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가 겹치면서 소비 시장의 열기가 한층 고조됐다. 도심 상권에서부터 지방 플리마켓까지, 문화 체험부터 스포츠 경기까지 소비 무대가 폭넓게 확장되고 업종 간 융합이 가속화되며 연휴 소비의 생생한 풍경이 펼쳐졌다.
◇체험형 문화 소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
베이징 위안보위안(園博園)에서 '희곡 문화'를 주제로 열린 플리마켓이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생활 속으로 스며든 무형문화유산 수공예품을 선보였고 부스마다 방문객들이 몰려 활기를 더했다.

다양한 팝업 스토어와 론칭 행사도 연휴 소비 열기를 끌어올렸다. 베이징 시단(西單) 다웨청(大悅城∙JOYCITY)에서는 '랑랑산 꼬마요괴(浪浪山小妖怪)' 테마 팝업 스토어가 문을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베이징시 상무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베이징에 문을 연 신규 1호점은 600곳을 넘었으며 이 중 상당수가 국경절 전후로 잇따라 오픈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창의적 공간이 잇따른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단순히 '물건 구매'에 그치지 않고 감성, 체험, 추억에 지갑을 열고 있다. 문화 소비의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장 밖까지 확장되는 스포츠 소비 열기

이번 연휴 기간 베이징에서는 '차이나오픈'과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차이나 스매시 등 국제 최상위급 대회가 열리며 '경기+상권'의 혁신적 소비 모델이 주목받았다. 경기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은 음식·소매·엔터테인먼트·문화·스포츠 등 200여 개 매장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관람 체험이 경기장 안을 넘어 다양한 소비 공간으로 확장됐다.
스징산(石景山) 문화관광 부서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WTT 차이나 스매시는 8만5천 장 이상의 티켓을 판매했다. 티켓 매출은 8천700만 위안(약 173억1천3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 이에 따른 파급효과로 베이징 서우강위안(首鋼園) 일대에서 누적 소비가 3천만 위안(59억7천만원)을 넘어섰다.

◇곳곳으로 번지는 쇼핑 열기
1일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시 쑤이양(綏陽)현에서 열린 '국경절·중추절 맞이' 음악·미식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각 향·진의 우수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여 시민과 관광객들이 시식과 구매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행사는 '황금연휴' 기간 현 지역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단면을 보여준다. 후난(湖南)성 주저우(株洲)시 차링(茶陵)현에서 열린 국경절 소비 시즌 행사에는 국경절 첫날 14만 명(연인원)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몰렸다. 농산물, 가구 전시·판매, 미식, 문화창의 제품 등 매출액이 308만 위안(6억1천292만원)에 달했으며 음식점과 숙박업 등의 매출도 2천100만 위안(41억7천900만원)을 넘어섰다.
플리마켓 외에도 여러 지방에서는 소비쿠폰 발행과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행사를 통해 주민들의 소비를 진작하고 있다.
간쑤(甘肅)성의 '톈수이(天水)시 칭수이(清水)현은 120만5천 위안(2억2천979만원) 규모의 특별 자금을 투입해 소비재 '이구환신' 행사를 진행했다. 장시(江西)성 지안(吉安)시 쑤이촨(遂川)현은 마트·외식·숙박·차(茶) 산업·일반 소비 등 5개 분야를 대상으로 100만 위안(1억9천900만원) 상당의 전자 소비쿠폰을 단계적으로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