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신화통신)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저장(浙江)성 곳곳에서 피어난 혁신적인 성과가 생산 현장과 일상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일어서, 오른쪽으로 돌아, 장애물 넘어...한 엔지니어가 항저우(杭州)에서 휴대전화로 수천km 떨어진 네이멍구(內蒙古) 우란차부(烏蘭察布)시 우란하다(烏蘭哈達)화산에 있는 로봇개를 조종한다.
우이강(吳奕剛) 항저우 당훙(當虹)테크회사 부총재에 따르면 회사가 연구개발한 블랙아이 비전(Black Eye Vision) 로봇에는 초장거리 원격제어시스템이 탑재돼 엔드투엔드(end-to-end) 지연 시간을 80밀리초(ms) 이내로 통제해 마치 현장에서 직접 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조종감을 구현할 수 있다.
또 '제4회 글로벌 디지털 무역 박람회'에서는 항저우의 혁신적인 테크기업을 대표하는 '6소룡(小龍)' 중 하나인 창나오(强腦)테크(BrainCo)가 스마트 바이오닉핸드를 선보였다. 한비청(韓璧丞) 창나오테크 설립자는 "바이오닉핸드가 신경계 전기 신호를 민감하게 포착할 수 있다"며 "장애인들이 스마트 의수를 착용해 운동 능력을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과학기술 분야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중국에서 미래산업 10대 대표 제품으로 선정됐다.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 퉁이(通義) 파운데이션 모델 역시 진화를 거듭하며 항저우 '6소룡'을 대표로 하는 인공지능(AI) 테크 스타트업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1~8월 저장성 AI 핵심 산업 매출은 4천226억2천만 위안(약 83조6천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저장성 경제정보화청 관계자는 AI, 우주항공, 미래 네트워크, 유연 전자소자 등 여러 최첨단 분야에 집중한 성(省)급 미래산업 선도구 8곳을 1차로 설립했다고 전했다.
그중 타이저우(台州)시 타이저우완(台州灣)신구에 위치한 우주산업(드론 및 위성인터넷) 미래산업 선도구는 '조립 완성품+부품+신소재+운영서비스' 등 전체 산업사슬을 완비했다. 80개 기업이 운집한 이곳의 지난해 우주산업 매출은 100억 위안(1조8천900억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에만 매출 84억5천700만 위안(1조6천74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5년간 저장성은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발전 우위를 점하는 데 앞장서왔다. AI 산업을 선도하는 항저우 청시(城西)과학혁신대회랑, 지리정보산업단지를 구축한 후저우(湖州) 더칭(德清), 눈 건강에 초점을 맞춘 원저우(溫州) 아이밸리(Eye Valley) 등이 대표적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저장성은 하이테크 기업 4만7천 개, 국가 제조업 품목별 1등 기업 233개,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기업 1천801개를 보유하고 있다.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 기간 말 대비 각각 2만5천 개, 119개, 1천331개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