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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멈출 수 없는 공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설계 철학부터 달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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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 '멈출 수 없는 공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설계 철학부터 달라진 이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보운 기자
2025-10-28 09:00:00

안전·전력·냉각까지 새 설계 철학 담았다

춘천 이후 12년 만의 새 거점, 안전·효율·확장성 삼박자

AI 인프라 심장…지방분산·친환경 설계로 새 기준 제시

세종특별자치시 집현동에 위치한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 전경이다 사진네이버
세종특별자치시 집현동에 위치한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 전경. [사진=네이버]

[이코노믹데일리] "무엇이든 멈출 수 있지만, 데이터센터만은 멈출 수 없다."

네이버가 판교 화재 이후 내린 결론이다. 지난 2013년 네이버 첫 번째 데이터센터 '각 춘천'이 문을 열 때만 해도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서버 창고'였다. 12년이 흐른 지금 '각 세종'은 전력망·냉각기·보안 통제까지 스스로 사고하는 '지능형 설비'로 진화했다. 기술보다 먼저 바뀐 건 설계의 철학이었다.

지난 27일 세종시 부강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처음 마주한 인상은 '고요'였다. 하지만 그 고요는 정적이 아니라, 거대한 숨이었다. 수천 대의 서버가 쉼 없이 돌아가며 내뿜는 미세한 진동이 바닥을 울렸고, 투명한 배관을 타고 흐르는 냉각수는 낮과 밤의 경계를 모른 채 순환하고 있었다. 기자들이 발소리를 죽이고 둘러보는 사이, 통제실의 수십 개 모니터가 깜빡이며 이곳이 살아 있는 'AI의 심장'임을 증명했다.

이곳은 네이버가 춘천 이후 10년 만에 세운 두 번째 자가형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총 270메가와트(MW) 전력을 공급받아 6.75배 커진 규모로 지어졌다. 내진 설계 기준은 규모 7.0, 진도 9 수준. 사실상 원전급 기준이다.

네이버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배터리실을 완전히 이원화하고 소화약제와 스프링클러를 병행하는 복합 방재 시스템을 적용했다. 노상민 센터장은 "재해는 막을 수 없어도 피해는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화재·침수·지진 등 모든 리스크를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반영했다"고 말했다.

'각 세종'의 강점은 에너지 효율이다. 서버의 열을 식히는 냉각 방식은 기존 공랭식에서 '간접 외기 냉방'과 '액체 냉각(DLC)'으로 진화했다. 외부 바람을 90%까지 활용하면서도 습도·미세먼지 조건에 따라 자동 전환되는 구조다. 덕분에 전력 효율지표(PUE)는 글로벌 빅테크 수준인 1.1대를 유지한다. 미국 친환경건축위원회(USGBC)가 부여하는 최고 등급의 친환경 인증인 LEED v4 플래티넘 인증도 획득했다.

네이버는 현재 '각 세종'의 1차 데이터센터를 넘어 AI 연산용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확산에 맞춰 향후 2차(2027년)·3차(2029년) 데이터센터 확장 단계부터 액침 냉각 기술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고전력 GPU 서버가 늘어나는 AI 시대를 대비한 선제적 조치다.

이러한 물리적 혁신 위에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개념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저장 공간이 아니라 AI 인프라의 핵심 지능"이라며 "우리는 이제 데이터센터를 '인텔리전스 센터(Intelligence Center)'로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AI 학습·추론·서빙 등 모든 프로세스를 내부 클라우드에서 완결할 수 있는 '풀스택' 역량이 국내에선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지금 '전력 대란'과 '입지 규제'라는 이중 한계에 부딪혀 있다. 수도권 전력공급 제한과 분산에너지법 적용으로, 기업들이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전력 인허가 확보가 경쟁이 됐다. 네이버가 세종을 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노상민 센터장은 "서울 근교는 이미 포화 상태"라며 "전력 공급과 전자파 간섭, 재해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종이 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각 세종'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한국형 데이터 인프라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 AI가 산업 전반 '기반 기술'이 되는 시대로 접어들며 전력·안전·지속가능성은 곧 국가 경쟁력이다.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업계는 '안전 설계'와 '전력 효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 흐름 속에서 '각 세종'은 완전히 새로 그려진 설계도의 첫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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