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난=신화통신) 한국에는 첫눈이 오는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며칠 전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에 올겨울 첫눈이 내렸을 때 한국 기업 시찰단은 3차례에 걸쳐 옌타이시 중점산업 설명회 및 기업 교류회에 참가했다.
류창수 주칭다오(靑島) 한국총영사는 이번 행사를 '첫눈의 만남'이라고 시적으로 그려내며 "이번 겨울,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이 산둥성 옌타이시에서 첫눈을 함께 했으니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옌타이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도시 중 하나로 줄곧 한국을 개방 확대의 중점 지역 및 우선 방향으로 삼고 있다.
옌타이에서 23년간 거주해온 이동기 씨도 이번 행사에 초대받아 참석했다. 그는 중국에서 신판 외국인 영구 거류 신분증을 발급받은 첫 번째 외국인으로 지난 2002년 옌타이에서 일하기 시작해 현재 애터미 중국 법인 부사장을 맡고 있다.
애터미는 옌타이에 자리 잡은 지 8년 만에 산둥성 최대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외자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올해 추가 투자를 단행해 연구개발(R&D)센터를 건설하고 또 다른 한국 기업 삼성물류를 유치해 협력 방식으로 애터미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까우며 한국 기업이 많고 인문 교류가 밀접하다는 점은 옌타이 개방형 경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장밍캉(張明康) 옌타이시 시장은 중국과 한국 수교 전인 1989년 첫 번째 한국 기업이 옌타이에 입주한 후 지금까지 현대중공업, LG, 포스코, SK, 애터미 등 4천여 개 한국 자본 프로젝트가 옌타이에 설립됐다. 실제 한국 자본 이용액은 66억 달러 이상이며 한국 기업들은 옌타이에서 좋은 발전세를 보이며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양둥린(楊東霖) 옌타이시 상무국 당조 서기는 중점 산업 및 협력 기회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옌타이가 녹색·저탄소 고품질 발전 시범 도시 건설이라는 중대한 기회를 포착하고 바이오·의약, 청정에너지, 현대 물류 등 분야에 집중해 중·한 지방 경제무역 협력의 새로운 메카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의 15일 무비자 입국과 펑라이(蓬萊) 국제공항의 외국인 '240시간 무비자 경유'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가 친구들이 옌타이를 선택하고 투자해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옌타이는 한국의 인천·울산·군산·원주·안산·부여 등 8개 도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었다. 양측은 인문, 어업, 환경 등 분야에서 광범위한 교류와 협력을 진행했으며 2001년에 설립된 옌타이 한국학교는 약 1만 명의 한국인 학생을 양성했다.
옌타이에서 생활하거나 일하고 있는 한국인 수는 최대 5만 명에 달했으며 연간 30만 명(연인원) 이상의 한국인이 옌타이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옌타이는 한국 관광객이 무비자로 중국에 입국하는 주요 통상구다. 옌타이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며 '제2의 고향'으로 불리고 있다.
옌타이 거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한국 기업이나 한국 불고기, 꼬리곰탕, 돌솥밥, 화장품 등 가게를 볼 수 있다. 옌타이의 기후는 한국과 비슷해 한국인 방문객들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옌타이를 처음 방문한 한국 화장품 기업 시에나의 박동용 대표는 "옌타이가 한국과 가장 비슷한 중국 도시"라고 말했다.
오세민 뷰리클 대표는 이번에 옌타이에 와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현지 기업 자원과 정확하게 매칭된 것이라며 한·중 시장 수요 차이에 관한 동종 업계와의 교류는 단독으로 조사한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 정부가 종합보세구의 세수 혜택, 통관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소개했으며, 옌타이항 등 기업들이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세운 데다 한국과 가까운 입지적 조건에 항로가 촘촘해 비용과 시효성 측면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칭다오무역관장은 옌타이의 산업 기반과 한국 기업의 기술 혁신 능력을 바탕으로 양국의 경제 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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