 수준이라고 CNN이 전했다. 유럽연합(EU) 국제도시협력 프로그램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브라마프람 매립지 면적은 16에이커(약 6만5000㎡) 수준으로 하루 평균 100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몰려든다. 그 중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비율은 1%에 불과해 매립지 규모는 하루가 멀다하고 커지고 있으며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에 수일씩 소요되며 메탄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도 뉴델리 가지푸르 매립지에서도 불이 나 진압에만 며칠이 걸렸고 소방관들이 메탄가스로 인해 기절하기도 했다. 지난 3월 19일 글로벌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공개한 ‘2023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초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100개 도시 중 99곳이 아시아, 그 중 83곳이 인도의 도시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34개 국가 및 지역의 지난해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WHO 기준치(연평균 5㎍/㎥)를 충족한 경우는 10곳에 불과했다.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국가 순위로는 방글라데시(79.9㎍/㎥), 파키스탄(73.7㎍/㎥), 인도(54.4㎍/㎥), 타지키스탄(49.0㎍/㎥) 순으로 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많았다. 반면 가장 공기가 깨끗한 지역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3.2㎍/㎥)였고 이어모리셔스(3.5㎍/㎥), 아이슬란드(4.0㎍/㎥), 그레나다(4.1㎍/㎥), 버뮤다(4.1㎍/㎥) 등 주로 섬나라들이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는 날씨 패턴, 바람과 강수량을 바꿔 오염물질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며 “극단적 고온이 더욱 강해지고 자주 발생하는 것도 오염을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
2024-11-26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