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통에 창의성을 더하다...中 Z세대가 다시 쓰는 월병 이야기

(중국 타이위안=신화통신) 둥근 월병은 예로부터 화합과 단결을 상징하는 중추절 중국 전통 음식이다. 여기에 젊은 세대의 크리에이티브한 접근이 많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2000년대생 장제(張潔)는 매년 맞춤형 월병 선물 세트 주문을 많이 받는다.

"많은 손님이 맞춤형 월병 선물 세트를 전국 각지로 보내는 걸 보며 우리 매장의 월병이 사람들 기억에 남는 특별한 무언가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산시 지역만의 맛을 담고 싶었어요."

장제는 산시를 대표하는 특산물 산자나무 열매를 월병에 넣었다. 그는 산자나무 열매를 수작업으로 까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작은 월병 하나로 고향의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젊은 직원이 많은 인터넷 대기업은 월병 선물 세트도 남다르다. 텐센트는 올해 인공지능(AI) 스마트 월병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중추절 관련 지식은 물론 전 세계 달구경 명소 검색, 수수께끼 메시지 생성도 가능하다. 단순한 먹거리였던 월병이 남다른 의미의 '중주철 블라인드 박스'로 변모해 일종의 심미적 체험 및 생활 방식이 된 것이다.

아울러 젊은 세대의 중추절 소비는 기존의 가족 중심의 틀을 깨고 더 넓은 사회적 관계 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햄버거 월병을 만들거나 창의적인 월병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등 젊은 세대의 재해석 속에서 월병은 새로운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전통을 존중하되 새로운 변화와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 오늘날 중국 젊은이들이 월병을 즐기는 방식이다.