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명동시장 톺아보기] 착한 기업의 조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욱 기자
2020-03-16 05:15:00

전자어음시장, A급 확보 위한 경쟁 치열

어음보다 현금결제…하청업체에 더 도움

[그래픽=조하은 기자]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자금시장인 명동은 최근 들어 단순히 어음할인을 넘어 새로운 기업평가 분야인 ESG(환경・사회가치・지배구조) 평가까지 반영해 기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경영상 각종 리스크는 물론 ESG 평가는 선진 경영평가에서 중요한 평가사항이고 실제로 자금시장에서는 기업신용도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명동시장 톺아보기를 통해 매주 업종・기업 또는 이슈에 대해 시장의 기업평가와 자금시장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유가전쟁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암흑기에 들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간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금융시장에서의 경쟁은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격전을 치르고 있다.

전자어음시장에서는 금융회사, 관련업계, 명동기업어음시장의 경쟁이 어디까지 펼쳐질지 궁금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소위 말하는 A급 어음이라 불리는 우량기업이 발행한 어음들은 1차적으로 금융회사가 충분히 할인해서 소화해준다. 다만 여신한도 등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 일부가 명동시장이나 관련업계로 할인요청이 들어온다. 금리는 거의 기존 금융회사 수준이니 기업들로서는 더 없이 매력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간 중개업자 마진은 그야말로 바닥수준이다.

원래 할인시장은 기업 등급에 따라 금융회사와 시장으로 나누어지고 관련업계는 중간수준에서 개입되어지는 모양으로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P2P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시장경쟁이 치열한 상황이 됐다. 더군다나 저금리시대에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회사나 조합 등은 자산운용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사실 P2P 형태로 이루어지는 시장에서 개인들이 B, C급 기업어음에 투자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위험선택을 위한 정보도 부족할 뿐만이 아니라 자금력도 부족하다. 그래서 B, C급은 전문가가 아니면 투자하기 쉽지 않다. 한마디로 할인이 전문적인 지식과 기업정보, 시장 판단력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종합적인 판단테크닉이 있으니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할인을 하게 된다. 소위 말하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Risk High-Return)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최근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에서도 A급 어음 쟁탈전이 치열하다. 높은 수익률도 좋지만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의 낮더라도 위험이 적은 어음 확보와 할인도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조합 등 관련업계, 시장이 뒤엉켜지면서 A급 어음 확보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전쟁에 승자는 없다. 아니, 나와서는 안 된다. 장기적으로 어음보다는 현금결제를 하는 것이 기업에는 더 도움이 되고, 결제기간도 단축시켜 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시장경제가 나가야 할 방향이기 때문이다. 자칫 이런 경쟁은 원청기업들로 하여금 어음발행 유혹에서 벗어나오기 힘들게 하고 하청업체나 거래처의 금리부담을 주기도 한다. 금리부담은 궁극적으로 서비스나 제품의 원가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A사는 비교적 우수한 어음으로 할인이 용이하다. 그런데 문제는 만기가 150일이라는 점이다. 결국 5개월이라는 기간의 이자부담은 하청이나 거래처가 져야한다. 원가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A급 우수기업 어음을 확보하기 위한 시장 간 전쟁이 하청기업이나 거래처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는 착각일수 있다는 이야기다. 해답은 간단하다. 현금결제 확대와 기간 단축 그리고 시장 분할이 중소하청업체나 거래처에는 더 좋다.

B사는 이달부터 하청업체들에게 100% 현금결제를 해준다고 한다. 하청기업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여기에 결제기간도 단축시켜 준다면 더 없이 착한 기업으로 칭찬받을만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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