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3만8000달러(약 4500만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수입량은 99.6%, 금액은 99.5% 각각 감소하며 사실상 ‘제로(zero)’상태가 됐다. 국가별 맥주 수입 순위는 1위에서 17위로 뚝 떨어졌다. 일본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발주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3개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던 7월부터 살펴보면 지난달까지 4달간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동기간보다 84% 줄어든 460만9000달러(약 55억176만원)로 집계됐다. 일본 맥주 수입 총액은 2005년 이후 지속 증가해왔고, 지난해 7830만달러(약 934억6600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주류업체는 롯데아사히주류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그동안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지켜온 이 아사히맥주 소매 판매금액은 139억5100만원으로, 지난 분기대비 69.3% 줄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올해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영업직원(계약직)들에게 지난달 계약 연장 불가를 최종 통보했다. 업체는 인력감축 규모나 구조조정 배경 등 세부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주류업계는 아사히맥주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 이외에 삿포로와 에비스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엠즈베버리지도 무급휴가를 실시했다.
청주도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일본 청주는 48만7000달러(약 5억7000만원)어치 수입됐다. 전년도 같은달보다 73.6%나 감소한 액수다. 올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일본 청주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 절반에도 못미치는 227만달러(약 27억924만원)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사회·윤리적 신념이 접목된 불매운동 현상인 만큼 일본 행태가 달라지지 않는 한 불매운동은 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여행수요도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하나투어‧모두투어가 발표한 해외여행 수요 분석에 따르면 11월 방일 여행수요는 전월대비 평균 85% 감소했다.
지난 11월 한 달간 하나투어를 통해 떠난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동월대비 38.1% 떨어진 총 18만3000여건이다. 이중 일본 여행 수요가 80.4%나 줄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네트워크 해외여행 수요는 12만1000건으로, 지난해보다 29.5% 감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일본 여행수요가 90.3% 급감하는 등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소미아 종료 유예 등으로 한일 관계 개선 전망이 있지만 수치만 보면 안 먹고, 안 가겠다는 노(No) 재팬 움직임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