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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APEC·기획] 최치원의 고향 韓 경주, 中 양저우와 천년 인연 이어가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姚琪琳,邱冰清,毛俊,陈怡,李博,金颢旼,杨畅
2025-10-30 14:44:32

(중국 양저우/한국 경주=신화통신) 10월의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는 금목서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최근 양저우에 위치한 '최치원 기념관'에서 한국 경주 최씨 종친회 대표 100여 명이 중국 측 귀빈들과 함께 연례 '최치원 제향 행사'에 참가해 중·한 문화 교류사에서 빛나는 족적을 남긴 선현(先賢) 최치원을 기렸다.

최치원은 '동국유종(東國儒宗)'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 역사상 유명한 문학가다. 1천100여 년 전 당시 신라 소년 최치원은 상선을 타고 고향 경주를 떠나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인백지, 기천지(人百之,己千之·다른 사람이 백 번 노력할 때 자기는 천 번의 노력을 하겠다는 뜻)'를 결심하고, 온갖 고난을 겪으며 공부한 끝에 열여덟 살에 빈궁(賓貢) 진사(進士)에 합격했다. 이후 그는 양저우에서 4년 여간 관직에 머물며 집필한 문집을 '계원필경(桂苑筆耕)'으로 편찬했다. 이 문집은 반도의 문학 발전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리빈(李斌) 양저우 최치원 기념관 관장은 양저우가 최치원이 당나라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를 이룬 곳이라고 소개했다. 당나라 시대의 양저우는 개방적이고 풍요롭고 다양해 그에게 넓은 시야와 풍부한 창작 소재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양저우의 산수·인문은 모두 그의 시문에서 단골 소재로 반복 등장한다.

최천규 경주최씨중앙종친회 회장은 당시 신라 사회에 '당나라 유학' 바람이 불었다며 최치원은 유학(儒學), 한(漢)문화 및 선진 제도를 조국으로 가져와 양국 문화 교류사에 중요한 장을 남겼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한국 경주최씨중앙종친회 대표단이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시 '최치원 기념관'에 마련된 최치원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최치원에게 있어 경주는 고향이고 양저우는 인생의 중요한 무대다. 천년이 지난 지금, 양저우와 경주 두 도시 사이에는 국경을 초월한 문화적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전후로 양저우는 한국 경주최씨중앙종친회를 대표로 한 한국 각계의 우호 인사들과 교류∙협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후 경주최씨중앙종친회는 매년 10월 15일마다 대표단을 꾸려 양저우를 찾아 제사를 지낸다. 양저우시 정부는 이날을 '중·한 우호교류의 날'로 지정했다.

2007년 10월, 양저우 최치원 기념관이 완공돼 대중들에게 개방됐다. 최치원 기념관에서 열린 어린이 문화 활동은 최 회장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념관은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체험 활동을 마련하며 최치원의 발자취와 생애를 소개했습니다. 이 같은 배려와 진정성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주낙영 경주시 시장 역시 경주와 양저우의 인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2023년 양저우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양저우 최치원 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최치원 선생께서 중국에 남긴 발자취와 사상의 깊이를 직접 느꼈고 두 나라의 문화가 천년의 시간 동안 끊임없이 이어져 왔음을 깊이 느꼈습니다."

매년 4월, 최치원의 고향인 경주에서는 경주 최씨 후손들이 상서장(上書莊)에서 그를 위한 제향 행사를 연다. 이곳은 최치원이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학문 연구에 뜻을 둔 곳으로 전해진다. 녹음이 짙게 깔린 상서장은 경주의 인문학적 분위기를 물씬 배어나는 역사 유적지다.

시민들이 17일 한국 경주시 '한중우호의 숲' 공원의 상우정(尚友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주 시장은 경주와 양저우가 모두 유서 깊은 천년 고성(古城)이라고 말했다. 두 도시는 2008년 자매결연 이후 문화·관광·청소년·학술 등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2021년, 경주는 '양저우 세계원예박람회'에 홍보 부스를 설치해 경주의 역사 문화와 예술을 전시했다. 2023년, 양저우시 청소년 축구팀은 경주를 방문해 두 지역 청소년 간 우정을 심화시켰다.

경주는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체 지도자회의 개최지로 확정됐다. 양저우 예술단은 지난 8월 경주와 주부산 중국 총영사관이 공동 주최한 '중·한 우정의 밤'에 초청돼 APEC 지도자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현재 경주시의 '한중우호의 숲' 공원에는 최치원 동상이 묵묵히 서 있다. 중국어, 한국어, 영어 세 가지 언어로 새겨진 비문(碑文)은 당나라에서 학업을 마치고 귀국해 신라를 빛낸 이 학자의 전설적인 삶을 담고 있다.

주 시장은 경주가 예로부터 중국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학술, 예술 등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펼쳐 동아시아 문명 교류의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와 양저우가 손잡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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